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 문학(文學) 279

[우리 장편소설]삿포로의 여인:이순원

[6.25전쟁 이후 출생한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려고 마음먹고 도서관의 우리 문학 코너를 찿았을 때 어떤 작가의 작품을 읽어야 할지 난감했었다. 워낙 많은 작가의 많은 작품들이 나와 있기 때문이었다. 나름대로 고심한 끝에 단편 선집을 택해 읽으면서 인상적으로 느낀 게 이순원 작가였다. 4편 정도로 기억이 나는데 '말을 찾아서'는 책으로, '스물셋 마흔 여섯''수색 그 물빛을 찾아서''망배'는 라디오 독서실을 통헤 듣기를 했다. 말을 찾아서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였는데- 사실 작품들을 읽거나 듣다보면 글쓰기 실력의 탁월함에 불고하고 소재가 마음에 안 들어 읽기나 듣기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이 장편을 보게 되었다. 장편 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작가에 대한 인상이..

[우리 장편역사소설] 군함도:한수산

군함도. :저자 한수산 | 창비 | 2016.5.25. [소감] 내게는 떠돌이 곡마단원을 소재로 한 "부초"라는 작품으로 낯익은 작가. 군함도라는 장편 역사소설이 신작으로 나왔다는 신문광고를 봤으나 도서관에서 빌리는 횡재(?)를 하기 전까지는 읽을 생각까지는 못했다. 기회가 되면 읽어볼까 생각한 정도. 군함도에 대해서는 신문에 워낙 많이 나온 탓에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우리 한민족에게는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으로 끌려가 혹사당한 악명 높은 섬인데 일본은 이 섬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싣는다고 해서였다. 그런데 작가는 역사상으로 존재하는 이 섬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갔을까가 궁금했다. 책 말미에 수록된 작가 말에 따르면 무려 30년을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2번의 연재, 출판 ..

[우리 장편소설]뜨거운 피:김언수

뜨거운 피:저자 김언수 | 문학동네 | 2016.8.25 [소감] 신문 신간 소개란에 소개된 것을 보고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하여 읽게 된 작품. 글쓰기를 하는 입장에서 폭력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갔을까가 궁금해서였다. 소재가 관심이 없는 분야일 경우 이런 장편을 시간 내서 읽기가 쉽지 않은데 그동안 폭력 세계에 대한 관심은 늘 있어왔기 때문이다. 뭐 비단 나뿐이겠는가. 폭력 세계와 전혀 관계없는 삶을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은 다 그렇지 않을까? 작품은 본문만 570여 쪽인 대작이다. 그런데 재미있게 읽히는 바람에 밤을 꼬박 새워 8시간 정도 만에 다 읽었다. 그만큼 작품을 잘 썼다는 이야기가 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설정이 혀를 내두르게 만들어 뒤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 김주영- 잘 가요 엄마

* 읽게 된 동기: 모 일간지에 두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기사를 보고서 우리 문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두 분은 자신의 이야기를 과연 어떻게 풀어나갔을까가 궁금해서. 박완서 작가의 작품은 제목은 알고 있었으나 자전적 소설인지는 몰랐고, 김주영 작가의 작품은 처음 접..

[우리 장편소설] 길 저쪽: 정찬

권력과 폭력, 그 안에서의 인간의 선택과 존엄의 문제를 치열하고 진지하게 탐구해온 작가 정찬의 여덟번째 장편소설 『길, 저쪽』. 1970~80년대를 거치며 국가권력에 의해 청춘이 입은 상처, 여러 정권이 바뀐 지금까지도 여전히 보듬어지지 않는 시대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으면서도 그 상처 속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사랑을 통해 개인과 우리 사회의 치유와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저자 정찬 저서(총 6권)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정찬동이다. 부산 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사범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였다. 가족관계는 역시 소설가인 부인 양순석씨와 1남 1녀를 두고 있다. 1983년 무크지 '언어의 세계'에 중편소설 「말의 탑」으로 등단했다. 이후 몇 차례 신춘문예를 통..

<소설> 드리나 강의 다리 - 이보 안드리치

[소감]나에겐 풀지못한 해 묵은 숙제가 있었다. 무려 44년이나 지나 있는... 71년 대학 1학년 시절, 청계천 6가 헌 책방거리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니며 책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사느라 보낸 적이 있다. 이때 구입한 책 중에 '드리나 강의 다리'가 있었는데 구입한 이유는 노벨상 수상 작품이라는 소개가 있었던 때문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 책 읽어보지를 못했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채로 재작년인가 오래된 책들 고물상에 휴지값으로 넘기며 속 쓰려 할 때까지도. 20중반 군 복무를 마칠 때까지 읽으려고 시도는 몇 번 했었다. 그러나 실패했다. 이유는 여러가지였지만 문학 작품을 제법 읽던 군 복무 시절까지는 읽어야 할 작품들이 주어진 시간에 비해 너무 많아 순위가 뒤로 밀려서였고 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