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 문학(文學) 280

[우리 장편소설]다시, 빛 속으로 - 김사량을 찾아서 /송호근

[다시, 빛 속으로 - 김사량을 찾아서] [소감] 사회학자인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강화도 - 심행일기"에 이어 두 번째 내놓은 장편소설. 장편이긴 하지만 분량으로 봐서는 미니급에 속한다.^^ 송 교수가 신문에 연재하는 칼럼에 매료되어-단문형으로 핵심을 콕 찌르는 방식. 뭐 그렇다고 의견에 다 공감하는 건 아니다.^^- 소설을 썼다고 해서 강화도부터 읽었는데 이번 작품도 같은 이유였다. 거기다가 "김사량 (Kim Saryan, 金史良)"이란 그동안 전혀 모르고 있던 작가-북한군 소속 종군작가로 참전했다가 병으로 사망-에 대하여 쓴 것이라고 해서 겸사겸사 읽게 되었다. 김사량 작가가 쓴 "노마만리"란 작품도 같이. 작품은 노마만리를 아는 시점에서 시작해서 아들이 아버지의 행적을 추적하여 산소를 찾아내는 것..

[우리 장편 소설]기찻길- 홍성원

[소감]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4후퇴를 배경으로 한 작품. 작가의 말에 따르면 작가가 수원에서 부산까지 피난 가던 14일간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쓴 작품이라고 한다. 15~6세 나이인 6명의 소년, 소녀가 부산을 목적지로 하여 피난 가는 과장에서 겪는 전쟁의 비참함을 엮은 이야기. 작품은 아버지를 만난 영선을 제외한 5명의 소년, 소녀가 진해 영선의 집을 몰래 나와 군용 트럭을 얻어타고 부산을 향하여 가는 거로 끝을 맺는데 이들이 그 뒤로 겪을 어려움보다는 희망을 모여주려는 것으로 읽혔다. 부산에 도착해서 겪어낼 삶이 얼마나 힘들리라는 건 독자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일이지만. 작품은 문체가 특이하게도 현재형으로 쓰여졌다. 보기 쉽지 않은 형태. 분량도 장편 중에 적은 편에 속한다. 1,4..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우리 장편소설]무기의 그늘 - 황석영

[소감] 작가와 작품명을 알고는 있었으나 사회 생활하느라 바빠 읽을 기회를 놓치고 잊고 있었던 작품. 이번에 "캠프마켓 - 아픈 희망의 역사 부평미군기지를 말하다 "란 책 속에 소개되어 있어 읽을 기회를 만들었다. 작가는 베트남전에 참전했었고 문단에 등단하게 된 것도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탑(황석영) "이란 작품이 신춘문예 공모에 당선되어서였다. 작품은 일선 전장이 아닌 후방 암시장을 무대로 해서 전쟁의 추악한 면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주인공격인 안영규란 인물 설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일선 전투병이었다가 갑자기 수사대로 가게 된 이유-이런 데 가는 게 어디 보통 빽으로 될 일인가-에 대한 설명, 집안 환경, 학력 등에 대한 아무 설명이 없이 자신들의 사익을 추구하기 바쁜 인간군상들 중에 ..

[문학 작품을 통해 본 우리 여공들 이야기]여공문학 - 섹슈얼리티 폭력 그리고 재현의 문제

[출판사 서평 보기:여공문학 - 섹슈얼리티 폭력 그리고 재현의 문제] [소감]외국인이 쓴 우리 나라 여공들을 대상으로 한 문학작품 분석서. 평론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일제 강점점기부터 1980년말까지 공장에서 저임금과 성적 착취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던 여공이란 멸시적 표현으로 불리..

[노르웨이 장편소설]땅의 혜택- 크누트 함순

[소감] 20대 젊은 시절 조금 읽은 외에는 거의 안 읽은 외국문학 작품을 조금씩이나마 읽어보려고 마음 먹은 뒤 처음으로 선택한 작품. 작가 이름이 낯 익은 데다가 제목으로 봐선 전원풍의 작품이 아닐까 싶어서였다.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한 것도 호기심이 동했고. 그러나 작품에 대한 느낌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기대 이하였다. 책 뒷표지에 있는 유명작가들의 극찬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느낌. 노르웨이 산골짜기를 배경으로 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인공인데 작품 맨 처음에 등장하는 부부가 중심이 되어 대서사시가 전개될 걸 기대했는데 아니었다. 그림으로 치면 수채화처럼 잔잔하게 전개되기는 하지만 등장인물의 개성도 약하고 배경이 되는 산골 묘사도 미흡하다. 때문에 잔잔하게 전개되는 것도 같으..

