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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기독교 관련]광신의 무덤 - 볼테르

Bawoo 2019. 3. 12. 19:56

광신의 무덤

광신의 무덤
 

[소감] 18세기 유럽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작가인  볼테르기독교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쓴 책. 이런 책으로는 버트런드 러셀의 "나는 기독교인이 아닌가" 도 있는데 읽은 지 오래돼서-20초 시절이다- 책 제목과 저자 이름만 기억에 남아있다. 신실한 믿음을 가지고 이웃에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기독교인들은 읽으면 안 될 책. 기독교에 대해 회의를 느끼면서 논리적으로 알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일독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책소개:인터넷 교보문고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볼테르만큼 미움을 산 작가는 없을 것이다. 일종의 적그리스도로 간주되었다.

그는 서양의 사상가 중에서 그리스도교에 가장 비판적이었다. 다양한 장르의 저작에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비판과 조롱, 풍자가 넘쳐난다.
볼테르는 평생 종교적 광신에 맞서 싸웠다. 광신은 악을 생성시킬 뿐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게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 책에서 그리스도교에 대한 폭넓은 검토를 통해, 신앙의 뿌리인 성경의 반역사성과 허구성을 폭로하고, 순교와 박해, 기적 같은 교회의 기록과 전승은 과장되거나 조작, 왜곡된 경우가 많다고 고발한다. 따라서 광신으로 얼룩진 그리스도교는 ‘허구와 조작으로 쌓아올린 신앙체계’일 뿐이며, “양식과 덕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리스도교에 반감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결론 내린다.
당연히 이 책은 ‘그리스도교 세계가 가장 불편하게 여기는 책’이 되었다. 출간 후 금서로 지정되었지만, 지금까지 ‘그리스도교를 이성적,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고전적 전범’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한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저자

 

볼테르

볼테르가, 사상가 

 

본명은 프랑수아 마리 아루에이다. 1694년 파리에서 유복한 공증인의 아들로 태어나 예수회 학교에서 수학했다. 부친의 희망에 따라 법률을 공부했으나 곧 문학에 관심을 두고 자유사상가들의 모임에서 타고난 재치로 명성을 얻었다. 1717년 섭정 오를레앙 공작을 풍자한 시를 쓴 죄목으로 바스티유 감옥에 투옥되는데 출옥 후 감옥에서 집필한 비극 '오이디푸스'가 큰 성공을 거두고, 이때부터 볼테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하지만 1726년 한 귀족 청년과의 다툼 끝에 억울하게 다시 감옥에 갇혔다. 영국 망명을 조건으로 곧 석방되긴 했으나 프랑스 사회의 불평등과 부조리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 3년간 영국에서 사상적 자유를 만끽하며 견문을 넓히고 프랑스로 돌아와 오늘날 '구체제에 던져진 최초의 폭탄'으로 평가되는 '철학편지'를 출간했다. 하지만 책은 금서조치 당하고 또다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연인 샤틀레 부인의 영지로 피신해 10년 동안 머물러 집필에 몰두했다. 1744년에 복권되어 궁정의 사료편찬관이 되지만 권력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아 반감을 사다. 결국 프랑스를 떠나 1750년 프로이센 왕 프리드리히 2세의 초청으로 베를린에 체류하게 되지만 베를린 아카데미 원장인 모페르튀이와의 논전 끝에 다시 망명길에 오른다. 1758년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지역 페르네에 정착하여 대표작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를 집필했고 반봉건 반교회 운동의 지도자로서 특권층을 비판하고 종교적 맹신의 희생자들을 위한 부정 재판 탄핵 운동을 벌이는 등 끊임없이 권력에 광신에 맞서 투쟁한다. 그의 이러한 저항 정신은 훗날 프랑스 혁명의 정신적 토대가 되었다. 1778년 '이렌'의 상연을 위해 고국에 돌아왔다가 84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목차

 

머리말/5
I
1장 모세서·19/2장 모세라는 인물·22/3장 유대서에 부여된 신성·28/4장 모세오경의 저자는 누구인가?·30/5장 유대인은 다른 민족들에게서 무엇을 빌려왔을까?·35/6장 창세기·38/7장 유대인의 풍습·41/8장 유대인의 풍습: 왕정 시대 및 판관 시대, 그리고 로마인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되기까지·46/9장 예언자들·52

