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 문학(文學) 264

[우리 장편소설] 1980년 5월 24일:조성기

1980년 5월 24일 저자:조성기 출간:2023.3.3 [소감] 아래 책소개로 갈음합니다. 10, 26 사건을 직접 겪은 세대는 이 작품을 통해 그 시절을 반추할 수 있겠고 그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그 시절 역사를 공부하는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겠습니다. 김재규의 소행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은 권력의 최정상부에 있던 인간들의 권력 다툼에서 빚어진 사건 아닐까 싶습니다. 전임 김형욱의 말로, 이후락의 퇴출을 보면서 자기도 도태될 것을 두려워 하여 그런 것 아닐까 하는 . 그래도 그렇지 배신하는 행동만 안 하면 이후락처럼 잘 지낼 수 있었을 것 아닐까 싶은데 속내야 알 수 없는 일이겠지요. 역사를 들여다보면 최고 지도자-왕, 황제-의 피살은 측근에 의해 저질러진 것을 알고 있습니다. 로마의 군인 황제들이 ..

[우리 장편소설] 목숨 1, 2, 3권:하기주

목숨 세트(1, 2, 3권) 저자:하기주 출간:2023.3.5. [소감] 이 작품을 출판사 신간란에서 발견했을 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내용은 내가 좋아하는 소재- 시대와 관계없이 국가권력을 휘두르는 인간들에게 희생당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주제로 다룬 작품-지만 작가의 프로필을 보니 아마추어일 것 같아서였다. 소재가 아무리 좋아도 다루는 솜씨가 부족하다면 도저히 읽을 수가 없어 포기한 작품이 한두 작품이 아닌 때문이었다. 때문에 도서관에 구입 신청할 경우 자칫하면 아까운 세금 낭비하는데 일조하는 것 아닐까 걱정이 되어 희망도서 신청 자체를 망설였었다. 그런데 결과는 대박이다. 아래 저자 프로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작가는 평생을 기업인으로 종사한 분이다. 1939년 생이니 올해 84세의 고령이시..

[우리 장편소설] 원시별:손석춘

원시별- 한국전쟁의 빛을 찾아서 저자:손석춘 출간:2023.6.15 [소감] 아래 책소개 및 출판사 서평으로 갈음합니다. [여담] 이 작품을 쓴 작가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연세대학교의 철학과 출신입니다. 60년 생이니 나보다 10년 여 늦은 80년 대 초에 학부생이었을 것 같습니다. 학교는 내가 다닌 70년 초중반 하고는 또 다른 풍경이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작품의 주 배경이 연세대학교와 학교 뒤 산이군요. 작가의 학창 시절 추억을 되살리면서 썼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작가보다 최소 30년 이상 먼저 태어나 다녔을 가공의 세 인물을 같은 대학, 학과 선배로 등장시켜 스스로 독립하지 못한 탓에 겪어야 했던 우리 민족의 아픔을 말하려고 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작가의 작품을 통해 느낀 기본적인 ..

[기록 문학] 신현확의 증언:신철식

신현확의 증언: 아버지가 말하고 아들이 기록한 현대사의 결정적 순간들 저자:신철식 출간:2017.9.20. [소감] "박정희의 시간들:오인환"을 통해 알게 되어 읽은 책. 의료보험제도가 신현확 씨가 보사부 장관이던 1977년에 처음시행된 정책이라는 걸 알게 되어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져서였다. 의료보험제도는 수술을 해야 함에도 가난 때문에 미루고 있던 지병-만성 중이염-을 적은 돈으로 수술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했기 때문이다. 이후 대리급 책임자로 직장생활하던 84년에 가서야 수술을 받게 되는데 75년 대학 재학 시절에 200만 원 정도 든다는 병원 측 얘기를 듣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몇십만 원 정도 부담으로 했던 도움을 받았었다. 제도 시행 초창기에 해당하는 1년 후인 78년부터 직장생..

[우리 장편소설]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윤정모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 저자:윤정모 출간:2023.7.24. [소감] 일제 강점기 종군위안부 관련 책-소설, 연구서 등-은 많이 나와 있는 편이다. 이 작품은 그 분야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겠는데 다른 문학작품과 달리 소설 형식을 빌렸으나 새로(?) 발굴한 위안부 관련 역사적 사실을 담은 기록문학으로 이해했다. 작품 내용 중에 일본군 부대장 중에 위안부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인물도 있었던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처음으로 안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부대장 본인은 자신의 양심(?)에 따라 올바른 행동을 한 것이겠으나 언제 죽을지 모르는 처지-전장-에 있는 젊은 군인들의 스스로도 억제가 안 되는 성욕 해소할 기회를 빼앗은 것이니 이에 따른 원망은 없었을까 하는 점이었다. [참고] 종군 위안부 관련 문학..

