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70고개를 넘어 죽음에 이르는 문턱이 점점 가까워지는 80고개를 향해 가는 중인 지금도 10대이던 고등학교 시절 3년을 생각하면 울화부터 치민다.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갈 수만 있다면 다시 살아보고 싶은 1순위일 정도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 내 선택이었기에 원망할 대상조차 없다. 꼭 짚어내야 한다면 사촌 형이다. 나를 적성에 안 맞는 공고로 유도한 장본인이니까. 그러나 책임은 다 나에게 있다. 사촌 형이 유도했더라도 내가 싫다고 했으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아직 앞날을 설계할 줄 모르던 철없음과 이런 나를 좀 편한 자취생활을 하고자 이끈 사촌형의 이기심이 결합된 합작품이라는 게 맞겠다. 사촌 형이 공고가 아닌 인문계, 상업계만 다녔어도 아무 문제가 없을 일이었으니까. 그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