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 문학(文學) 289

[일본 장편소설] 파묘 대소동:가키야 미우

파묘 대소동: 묫자리 사수 궐기 대회 저자:가키야 미우출간:2024.9.20. [소감] 저출생, 고령화,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비롯된 사회문제-묘지 문제, 저출생, 고령화, 젠더 문제-를 자녀들 혼사 문제로 얽힌 두 집안을 중심으로 들여다본 수작. 자칫하면 어둡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가볍게 터치하는 방식으로 전개하여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950~60년 대생인 내 세대 다음 세대인 80년대 생부터는 조상묘 관리 문제가 대두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주변 또래들을 보면서 생각했는데 일본의 경우에는 문중묘가 사찰과 얽혀있어 더 어려운 문제인 것으로 이해했다. 결혼하면 남편의 성을 따라야 한다든가 하는 문제는 우리나라엔 없는 제도여서 일본의 여성 억압(?)이 상당히 심했다는..

[기록 문학] 줬으면 그만이지:김주완

줬으면 그만이지: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 저자:김주완출간:2023.1.1. [소감] 헌법재판소 문형배 재판관 덕분에 알게 된 "김장하"란 분의 이야기를  담은 책. 아이러니한 건 만약에 윤석열의 불법 계엄에 따른 탄핵 심판 정국이 아니었다면 결코 관심이 없었을 문 재판관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윤석열 덕분이라고 해야 하나? ㅠㅠ.  유튜브를 통해 문 재판관의 인사 청문회 내용을 보면서 도대체 "김장하"란 분이 어던 분이기에 문형배 씨가 법관이되는데 도움을 주었을까가 궁금해졌었다. 이후 선생의 단편적인 이야기가 담긴 유튜브 내용을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이리 선한 삶을 사실 수 있을까가 궁금했다.  이 과정에서 선생의 삶을 담은 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읽게된 것이다. 읽으려고 잔뜩 쌓아놓은 다른 책 ..

[우리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한승원

아제아제 바라아제저자:한승원출간:2024.10.25. [소감] 작품보다 영화로 먼저 알고 있던 작품. 이번에 재출간한 것을 알게 되어 이용하는 도서관을 통해서 구입 신청하여 빌려와 읽었다. 활자 크기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출판사-문이당-에서 나왔기에 안심하고서.  검색 자료를 보니 작품이 처음 나온 해는 나의 30대 중반이던 1985년이다. 책을 읽고 싶어도 직장 생활의 피로에 지쳐 읽을 수 없었던 시절. 그걸 40년 만에 읽어보게 된 것이다. 내용은 구도소설 형식이어서 읽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경우에는 나보다 먼저 태어난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는 거여서 작가를 아는 기준으로  생각하고 읽었다. 내 짧은 지식(?)으로는  작가분 세대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기를 ..

[중국(조선족) 기록문학]잊혀진 진실:흑설

잊혀진 진실저자:흑설출간:2025.1.20 [소감] 재외동포(조선족)의 작품이란 걸 알게 되어 읽어보기로 한 작품. 조선족이라면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학정을 못 견디고 중국의 만주 지역으로 이주한 것이 뿌리이니 그들의 삶이 얼마나 신산했을까를 알려주는 내용일 거로 기대해서였다.  작품은 작가가 가족소설이라고 소개했지만 기록문학으로 이해하며 읽었다. 소설적 장치가 전혀 없는 단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서였다. 이런 류의 작품으로 최근에 읽은 게 대만을 배경으로 한 작품인 "홀여귀"인데 읽다가 중간에 그만두었었다. 다른나라의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가족사까지 굳이 알 필요가 있겠는가 싶어서였다. 그래도 글의 완성도가 높았다면 끝까지 읽어볼 생각을 했을 텐데 그렇지도 못해서 이래저래 중간..

[일본(오키나와) 장편소설] 생명의 강, 시이노 가와:오시로 사다토시

생명의 강, 시이노 가와저자:오시로 사다토시출간:2020.9.15. [소감] 오키나와 문학 작품(소설)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다. 이유는 딱 한 가지이다. 태평양 전쟁기에 같은 일본에 속하면서도 자국 군인에 의해 비참하게 죽은 민간인이 많다는 내용을 알게 된 때문이었다. 국가 권력을 휘두르는 인간들에 의해 무참하게 죽어나가는 민간인들의 삶이 평범한 삶을 사는 나도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똑 같은 운명이었을 거라는 동병상련의 마음이 작용한 때문인 것 같다.  오키나와는 원래 독립왕국이었다, 그러나 에도막부 시절인 1606년 규슈지역의 웅번( 雄藩 :  에도 시대 일본에서 세력이 강한 번)인 사쓰마 번에 의해 반 속국이 되었다가 1875년 강제 병합당한 이후로 본토인과 다른 차별 속에 살았다. 그러다가 1945..

