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 문학(文學) 279

[일본 장편소설] 계엄: 요모타 이누히코

계엄저자:요모타 이누히코출간:2024.10.14 [소감] 이용하는 도서관의 신간 문학 일본 코너에서 발견한 작품. 일본인이 우리나라 1970년 대 특히 박정희 대통령이 측근에게 살해당한 1979년을 배경으로 쓴 작품이라는 소개글을 보고 호기심에 빌려와 읽었다. 나와 거의 동시대를 산 일본인이 체험한 우리나라 1979년 대 풍경은 과연 어땠는지가 궁금해서였다. 나의 20대 시절인 1970년 대 특히 1979년도가 중심으로 쓰인 이야기라는 것에.  내용은 저자(작가)는 책머리 "한국독자 여러분께"에서 소설이라고 강조(?)했지만 내게는 기록문학으로 읽혔다. 1953년 생인 저자(작가) 가 20대 시절-26세일 때- 우리나라 건국대학교-책에는 현국대학교로 나온다-에 일어강사로 1년간 재직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

[우리 장편소설] 눈물 속에 핀 꽃:장은아

눈물 속에 핀 꽃저자:장은아출간:2020.6.25. [소감] 내게 읽을 만한 우리 장편소설을 발견하는 건 흡사 보물 찾기와 같다. 이용하는 도서관 우리 소설 서가에 가서 책 제목, 활자 크기, 내용을 훑어보는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중요시 하는  건 서사의 스케일이 클 것, 활자 크기가 너무 작지 않을 것 두 가지이다. 글쓰기의 기본이 되어 있는가는 그다음에 살핀다.  이때 서사의 스케일이 큰 작품이라고 판단될지라도 글쓰기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면 무조건 제쳐놓는다. 작가가 유명, 무명인 건 고려 대상이 아니다. 유명 작가일지라도 실망스러운 작품을 본 경우도 많고 무명(?) 작가인 경우에도 뛰어난 작품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경우도 그랬다. 처음 본 작가인데 글쓰기 내공이 내 ..

[우리 장편소설]산청:민윤숙

산청저자:민윤숙출간:2024.3.4. [소감] 올해 88세인 작가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라는 아래 책소개 글을 보고 읽어보려고 생각한 작품. 관건은 글쓰기의 기본이 되어 있는가였다. 등단과정을 거치지 않은 아마추어들이 소재는 좋으나 글쓰기의 기본 훈련이 안 된 상태로  단지 살아생전에 책 한 권 내겠다는 욕심만 앞선  과욕 때문에 내놓은 도저히 읽을 수 없는  수준의 책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나름대로의 요령이 생겼는데 무언가 하면 아래 책소개 내용 중에 "책 속으로"를 보면 작가의 글쓰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거였다. 결과, 작품을 읽어보는 것으로 결정, 이용하는 도서관에 구입하여 빌려달라고 신청했다. 최소한 글쓰기 기본이 안 되어 있어 책장을 덮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

[프랑스 중편소설] 처절한 정원:미셸 깽

처절한 정원(리커버 에디션)저자:미셸 깽, 출간:2013.10.23. [소감]"우리 안의 친일:조형근"이란 책을 통해 알게 된 작품. 2차 대전 시기 나치 독일의 통치를 받는 프랑스 비시 정부에서 부역했으니 처벌받지 않고 종전 후에도 살아남아 영화를 누린 "모리스 파퐁 - 나무위키"이란 인물을 소개하는 내용에 나왔다. 나치에 부역한 인물을 대거 숙청했으나 그 와중에도 살아남은 이런 인물이 있을 정도로 친일 청산의 어려움을 말하려는 예시로 등장한 인물이다. 작품 내용은 분량이 아주 적다. 원래 60쪽 정도의 분량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출간한 번역본은 100여 쪽 정도이다. 나치 독일에 저항한 프랑스 레지탕스의 활동을 아버지, 삼촌으로 대변하여 이야기하는데 대작으로 쓸 수 있는 소재를 그야말로 누구나 편..

[프랑스 장편소설] 할복: 리샤르 콜라스

할복저자:리샤르 콜라스출간:2024.8.15. [소감] 할복(割腹)이란 일본의 사무라이 계급에서 행해지던 의식화된 자살 방법이다. 그런데 프랑스 작가의 작품에 "할복"이란 제목이 붙은 것을 발견했다. 당연히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책소개 내용을 보니 우리나라 이야기까지 들어있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궁금했다. 한국전쟁 이야기인데 비중이 상당히 크다. 작품의 주된 내용은 일본에서 할복으로 삶을 끝낸 독일 태생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이야기이다. 2차 대전, 한국전쟁까지 아우른다. 기간으로 치면 10년이 채 안 되지만 주인공이 할복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기간이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나치 독일에 부역한 의사이고 어머니는 부유한 집안의 유명한 피아니스트이다. 요즘 말로 하면 금수저 집안..

