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 문학(文學)

[우리 역사소설]강화도-심행일기/송호근

Bawoo 2017. 12. 12. 22:54

강화도

 

 

[소감]

현직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이면서 명칼럼니스트로 인지하고 있는 송호근 교수가 쓴  역사소설. 일본과 체결한 강화도 조약(1876년)의 조선 측 대표이던 신헌 선생이 쓴 심행일기를 바탕으로 하여 픽션을 약간 가미했다. 조선이 서서히 망국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을 보여주어 현재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작품 속의 주인공은 당연히 신헌 선생이다. 다산선생의 제자이기도 한 선생은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의 권력다툼 속에서 무관 출신 할아버지의 음덕을 입어 관직의 길로 들어서지만-풍양 조씨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나온다- 헌종에게 사제 약을 조제해 들인 죄를 물어 10년간의 유배생활를 하기도 하면서  조선이 서서히 망해가는 과정을 직접 겪게 된다. 그중 강화도에서 일본과 조약을 체결하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해 놓은 게 '심행일기'인데 여기에다가 선생의 삶의 궤적-공직 생활-을 추적한 내용과 다산 선생의 손녀인 혜련-자료를 찾아보니 실존 인물은 아니다-과의 플라토닉 사랑을 양념으로 넣어 소설로 엮어냈다.

아시아 전지역이  유럽 국가-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에게 이미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 아시아 국가 중에는 유일하게 그들 나라와 힘을 겨룰 수 있을 정도로 국력을 키운 일본에게 무기력하게 당하는 가운데 이를 막을 수 있는  힘을 기를 생각은 안하고 권력 다툼이나 벌이고 있는 조선의 지배계층들. 권력의 핵심부에선 비켜나 있는 탓에 이를 제지할 힘이 없이 주어진 소임만 충실히 수행하며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선생. 세계의 변화를 읽어내 이에 대처할 생각은 안 하고 권력 다툼에나 몰두하고 있는 당시의 조선 상황은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아프고 분통이 터지게 하는데 그중에 가장 가슴 아픈 대목은 화력-국력-의 열세로 무기력하게 당하고 마는 강화도 수비군의 허망한 죽음이다. 나라가 힘이 없으면 애꿎은 백성들만 죽어 나간다는 만고의 진리.  그래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만을 위한 권력 다툼에 몰두하고 있는 지배 계층들. 비단 조선조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일까? 지금도 그런 것 아닐까? 작자는 이걸 얘기하고 싶어 이 책을 쓴 것은 아닐까 싶다.

 

[사족]

이 작품을 읽을 때 다른 두 작품을 이미 읽고 있는 중이었는데 제일 늦게 읽기 시작한 이 작품을 가장 먼저 읽어냈다. 분량이 적은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작품 내용과 글쓰기가 다 좋아서였다. 김훈 작가의 단문체를 연상하게 하는 문장이 눈에 잘 들어왔고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주 잘 전달되어서였다.

 

한 가지 더-작품 내용 중에 일본과 통상조약 조문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외교권이 없다는 거로 읽혔다. 조선은 1905년에 일본과 체결한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이 박탈된 것으로 아는데 이때 독립국가 지위를 잃은 것이니 그렇다면 중국-청-과의 관계도 이미 그러했다는 이야기 아닌가. 단순한 조공국가가 아닌 속국. 조선의 위상이 그러했던 것인데 우리 역사교육에서는 이를 숨기고 있었던 것 아닌가 궁금하다. 아니면 지금까지 내가 잘 못 알고 있었거나. 

 

 

 

 

[출판사 서평]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자화상!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 송호근의 첫 장편소설 『강화도: 심행일기』. 19세기 조선의 격전지이자 20세기 대한민국이 기억해야 할 강화도. 우리 시대 사회학계를 대표하는 송호근 교수는 강화도 수호조규가 맺어지던 당시, 전권을 위임받고 협상대표로 나선 유장(儒將) 신헌이 바라본 19세기 후반의 조선과 세계사 움직임에 주목해 '소설가 송호근'의 상상력을 더해 그 격변의 시대를 남다른 시선으로 그려냈다.

