♣ 책 도서관 ♣/- 역사, 정치

[메이지 유신 이전 지배계급이던 사무라이 관련 이야기]사무라이와 무사도 :구태훈

Bawoo 2019. 1. 11. 22:58

 

사무라이와 무사도

사무라이와 무사도

 

[소감]

1868년 메이지 유신으로 에도막부가 무너지고 왕정복고가 되기 이전까지 일본의 지배계층이었던

사무라이 계급에 대한 이야기.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으로 분량이 많게 쓰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런대로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준 일본이란 나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1.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한 평가가 인색하다.

2. 대하소설 '대망(도쿠가와 이에야스), 평전 '기다림의 칼', '전국지'에 등장하지 않는 무사들까지

   예를 들어 설명한 내용이 많다. 저자의 학문의 깊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3. 교양 수준을 원하는 독자를 목표로 썼겠지만, 너무 적은 분량- 300여 쪽 정도-이라 깊이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저자의 능력으로 볼 때 더 많은 분량을 쓸 수 있을 거로 보였다. 메이지 유신에 관해 쓴 성희엽 교수의 "조용한 혁명(2판)(양장본 HardCover)"이란 책처럼 써줬으면 좋았겠다는 바람이.....

 

 

책소개

일본의 무사정권 시대는 12세기 말에 가마쿠라 막부가 성립된 이래, 19세기 말 에도 막부가 멸망하고 근대국가가 성립되기까지 약 700년 간 지속되었다. 그런데,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일본 무사와 그들의 정신세계는 고대 · 중세 · 근세라는 역사 발전단계에 따라 고찰해야 실상에 근접할 수 있다. 필자는 주로 에도시대, 즉 도쿠가와씨 德川가문이 일본을 통치했던 17~19세기의 무사와 무사도에 초점을 맞춰 집중 조명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래서 이 책 분량의 2분의 1이 에도 시대의 역사를 설명하는 데 할애되었다. 그 이전 시대인 가마쿠라 시대鎌倉時代와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의 내용은 특징이 선명하게 부각되도록 기술했다.

하지만 일본 고대사회의 ‘틀’ 속에서 무사를 주역으로 하는 중세적 질서가 형성되는 과정, 그리고 일본사가 중세에서 근세로 전환하는 과도기라고 할 수 있는 전국시대戰國時代의 내용은 가능하면 상세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서 일본 무사와 그들의 정신세계를 여러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조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사는 어떠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탄생하고 성장했는가? 본래 전투원인 무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위정자의 지위에 올랐는가? 무사는 어떻게 생활했으며, 그들의 삶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무사는 무엇을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무엇을 중요하다고 생각했을까? 그들은 무엇을 자랑스러워하고, 무엇을 부끄러워하고, 무엇을 두려워했을까? 무사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인간관계란 무엇이었을까? 필자는 이상과 같은 질문에 가능하면 성실하게 대답하려고 노력했다.

 

저자 : 구태훈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쓰쿠바 대학 대학원에서 일본사를 전공하고 문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동안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장, 일본학보 편집위원장, 한국일본학회 회장, 수선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일본고중세사(재팬리서치21, 2016), 일본근세사(재팬리서치21, 2016) ,일본근대사(재팬리서치21, 2017) 등 20여 권의 저서가 있다.

목차

 

제1부 - 중세사회의 무사와 무사도
[1] 고대적 질서의 해체와 중세적 질서의 형성
1. 율령체제의 동요
2. 정치의 문란
3. 장원의 발달
4. 무사의 등장
5. 무사단의 형성과 동량 가문의 출현
6. 무사단의 활약
7. 무사의 세상
8. 새로운 지도자의 탄생과 명예관념의 형성

[2] 무사정권의 성립
1. 미나모토씨와 다이라씨의 싸움
2. 가마쿠라 막부 성립
3. 쇼군과 고케닌
4. 고온과 호코
5. 주종관계

 

[3] 가마쿠라 시대 무사와 무사도
1. 무사의 일상생활
2. 무사와 전투
3. 정신세계
1) 명예
2) 충성
4. 무사와 선의 만남

[4] 무로마치 시대의 정치와 사회
1. 무로마치 막부의 성립
2. 남북조 시대
3. 슈고다이묘의 성장
4. 무사사회의 변용

[5] 무로마치 시대 무사와 무사도
1. 다이헤이키의 시대
 1) 상식을 파괴하는 무사들
 2) 불교에 귀의하는 무사들
2. 가훈에 담겨진 무사도
 1) 시간의 변화를 담은 교훈서
 2) 인간미 넘치는 충고
 3) 태평시대 무사를 위한 처세 요령

 

[6] 전국시대의 정치와 사회
1. 무로마치 막부의 쇠퇴
2. 센고쿠다이묘의 출현
3.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4. 천도사상과 무사의 도리

[7] 전국시대 무사와 무사도
1. 죽음에 직면한 나날
1) 난세
2) 무상
3) 향내음
4) 화려한 외출
2. 긴장 속에 걸어온 승자의 길
1) 호조 소운
2) 우에스기 겐신
3) 다케다 신겐
4) 모리 모토나리

3. 사나이의 길
1) 사나이의 선택
2) 천하제일의 무장
3) 명문가 후예의 의리와 우정
4) 충성의 향기가 나는 무사

제2부 근세사회의 무사와 무사도
[1] 에도 시대의 개막
1. 에도 막부의 성립
2. 쇼군과 다이묘
3. 행정제도와 경비제도

[2] 무사와 무사사회
1. 무사의 특권
2. 신분서열
3. 역직과 봉록
4. 무사의 경제생활
5. 무사와 서민 사이의 인간존재

[3] 무사도의 형성
1. 오쿠보 타다노리와 ?미카와모노가타리
2. 오바타 가게노리와 ?고요군칸?
3. 야마가 소코의 사도론
4. 야마모토 쓰네토모와 하가쿠레...
5. 다이도지 유잔과 부도쇼신슈

