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 문학(文學) 279

[우리 장편소설]거미집 짓기/정재민

거미집 짓기 - 정재민 장편소설 [소감] 난생처음 간독(間讀)-건너뛰며 읽기-을 한 작품. 읽어가면서 결말이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작가 입장에선 엄청난 공을 들였을 게 분명한 문장들이 읽는 입장에선 건너뛰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되었다. 추리적 기법으로 쓰였는데 결말을 어떻게 내는가가 더 궁금해서인 쪽이 강했고. 작품 내용은 어둡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해주는 메세지는? 독자에 따라 다르겠으나 나이가 많이 든 편인 내 입장에선 바람직스러운 전개는 아니다. 광부의 딸로 태어난 여성-한희연-이 서울에 와서 전문대학을 다니는 중에 그녀의 미모에 반한 사채업을 하는 여인의 외동아들-인철-과 결혼하여 아들 한 명을 낳는데, 이 아들은 본가에 가다가 강간당했을 때 임신한 아이인지 남편의 아이인지 자신이 없어..

[우리 장편 소설 :세계일보 3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슬롯:신경진

슬롯:저자 신경진 | 문이당 | 2007.3.20. [읽은 소감] 정선에 있는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작품. 여자 이야기가 곁들여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양념 역할 외에 아무 것도 아니라는 느낌이다. 카지노의 폐해를 묘사히기 위한 설정으로서의 양념.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은 헤어진 여자가 이혼했다면서 거금을 탕진해보자며 연락이 오자 같이 카지노로 가게 되는 거로 작품이 시작되는데 설정은 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옛 연인이었던 여자를 만나 한방을 쓰면서 육체 관계도 없이 카지노만 들락거릴 수 있는가. 마치 감정이 없는 인간과 같은 느낌이다. 이 설정이 현실이라면 나처럼 70을 바라보는 나이도 아니고 한창 힘이 왕성할 나이-30대-에 어떻게 육채 관게가 없을 수 있는..

[우리 장편소설]댓글부대-장강명: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출판사 서평 보기: 댓글부대 - 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소감] 요즘 댓글 조작 사건이 난리다. 전직 국정원장까지 구속되더니 요즘은 현 정부 실세라고도 할 수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까지 연루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솔직히 말해서 매스컴에서 댓글 조작 관련 보도가 나오고 관련 인물이 구속되는 상황을 보면서도 댓글 조작의 심각성은 전혀 몰랐다. 나도 가끔 댓글을 달기는 하지만 조작과는 거리가 먼 진심을 담은 글이었기에. 그런데 이 작품 내용을 보면 한마디로 말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내용의 핵심은, 댓글 조작은 결국 정치, 경제 권력을 쥔 인간들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읽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기는 하수인에 불과한 댓글 조작을 실제로 하는 인물들-현실에서 보면 '드루킹'인가 하는 인간은..

[우리 장편소설]자기 앞의 생 - 윤정모

자기 앞의 생 - 윤정모 장편소설 [소감} 소설 형식을 빌려 쓴 우리 현대사의 이면사. 남미, 팔레스타인, 리비아 이야기도 곁들여 있다. 작중 인물들은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경우도 있으나 사건의 전개에 따라 작가가 창작했을 것 같은 느낌. 작가의 말에 따르면 3년간 구상-자료 수집-하고 1년간 썼다고 하는데, 우리가 모르고 있는 내용이 많았다. 진보, 보수로 편을 가른다면 진보 쪽의 내용이어서 보수 쪽이 보면 거짓이라고 그럴 수도 있는 숨겨졌던 내용이 많았다. 세계 제일의 패권국가 미국에 대한 비판도 신랄하다. 카다피가 통치하던 리비아가 그가 죽고 난 뒤 혼란스러워진 것. (이라크가 후세인이 제거된 뒤 엉망이 된 것과 같은 성격이다) 미국의 입맛에 의해 처리된 뒤 정작 그 나라 국민은 더 힘들어졌다는 ..

[일본 역사 소설]전국지(전 10권)

전국지 세트(전11권) 저자 요시카와 에이지 | 역자 강성욱 | 문예춘추사 | 2015.9.20. [읽은 소감] 도요토미 히데요시 중심으로 쓰인 일본 전국시대 이야기. 히데요시를 발탁한 오다 노부나가가 수하 아케치 미쓰히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혼노지의 변' 이후 히데요시가 최종적으로 권력을 잡기 전까지만 다뤘다. 문학적 요소가 지나치게 가미된 도쿠가와 이에야스 중심의 '대망'과 달리 사실만 기록한 책이라 읽는 이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내 경우는 작가의 상상력이 지나치게 가미된 느낌을 받는 대망보다는 이 책을 선호하지만, 히데요시가 본격적으로 권력을 잡은 이후는 쓰이지 않은 점이 아쉽다. 그 이후에 관해 알려면 다른 책 -대망이 있지만 지나치게 문학적이란 느낌이다-을 봐야만 한..

[우리 장편소설]빨치산의 딸- 정지아

[소감] 출간 당시 이적 출판물로 간주하여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던 탓에 책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도 작가와 작품에 대해 알려졌을 거로 생각된 작품. 30년도 더 전인 내 나이 30 초중반이던가...? 그걸 70을 몇 달 앞둔 나이에 읽게 되었는데, 내가 알고 있는 작가의 역량에 비해서는 작품성 면에서 많이 미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설이라기보다는 빨치산 출신인 부모와 부모 지인에게서 들은 빨치산 활동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엮은 느낌. 때문에 2권째는 굳이 정독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 정도였다. 빨치산 관련 다큐성 작품으로는 '이태 씨의 남부군[남부군:이태]이 훨씬 낫다는 느낌. 아무튼 작가의 주옥같은 단편-"숲의 대화:정지아"-에 비하면 문학성은 한참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 초창기 작품..

[우리 장편소설]다시, 빛 속으로 - 김사량을 찾아서 /송호근

[다시, 빛 속으로 - 김사량을 찾아서] [소감] 사회학자인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강화도 - 심행일기"에 이어 두 번째 내놓은 장편소설. 장편이긴 하지만 분량으로 봐서는 미니급에 속한다.^^ 송 교수가 신문에 연재하는 칼럼에 매료되어-단문형으로 핵심을 콕 찌르는 방식. 뭐 그렇다고 의견에 다 공감하는 건 아니다.^^- 소설을 썼다고 해서 강화도부터 읽었는데 이번 작품도 같은 이유였다. 거기다가 "김사량 (Kim Saryan, 金史良)"이란 그동안 전혀 모르고 있던 작가-북한군 소속 종군작가로 참전했다가 병으로 사망-에 대하여 쓴 것이라고 해서 겸사겸사 읽게 되었다. 김사량 작가가 쓴 "노마만리"란 작품도 같이. 작품은 노마만리를 아는 시점에서 시작해서 아들이 아버지의 행적을 추적하여 산소를 찾아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