[우리 장편소설] 개마고원:고승철

소설 개마고원(나남창작선 112) 저자:고승철 출간:2013.7.27 [소감] "항미원조:백지운"란 책을 통해 알게되어 읽은 작품. 장진호 전투에 얽힌 이야기였는데 문학 작품에 어떻게 나왔을까 궁금해서였다. 작품 내용은 한국전쟁기부터 현재까지 살고 있는 한 인물-장창덕이란 이름-을 등장시켜 우리 현대사를 이야기하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해야 한다는 작가의 생각을 담은 거로 이해했다. 가독성도 뛰어나고-엄청 스피디하게 읽힌다- 문장, 구성력 모두 흠잡을 데 없으나 대작으로 써도 될만한 소재인데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중점을 둔 때문에 소설적 무게(깊이)는 좀 약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상의 인물일 장창덕이란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다 보니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너무 가볍게(?) 흐른 느낌을 ..

[우리 장편소설] 호랑이 눈썹: 손석춘

호랑이 눈썹 저자:손석춘 출간:2020.5.1 [소감] 베트남 전쟁, 광주 5, 18에 공수부대의 일원으로 참가하여 가해자의 역할을 하고 현재까지 살아남아 우리 사회 고도성장의 어두운 면까지 다 경험한 주인공을 통해 우리 현대사회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고 있는 작품.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하는 주인공 외에는 단역이나 다름없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게 특징이랄 수 있겠다. 이 작품 바로 전에 읽은 백시종 작가의 "여수의 눈물"과 궤를 같이 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작품 다 2020년에 출간했는데 호랑이 눈썹이 5개월 빠르다. 5월, 10월 출간) 소설적 장치인 복선은 죽을 줄 알았던 생모가 살아있고 죽기 전에 와서 보고 가고 유산을 남겼으며 빨갱이 손에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실제로는 ..

[우리 장편소설] 여수의 눈물:백시종

여수의 눈물 저자:백시종 출간:2020.10.1 [소감] 1948년 10월 19일에 발생한 여순사건(여순사건Yeosu-Suncheon Rebellion, 麗順事件) -나 10대 시절이던 60년대에는 "여순반란사건"으로 교육받았다. 친일파가 주도세력이던 시절 반일, 반공 교육 특히 반공 교육을 중점적으로 받던 시절. 이 교육이 사라진 게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이 없지만 아마 올림픽이 열린 88년 월북작가 작품이 해금된 때부터가 아닐까 싶다- 을 배경으로 하여 쓴 작품. 보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보면 좀 불편할 수 있게 진보적 시각으로 쓰였다. 개인적으로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잘 썼다고 생각한다. 작품 내용은 인물 중심이기보다는 사건 중심으로 쓰였고 여순 사건 및 당시의 시대상에 대한 작가 개인의 생각을..

[일본(오키나와) (경)장편소설] 슈리의 말:다카야마 하네코

슈리의 말 저자:다카야마 하네코 출간:2023.2.20. [소감] 묘한 작품이다. 읽는 내내 중국 작품 "원청"을 생각했다. 그러나 느낌은 다르다. 원청은 대적이면서 가독성은 뛰어나지지만 황당하다는-전기소설이라서 그런 거란다-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이 작품은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단지 소설이라는 느낌보다는 오키나와를 "마나코"라는 20대 소녀를 통하여 얘기하고자 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오키나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태평양 전쟁 시기 최후의 전장이고 일본군의 강요에 의해 오키나와 민간인의 피해가 엄청 컸던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면서였다. 이후 오키나와 관련 문학 작품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찾아 읽는 편인데 이 작품은 그동안 읽은 다른 작품과는 달리 전통적인 소설적 기법-..

[우리 장편소설] 거제도 1, 2권: 손영목

거제도 1, 2 저자:손영목 출간:2006.6.30. [소감] 한국전쟁기(1950~1953) 공산군 포로 17만 3천여 명을 수용한 거제도 수용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 "전작소설"이라고 되어 있는데 무슨 뜻이지 검색해도 안 나온다. 아무튼 실제 기록에 기반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얽힌 이야기를 포로들 그리고 피난민과 토착민의 삶을 통해 들여다보고 있는 작품이다. 대하소설로 쓸 수 있는 소재인데 작가 말처럼 실제로 포로 생활을 경험한 건 아니어서 이야기 전개가 쉽지 않아 두 권 정도로 마무리한 느낌이 들었다. 10대 시절이던가 77포로 수용소라는 라디오 드라마(?)를 통해 북한군의 악랄함-반공 포로를 죽여 암매장, 지하 터널을 뚫어 탈출 시도-에 대해 잠시 들은 기억이 있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