[4] 바람직한 무사도
1. 충성 - 주군과 함께, 주군을 위해
1) 무사의 목숨은 주군의 것
2) 주군은 절대적인 충성의 대상
3) 주군이 무사를 양성하는 이유
4) 주군을 섬기는 무사의 자세
5) 간언
6) 민중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충신 이야기

2. 의리 - 생존과 승부를 초월한 신성한 가치
1) 의리는 무사도의 중핵
2) 주군과 종자의 의리
3) 가족 간의 의리
4) 무사 상호간의 의리
5) 무사의 양심과 의리
6) 가케코미 관행과 의리

3. 용기 - 무사가 죽음을 각오 할 때
1) 용기는 행동의 근본
2) 용기는 길러지는 것
3) 진정한 용기
4) 무념에서 나오는 용기
5) 임전의 정신에서 나오는 용기

4. 명예 - 영원히 사는 길
1) 자존심은 명예의 뿌리
2) 공명심에 불탔던 무사들
3) 무사가 수치심을 느꼈을 때
4) 풍문이 두려웠던 무사들

 

 

책 속으로

 

충성이란 무엇인가?- 아베씨의 총대장이었던 아베노 사다토安倍貞任의 종자가 있었다. 그는 비천한 신분이었다. 그런데 그에게 사타토의 수급을 교토까지 운반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아베씨 토벌에 성공하고 교토로 개선하는 미나모토노 요리요시源?義 일행이 교토로 입성하기 바로 전이었다. 아베노 사다토의 종자는 흐트러진 사다토의 머리를 빗기려고, 호송 책임자에게 빗을 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호송 책임자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네가 가지고 있는 빗이 있지 않느냐? 그것을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 사다토의 종자는 할 수 없이 사다토의 수급을 꺼내놓고 자기의 빗으로 머리를 빗기면서 통곡했다. “주군께서 살아계실 때, 저는 하늘을 우러러보는 것 같이 주군을 우러러보았습니다. 저의 이 때 묻은 더러운 빗으로 주군의 머리를 빗기는 날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끝까지 충성을 다하는 종자의 모습을 지켜본 주위 사람들은 감동어린 눈물을 흘렸다.(81p)

 

수급에 화장하는 여인 : 전투가 격렬해질수록 적의 수급이 산처럼 쌓였다. 자연히 여성들의 손놀림도 바빠졌다. 여성들은 수급을 본진의 후방으로 옮기고, 번호표 순서대로 정리했다. 일단 빨래대 같은 막대에다 수급을 매달아 요령 있게 보관했다. 일단 수급이 정리되면, 이번에는 수급의 얼굴에서 피를 닦아내고, 부릅뜬 눈을 감기고, 일그러져 굳어진 근육을 펴주는 작업을 하고, 헝클어진 머리를 빗겼다. 그런 다음 수급의 얼굴에 분을 칠했다. 무사의 아내는 아무리 적의 수급이라도 소홀히 다루지 않았다. 자기 남편도 목이 베어져 전진의 시체 창고에 보관되는 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145p)

일본에서 고급관리가 누추한 차림으로 외출했다면? 주군이 무사에게 영지를 하사하거나 봉록을 주는 것은 주군을 위해 봉사하라는 의미였다. 무사는 경제력에 따라서 부하 무사와 종자들을 거느리고, 신분에 걸맞게 주택을 단장해야 했다. 신분이 높은 사람은 최고급품의 비단옷을 입어야 마땅했다. 외출을 할 때에는 신분에 따라서 거느리는 종자 수도 달랐다. 소비도 신분에 걸맞게 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막부의 로주라면 당연히 제일 넓고 사치스러운 주택에서 살아야 했다. 외출할 때에는 최고급 복장을 하고, 많은 종자들을 거느리고, 위세당당하게 행진해야 했다. 그렇게 처신하지 않으면 곧 주군의 체면을 손상하는 매우 불충한 일이었다. 일본에서는 최고의 경제적 혜택을 누리는 막부의 수상격인 관리가 남루한 복장을 하고 외출하는 것은 결코 미덕이 아니었다. 불충이었다.(242p)

 

무사와 용기 : 어린 요시다 쇼인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때 쇼인의 몸에 파리가 앉았다. 쇼인은 몸이 가려워서 긁었다. 그러자 분노스케는 쇼인에게 사정없이 매질을 했다. 그리고 쇼인을 정원으로 내던졌다. 왜 맞았는지, 왜 내동댕이쳐졌는지도 모르고 겨우 일어나 앉은 쇼인에게 분노스케는 크게 소리쳤다. “사무라이는 만들어지는 것이야. 태어나는 것이 아니야”(291p)

 

출판사서평


이 책은 일본사 전공자 중에서 가장 저술활동이 왕성한 성균관대학교 구태훈 교수가 정년을 앞두고 출간한 노작이다. 그동안 학술서를 제외하고, 대중을 위한 저서만 20여 권이 넘게 집필한 저자의 공력이 배어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구태훈 교수는 이미 2005년에 태학사에서 ?일본 무사도?라는 책을 출간한 적이 있었다. 저자도 이미 서문에서 밝혔듯이, 그때는 무사도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무사계급의 탄생과 성장 과정, 그리고 위정자로서의 위상 등에 대해 상세하게 탐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 책에서는 일본 무사도의 내용을 충실하게 보완했다. 이 책 한권으로 사무라이와 그들의 정신세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