[우리 장편소설] 파란 구리 반지:손석춘

파란 구리 반지(양장본 HardCover)저자:손석춘, 출간:2017.9.1 [소감]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현재까지 살고 있는 한 여인을 등장시켜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을 표현해 낸 작품. 뛰어난 문학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작가가 갖고 있는 우리 근현대사를 보는 시각을 소설이란 문학 형식을 이용하여 조망한 작품으로 이해했다. 보수, 진보라는 이념적 잣대를 들이댄다면 진보성향의 작가. 그렇다고 북한체제를 긍정하는 쪽은 아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현 남한의 주류세력이 된, 일제강점기에 일제에 빌붙어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도 해방 후 미군정의 통치편의 덕분에 다시 주류세력이 된 친일파를 비판하는 작품으로 이해했다. 여기에다가 김일성 세력에게 숙청당한 박헌영을 위시한 남로당 세력에는 비판적인 양비론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

[우리 장편소설] 소금:박범신

소금 저자:박범신 출간:2013.4.15. [읽은 소감] 이 작품을 쓴 박범신 작가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낙 유명작가여서 이름, 작품명 정도는 알고 있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 프로필을 보니 나보다 4년 빨리 태어난 1946년 생이고 등단이 1973년이다. 내가 군대에서 뺑뺑이 돌고 있던 때여서 작가에 대해 알고자 해도 알 수가 없었던 때. 이후 제대해서 "풀잎처럼 눕다"라는 작품이 어느 신문에 연재된 걸 본 기억 정도만 남아있었다. 그러다가 KBS 라디오 독서실에서 이 작품이 낭독이 되는 걸 들은 기억이 있어-지금은 낭독 자료가 사라지고 없다-기회가 오면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작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 놨었다. 그러니 작품보다는 영화 "은교"이야기와 미투 관련 언론 보도를 읽은 게 먼저이다..

[우리 장편소설] 누가 그를 소멸시켰는가:최도

누가 그를 소멸시켰는가저자:최도설, 출간:2024.8.7 [읽은 소감] 인간 사회에 필연적으로 존재하기 마련인 힘을 가진 자에 의한 폭력(갑질)에 의해 희생되는 사람들을 사학(고등학교)을 배경으로 하여 쓴 작품. 가독성이 뛰어나서 단숨-3시간 여-에 읽게 하고 작품성 또한 흠잡을 데 없이 좋았다.  대작을 선호하는 내 독서 취향으로 볼 때 분량이 적은 게-260여 쪽- 좀 아쉬운데  이는 현 독서 시장의 추세인 거로 이해했다.  작품에 대한 해설은 아래 책소개를 읽어보기 바랍니다. 책소개평범한 일상에 숨겨진 권력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진실에 다가가는 조직에 순응했던 어느 소시민!조기퇴직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나선한 평범한 교사의 고독하고 결연한 선택이 소설은 어느 소시민이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밀려난 후 ..

[우리 옛 문학작품 두 편]압록강은 흐른다:이미륵/ 잃어버린 이름:김은국

[소감] 오래전부터 알고는 있었으나 생업에 쫓기는 삶 등의 문제로 못 읽고 있었던 작품. 이번에 계기가 생겨 읽었다. 우리 최근작에서 읽을 만한 마땅한 작품을 찾지 못한 덕분(?)에. 두 작가분 모두 이미 작고하셨는데 이미륵 선생(1899~1950)은 우리나라가 일제에 병합되기도 전인 1800년대 말에 태어나셔서 내가 태어난 해인 1950년에 돌아가셨다. 이번에 이 작품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작품은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처음 발간되었지만 내가 안 건 3~40대였던 거로 기억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검색 자료에는 1959년에 처음 출간한 거로 나온다. 작품 내용은 고향인 황해도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서부터 경성(서울)로 유학하여 3.1 운동에 참여하고 낙향했다가 일경의 체포를 피해 독일로 유..

[우리 장편소설] 태안선:이병순

태안선저자:이병순출간:2024.6.20  [소감] 책 뒤표지에 해저 유물을 소재로 쓴 작품이란 소개를 보고 읽어보게 된 작품. 책표지를 넘기니 작가의 말이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논픽션을 소설로 엉구려니 쓰면서도 늘 현실과 꿈 사이를 오가는 기분이었다"라는 표현에서 작가의 글쓰기 내공이  상당한 경지에 올라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본문 몇 줄을 읽어보고 이내 덮게 되는 졸작이라고 부르기도 시원찮을 작품(?)을 제법 많이 보게 되는 터인데 이 작품은 그럴 걱정을 할 염려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내용이 어떨까 하는 것.  그런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매끄럽게 잘 썼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다만 내 욕심이라면 좀 더 깊게 다루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느꼈다. 등장인물에 대한 입체감이 전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