[우리 장편소설] 매구 할매:송은일

매구 할매저자:송은일출간:2013.7.20. [소감] 작가의 "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 백 년이란 작품을 읽고 이 작품이 전작이라는 알게 되어 일부러 찾아 읽은 작품, 위 "대꽃~"이란 작품에 매료되지 않았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인데 먼저 나온 이 작품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져서였다. 그런데 2013년에 나온 책이라 이용하는 도서관에 검색하니 딱 한 곳에서 발견되었다. 이용하는 도서관 중에서 가장 먼 곳. 전철이나 자차를 이용해야만 하는 곳. 그래서 70대 이상 노령인구를 대상으로 한 택배제도를 이용하는 곳인데 작품의 내용이 너무 궁금하여 일부러 발품을 팔아  직접 가서 빌려왔다.   나라가 산업화되기 전 농업사회였던 시절에 태어난 우리 세대는 주로 도시에서 나고 자란 현 젊은 세대와 달리 고향이란..

[기록 문학] 한 스님-박헌영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손호철

한 스님: 박헌영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저자:손호철출간:2023.12.6 [소감] 일제강점기 공산주의 항일운동가이면서 해방 후 북한으로 넘어가 활동하다가 김일성에게 숙청당한 인물인 "박헌영"의 혼외자 "원경 스님" 일대기란 안내를 보고 읽게 된 책.  반공국가인 남한에서 어쩌면 제일 유명한 공산주의자 중 한 명이었던 박헌영의 아들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가 궁금해서였다.  1941년 생인 원경 스님은 해방 후 혼란기 어린 시절을 남로당 출신 인물들의 보호 아래 지낸다. 전쟁 중에는 지리산 빨치산들과 같이 지내기도 한다. 이후의 삶도 평탄치가 않았다. 그래도 스님이 된 이후의 삶은 그런대로 평탄했던 것으로 나온다. 아버지 박헌영 관련 기록물을 전집으로 정리해서 출간하기도 하고 아버지 박헌영..

[우리 장편소설] 작은 용:한근찬

작은 용저자:하근찬출간:2024.10.30​[소감] 이 작품을 쓴 하근찬 작가(1931년~2007년)는 나(우리) 10대 후반, 20대 초반이던 60년대 말, 70년대 초에 "수난이대"라는 단편소설로 널리 알려진 분이었다. 당시 유일하게 읽은 작품이었는데 그 뒤로는 군, 사회생활하느라 다른 작품은 읽을 기회가 없었다. 제대 후 '야호"라는 작품이 신문에 연재되는 걸 봤는데 제목이 무슨 뜻이지라며 궁금해했던 게 유일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러고는 까맣게 잊은 작가분이었는데 이번에 우연히 전집이 나온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작품 목록 중에서 이 작품을 선정하여 이용하는 도서관에 구입 신청하여 빌려와 읽었다. 선정한 기준은 위 책소개에 나와있듯이 한국전쟁기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였다. ..

[우리 장편소설]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송은일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저자:송은일출간:2019.5.20 [소감] 읽을 만한 우리 장편소설을 찾다가 발견한 작품. 나이가 나이다 보니 읽을 책 선정 기준이 우선 활자 크기가 커야 하는데 이 작품을 낸 "문이당" 출판사는 이 점에선 합격. 다음엔 출판한 작품 목록에서 작가, 작품을 검색하여 내가 좋아하는 소재인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여기에서도 이 작품으로 낙점했다. . ​아래 책소개에서 보니 작품의 소재가 나라 산업화, 발전에 따른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한때는 정겨운 고향이었던 시골마을이 이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만 남게 된 게 현실인데 작가는 이에 착안하여 어쩌면 작가의 고향일 수도 있을 마을에서 살아가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엮어낸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용하는 도서..

[기행 문학] 레드 로드:손호철

레드 로드: 대장정 15500킬로미터, 중국을 보다 저자:손호철출간:2021.12.20 [소감] 오늘날 중국을  있게 한 장정[100.daum.net백과사전 장정]을 실제로 답사한 기록이라는 정보를 보고 이용하는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구입 신청하여 읽게 된 책. 읽는 내내 저자의 노고가 얼마나 컸나를 생각하게 했다. 그러니 국민당군과 싸우며 도망해야 했을 공산군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결과가 중국 대륙 전체의 지배자가 된 거로 나왔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못했다면 그야말로 개죽음이었을 터. 아이러니한 것은 이리 고생한 동지들-펑더화이, 류사오치 등-도 문화대혁명기에 마오쩌둥에게 팽 당하여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 "권력 앞에는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는 말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 사실이 안니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