II
10장 예수라는 인물·61/11장 예수와 그의 제자들을 어떻게 인식해야 할까?·74/12장 그리스도교의 성립-특히 바울로라는 인물을 중심으로·77/13장 복음서·86/14장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은 로마인을 어떻게 대했을까. 그리고 어떻게 그들은 시빌라의 예언(탁선)을 위조해냈을까?·95/15장 그리스도교인들은 유대교도를 어떻게 대했을까? 예언자들에 대한 황당무계한 설명·101/16장 복음서에 내재된 잘못된 인용과 잘못된 예언·105/17장 세상의 종말과 새로운 예루살렘·108/18장 알레고리(비유, 예표)·112/19장 위조와 위서·114

III
20장 초기 그리스도교인의 주요 기만행위·121/21장 그리스도교 초기 몇 세기 동안 그리스도교인의 교리와 형이상학-유스티누스·129/22장 테르툴리아누스·133/23장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140/24장 이레네우스·145/25장 오리게네스의 삼위일체론·148/26장 순교자들·155/27장 기적·169

IV
28장 디오클레티아누스 시대에서 콘스탄티누스 시대까지의 그리스도교인·177/29장 콘스탄티누스·186/30장 콘스탄티누스 이전 및 그의 치하에서 그리스도교인의 분쟁·190/31장 아리우스주의와 아타나시우스주의·194/32장 콘스탄티누스의 아들들, 그리스도교인들이 “배교자”라는 별명을 붙인 철학자 율리아누스·201/33장 율리아누스에 대한 고찰·210/34장 테오도시우스 시대까지의 그리스도교인·214/35장 이슬람교의 성립까지 그리스도교의 여러 종파와 그리스도교인의 불행·219/36장 교황들의 횡포에 대한 간략한 서술·223/37장 그리스도교 박해의 잔혹성·226/38장 로마 가톨릭교회의 폐해·232

결론/236
편지: 볼링브룩 경이 콘즈버리 경에게·243/콘즈버리 경이 볼링브룩 경에게/252
이 책에 대한 간략한 해설: 광신과 불관용에 맞선 지적 투쟁/256
찾아보기/263

 

 

책 속으로

 

각 종파를 이끄는 우두머리들의 목표가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 있는 힘을 다해 부를 쌓는 것이라는 점, 그리고 일본 천황에서 로마교황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백성들의 빈곤 위에 세워졌을 뿐 아니라 그들의 피가 엉겨 붙은 권좌에 오르는 것밖에 관심이 없다는 점, 이 두 가지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리스도교에 대한) 의심은 더욱 커진다. -머리말 중에서

뱀이 하와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고, 하느님은 뱀에게 말씀하시고, 하느님께서 날마다 정오가 되면 면 에덴동산을 거닐고. 하느님께서 친히 아담에게는 짧은 팬츠를, 그리고 그의 아내 하와에게는 치부를 가릴 천 조각을 건네셨다는 대목에서는 솔직히 고백하건대 웃음을 참기가 어렵다. -6장 창세기 중에서

하느님의 성육화, 하느님의 죽음, 하느님의 부활, 삼위일체의 하느님, 가루로 만든 빵이 하느님이 된다는 성변화 교리, 그리스도교인들을 야만인보다도 저급한 존재로 만들어버린 그 지긋지긋한 교리들을 믿었던 교황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을까? 물론 그들은 전혀 믿지 않았다. 그리스도교의 불합리하고 부조리함을 일찌감치 알아차렸던 그들은 하느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추악한 범죄 행위로 스스로의 명예를 더럽혔던 근본적인 원인이 여기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게 있다. 그리스도교 교리들의 불합리하고 부조리함이 무신론자들을 양산한다는 것을! -38장 로마 가톨릭교회의 폐해 중에서

우리 인간은 참으로 맹목적이고 한심한 존재들이다. 그리스도교인들 스스로가 고백하기를 … 단순하고 보편적인 종교보다, 형리들이 떠받치고 화형대들로 둘러싸인 부조리하고 잔혹한 종교, 그 종교를 이용하여 부와 권력을 획득하는 자들만이 인정하는 종교, 세계의 일부분에서만 인정받는 특수한 종교를 선호하니 말이다. -결론 중에서

 

 

출판사서평

 

오늘의 그리스도교는 어디에 서 있는가? 예수인가 맘몬인가?