[우리 역사소설]강화도-심행일기/송호근

[소감] 현직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이면서 명칼럼니스트로 인지하고 있는 송호근 교수가 쓴 역사소설. 일본과 체결한 강화도 조약(1876년)의 조선 측 대표이던 신헌 선생이 쓴 심행일기를 바탕으로 하여 픽션을 약간 가미했다. 조선이 서서히 망국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을 보여주어 현재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작품 속의 주인공은 당연히 신헌 선생이다. 다산선생의 제자이기도 한 선생은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의 권력다툼 속에서 무관 출신 할아버지의 음덕을 입어 관직의 길로 들어서지만-풍양 조씨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나온다- 헌종에게 사제 약을 조제해 들인 죄를 물어 10년간의 유배생활를 하기도 하면서 조선이 서서히 망해가는 과정을 직접 겪게 된다. 그중 강화도에서 일본과 조약을 체결하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해 놓은..

[삼국지, 수호지에 대한 부정적 비평서]쌍전-삼국지와 수호전은 어떻게 동양을 지배했는가.

쌍전(인문에세이 2):저자 류짜이푸 | 역자 임태홍 | 글항아리 | 2012.4.10. [소감] 성인이면 누구나 한 번은 읽어보았을 중국 4대 기서 중 '수호지'와 '삼국지'를 아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본 비평서. 그저 재미있게만 읽은 책들인데 이런 혹독한 비평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읽는 내내 신기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점이 많았다. 수호지의 무송과 이규로 대표되는 인물들이 살인을 아주 가볍게 저지르는 인명 경시 내용,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의 권모술수, 두 책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여성 경시 풍조 등 현실 기준으로 볼 때 부정적인 내용이 너무 많다는 점과 이에 따른 해악이 너무 많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타당한 의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연애소설(?)이라고 기억하고 있는 '..

[우리 단편소설집]국화 밑에서 -최일남

[소감] 이 작품집을 낸 최일남 선생은 1932년생이니까 올해 86 세시다. 주로 언론계에 계시면서 작품활동을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젊은 시절 읽어본 선생의 작품은 토속적이고 구수했던 내용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86세에 또 작품집을 내시다니. 이 연세에 건강하셔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그래서 읽어보고 싶었다. 어떤 내용의 글들은 쓰셨을까 궁금해서. 작품 내용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산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소재는 역시 살아갈 날이 많이 안 남은 세대들이 공통으로 관심을 갖게 되는 죽음이라든가 지난 날들의 추억담. 그런데 내용보다는 선생의 박식함과 우리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신 것에 경탄하면서 읽었다. 웬 듣지도 보지도 못한 우리말이 이리 많은지. 한 가지 아쉬운 건..

[우리 장편 추리소설]기적- 김영임

[줄거리] 오지마을에서 홀로 살던 한 할머니(정순)가 죽었다. 현장 상황으로 봐선 타살이다. 두 명의 형사가 범인을 잡기 위하여 마을 사람들,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사람들 중심으로 살해자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이 할머니의 가족사가 드러나고 법인은 친자식이 아닌 둘째 아들(성철)인 걸로 경찰, 이장 모두 그렇게 알지만 실제로는 자살이다. 치매증세가 와서 친한 친구도 못 알아볼 정도가 되어 친구, 동네 사람들, 그리고 자식들한테 누가 될까 싶어 농약을 마신 건데 양이 적어 고통받고 있는 걸 때마침 찾아온 친구(필자)가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칼로 복부를 찌른 것이다. 병원으로 데리고 가 살려놨자 더 힘든 고통이 뒤따르리라는 걸 알기에 친구를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자기도 그리 머지않아 뒤따라가게 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