 

저자: 송호근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 정치와 경제, 사회를 넘나드는 넓은 안목과 정교한 분석으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학자이자 칼럼니스트다. 1956년 경북 출생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춘천 한림대 교수를 거쳐 1994년부터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회학과 관련한 수많은 책과 논문을 저술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도저히 화해시킬 수 없는 세상현실을 언어의 바다에 절이고 싶은 열정을 첫 장편소설《강화도》에 벼려 냈다.

목차

일러두기 4
서序 경계인, 신헌 6


발진
발진發進 19
서계書契 26
의정부議政府 33
강화도 40


마재
마재馬峴 55
경기중영 69
경기감영 76
송추 노룻골 83
앵베르 주교 92
금위영 97
녹도鹿島 115
초의선사 126


양화진
양화진楊花鎭 137
양적洋敵 145
혜련 155
교전 163
새남터 171


광화문
풍도風島 183
초지진草芝鎭 194
광화문光化門 203
과천 212
계동댁宅 219
국정골 226


강화도
동헌東軒 245
회오悔悟 253
완충緩衝 260
결렬決裂 267
회유 275
이별離別 283

미주 292
신헌 연보 293

 

 

 

[출판사 서평]

사회학자 송호근의 첫 장편소설!

19세기 후반,
밀려드는 외세를 온몸으로 감당한 심도(沁都), 강화도!
그곳으로 들어오는 천주교 신부
그곳으로 달려가는 뜨거운 사랑
그곳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외교
근대와 봉건이 맞부딪힌 역사의 섬으로 떠난다!

강화도는 19세기 조선의 격전지이자 20세기 대한민국이 기억해야 할 곳이다. 양적이 밀려든 그곳에서 강화도 수호조규가 맺어졌고 그 후로 조선의 방향이 바뀌었다. 조규 체결 때 전권을 위임받고 협상대표로 나선 유장(儒將) 신헌. 그가 바라본 19세기 후반의 조선과 세계사 움직임을 우리 시대 사회학계를 대표하는 송호근 교수가 주목했다. 《강화도》는 ‘소설가 송호근’의 상상력을 더해 그 격변의 시대를 남다른 시선으로 그려낸 수작이자 강대국에 둘러싸인 오늘날의 한반도 자화상이다. 사회학자가 소설가로 변신한 필연의 이유는 무엇일까.

강화도는 완충이었다. 반짝이는 한강물이 넘실거리며 흘러가 닿은 곳, 그리움의 퇴적이 강화도였다. … 강물은 강화도를 육지에서 밀어냈다. 그 강물에 그리움을 실어 나도 떠내려갔다. … 양적이, 왜적이 바다를 밀고 올라왔다. 그 역류는 천년의 고립을 끝내라는 제국의 명령이었다. 밀쳐내고 밀려드는 두 개의 힘이 맞부딪혀 와류가 만들어지는 섬, 나의 완충 강화도. 그리운 여인에게 갈 수 없는 완충에 나의 작은 십자가가 있는 것처럼. … 함대와의 협상은 완충으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그렇게 마감한다는 마지막 결재였다.
-본문 中

 

[독자 리뷰]

강화도

저자 송호근 서울대 교수는한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다. 그는 40년만에 문학도로서의 꿈을 이루었다. 첫 장편소설인 본 서를 펴내고 소설가로 변신했다. 그는 또.. kt10067863님 | 반디앤루니스 | 2017.06.12


밀쳐내고 밀려드는 두 개의 힘을 완충하는 곳 &l..
이 책 <강화도>는 사회학자인 송호근 교수가 쓴 장편소설입니다. 처음에 사회학자가 소설을 썼다는 머릿글을 읽고, 사회학 교수가 왜 소설을 쓰게 됐..
겸부기님 | 인터파크도서 | 2017.05.16


다큐의 현실감과 사극의 드라마를 모두 갖춘 작품..
사회학자 송호근 교수가 소설을 썼다는 기사를 보고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사실 작품성이 떨어지리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이전에 전업작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