오늘날 그리스도교를 보는 눈길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많은 잘못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볼테르가 지적한 것처럼 성경의 예수보다는 현실의 맘몬을 섬기는 것 같다. 다른 종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볼테르 당대에도 그랬던 모양이다. “그리스도교의 지도자들은 모두가 한 분인 신을 열정적으로 섬기는데, 그 신은 다름 아닌 돈이다. … 각 종파를 이끄는 우두머리들의 목표는, 사람들 위에 군림하면서 있는 힘을 다해 부를 쌓는 것이며, 그들 모두가 백성들의 빈곤 위에 세워진 피가 엉겨 붙은 권좌에 오르는 것밖에 관심이 없다.”
또 같은 신을 섬기더라도 뜻이 다르면 쉽게 이단 딱지를 붙인다. 게다가 패를 갈라 싸우기도 한다.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한 그 신의 이름으로 다른 의견을 단죄한다. 그래서 수없이 많은 종파가 생겨나 저마다의 진리를 주장한다. 그리스도교는 사랑과 평화의 종교가 아니라 미움과 파괴의 종교가 되고 있다.

그리스도교는 조작과 과장, 허구로 쌓아올린 신앙체계일 뿐

볼테르에게 당대의 종교 권력, 즉 가톨릭교회는 전제정치와 더불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구체제의 상징이었다. 종교 권력의 성채를 허물어뜨리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교 전반에 대한 검토가 무엇보다 필요했다. 그는 모두 38장에 걸쳐 성경의 성립 과정에서부터 유대교, 예언자, 초대 교회, 예수와 그 제자들, 그리스도교의 성립과 교회의 탄생, 교황, 교리, 기적, 탄압, 박해, 순교 등 그리스도교 역사 안에서 다룰 수 있는 거의 모든 주제를 검토한다.
일방적인 주장과 비판이 아니라 백과사전파답게 방대한 전적과 사료 비판이라는 실증의 토대 위에서 상식과 이성에 따라 독자들을 설득한다. 유대민족의 신화와 역사가 상당 부분 허구에 기초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함으로서 성경 기록의 신뢰성을 뿌리째 뒤흔들고, 신앙의 역사에서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순교와 탄압, 기적 등의 전승과 기록이 실제 사실과 달리 조작, 과장, 왜곡된 경우가 많다고 폭로한다.
결론적으로 그리스도교의 역사는, 성경부터 조작과 오류투성이의 기록일 뿐더러 후대의 귀감이 되는 신앙의 전범들도 사실과 크게 다른, ‘허구로 쌓아올린 신앙체계’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그래서 “양식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덕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리스도교에 반감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광신은 불관용에서 태어난 괴물이다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범죄와 학살은 광신에서 비롯되었다. 그런 사실을 감추기 위해 가장 선하고 정직해야 할 자들이 오히려 신의 이름으로 조작과 은폐를 서슴지 않았다. 볼테르는 이렇게 질문한다. “고귀한 생명을 얼마나 죽여야 광신의 수레바퀴를 멈출까? 순교자를 얼마나 더 만들어야 역사를 조작하는 짓을 그만둘까!” 일단 광신에 물들면, 자신과 같은 의견이 아닌 모든 사람이... 틀렸다고 단정하게 되고 결국에는 불신자들을 죽여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결론에 다다른다.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수많았던 화형과 마녀사냥, 교리 논쟁을 통한 파문과 단죄는 이런 배경 하에 일어났다.
그래서 볼테르는 “광신이라는 정신의 질병은 이성의 빛을 쬐는 것, 즉 관용을 통해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광신은 불관용에서 태어난 괴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관용 없이는 인류의 발전도 문명의 진보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생 동안 아집과 독선에 사로잡혀 있던 교회 권력을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조롱했던 것이다. 그가 세상에 고발하여 알려지게 된 칼라스 사건과 그 과정에서 집필한 『관용론』(1763)은 종교적 광신에 맞서 관용을 부르짖은 저항의 소산이었던 것이다.

한국의 그리스도교는 볼테르의 비판에서 자유로운가?

오늘날 한국의 그리스도교는 어떤가. 볼테르가 검토하고 지적했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자신만이 옳다는 생각에 다른 이들을 억압하거나 적대적으로 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진리를 독점하고 있다는 아집에 사로잡혀 불관용을 선동하고 있지는 않은가. 낮고 가난한 사람들의 아픔을 감싸고 껴안기보다는 그들을 멸시하거나 배척하고 있지는 않은가. 예수의 길을 따르기보다는 맘몬의 길을 따르고 있지는 않은가. 만인의 교회가 아닌 나만의, 내 가족만의 교회를 세우고 있지는 않은가. 왜 교회는 커져야 하고, 울타리는 높이 쌓아올려야 하며, 돈과 신자는 점점 많아져야만 하는가.
볼테르가 맞서 싸워야 했던 18세기의 교회 권력과 그로부터 수백 년이 지난 21세기 한국 그리스도교의 현실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볼테르가 겨냥한 과녁들은 안타깝게도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