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l Ditters von Dittersdorf
Harp Concerto in A major
디터스도르프가 작곡한 유일한 하프 협주곡으로 작곡된 연대는 확실치 않다.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을 개작
오늘날 하프를 위한 협주곡이 매우 드문 상황에서 18세기의 작곡가 디터스도르프의 〈하프 협주곡〉은 많은 하피스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하지만 사실은 디터스도르프는 하프를 위한 협주곡을 쓴 적이 없다. 이 작품은 원래는 하프가 아니라, 피아노의 전신인 “하프시코드”를 위해 쓰인 작품을 디터스도르프 자신의 편곡하여 만들어진 곡이다.
18세기 후반까지도 하프시코드는 여전히 바로크 시대와 마찬가지로 계속저음의 악기로 사용되어 왔다.
이는 그가 남긴 200여곡의 교향곡에도 그대로 남아있다. 그는 하프시코드를 위해 다섯 곡의 협주곡을 남겼다. 건반 악기이지만, 현을 해머로 때려서 소리를 내는 피아노와 달리, 현을 튕겨서 소리를 내는 악기인 하프시코드의 특성을 생각할 때, 작곡가가 역시 현을 튕겨서 소리를 내는 악기인 하프를 위한 협주곡으로 개작했다는 사실은 이 두 악기의 공통적인 특징을 잘 나타내는 듯하다. 세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디터스도르프가 왜 당시에 하이든, 모차르트 등과 함께 당대의 일류 작곡가로 평가받았었는지를
알게 된다. 우아함과 매력, 세련된 위트를 가진 이 작품에서 우리는 하프가 만들어내는 간결한 선율선 속에 깃든 18세기의 단순한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된다.
천상의 악기, 하프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사운드
디터스도르프의 〈하프 협주곡〉에서 목관악기는 한 쌍의 오보에와 호른만이 쓰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이 작품은 때로 “하프와 두 대의 오보에, 두 대의 호른과 현을 위한 협주곡”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보에와 호른이 이 작품의 솔로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이 곡에서 독점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악기는 오로지 하프이다. 특히 2악장의 섬세한 선율선은 천상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하프를 통해서 환상적인 음향을 연출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글-정이은 /출처-클래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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