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고운 봄이 짙어져 가니(庭苑媚春蕪-정원미춘무) 초록 파초 새잎을 펼치려는데(綠草新葉展-녹초신엽전) 펼쳐내면 빗자룬 양 커질 것이니(展來如箒長-전래여추장) 탁물이란 대인들이 힘쓴 바였네(托物大人勉-탁물대인면) *정조가 세손 시절 섬돌 앞의 파초를 보고 지은 시라고 합니다. 여름에 파초가 그 큰잎을 펼쳐 무성한 녹음을 이뤄 그 그늘의 시원함을 만인에게 베풀듯이 이 다음에 군주가 되면 성인(聖人)의 정치를 펼쳐보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합니다.마지막 련의 '탁물'이란 '마음이 지향하는 자세를 사물의 속성에 미룬다'는 뜻인데 정조는 탁물을 파초에 두고 '자신의 수양과 지혜의 자료로 삼은 것'이라고 합니다. *시 세 번 째 연의 '추'자는 '빗자루 추'자인데 나오지를 않아서 부득이 한글로 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