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 문학(文學) 264

[우리 장편소설]댓글부대-장강명: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출판사 서평 보기: 댓글부대 - 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소감] 요즘 댓글 조작 사건이 난리다. 전직 국정원장까지 구속되더니 요즘은 현 정부 실세라고도 할 수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까지 연루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솔직히 말해서 매스컴에서 댓글 조작 관련 보도가 나오고 관련 인물이 구속되는 상황을 보면서도 댓글 조작의 심각성은 전혀 몰랐다. 나도 가끔 댓글을 달기는 하지만 조작과는 거리가 먼 진심을 담은 글이었기에. 그런데 이 작품 내용을 보면 한마디로 말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내용의 핵심은, 댓글 조작은 결국 정치, 경제 권력을 쥔 인간들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읽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기는 하수인에 불과한 댓글 조작을 실제로 하는 인물들-현실에서 보면 '드루킹'인가 하는 인간은..

[우리 장편소설]자기 앞의 생 - 윤정모

자기 앞의 생 - 윤정모 장편소설 [소감} 소설 형식을 빌려 쓴 우리 현대사의 이면사. 남미, 팔레스타인, 리비아 이야기도 곁들여 있다. 작중 인물들은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경우도 있으나 사건의 전개에 따라 작가가 창작했을 것 같은 느낌. 작가의 말에 따르면 3년간 구상-자료 수집-하고 1년간 썼다고 하는데, 우리가 모르고 있는 내용이 많았다. 진보, 보수로 편을 가른다면 진보 쪽의 내용이어서 보수 쪽이 보면 거짓이라고 그럴 수도 있는 숨겨졌던 내용이 많았다. 세계 제일의 패권국가 미국에 대한 비판도 신랄하다. 카다피가 통치하던 리비아가 그가 죽고 난 뒤 혼란스러워진 것. (이라크가 후세인이 제거된 뒤 엉망이 된 것과 같은 성격이다) 미국의 입맛에 의해 처리된 뒤 정작 그 나라 국민은 더 힘들어졌다는 ..

[일본 역사 소설]전국지(전 10권)

전국지 세트(전11권) 저자 요시카와 에이지 | 역자 강성욱 | 문예춘추사 | 2015.9.20. [읽은 소감] 도요토미 히데요시 중심으로 쓰인 일본 전국시대 이야기. 히데요시를 발탁한 오다 노부나가가 수하 아케치 미쓰히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혼노지의 변' 이후 히데요시가 최종적으로 권력을 잡기 전까지만 다뤘다. 문학적 요소가 지나치게 가미된 도쿠가와 이에야스 중심의 '대망'과 달리 사실만 기록한 책이라 읽는 이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내 경우는 작가의 상상력이 지나치게 가미된 느낌을 받는 대망보다는 이 책을 선호하지만, 히데요시가 본격적으로 권력을 잡은 이후는 쓰이지 않은 점이 아쉽다. 그 이후에 관해 알려면 다른 책 -대망이 있지만 지나치게 문학적이란 느낌이다-을 봐야만 한..

[우리 장편소설]빨치산의 딸- 정지아

[소감] 출간 당시 이적 출판물로 간주하여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던 탓에 책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도 작가와 작품에 대해 알려졌을 거로 생각된 작품. 30년도 더 전인 내 나이 30 초중반이던가...? 그걸 70을 몇 달 앞둔 나이에 읽게 되었는데, 내가 알고 있는 작가의 역량에 비해서는 작품성 면에서 많이 미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설이라기보다는 빨치산 출신인 부모와 부모 지인에게서 들은 빨치산 활동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엮은 느낌. 때문에 2권째는 굳이 정독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 정도였다. 빨치산 관련 다큐성 작품으로는 '이태 씨의 남부군[남부군:이태]이 훨씬 낫다는 느낌. 아무튼 작가의 주옥같은 단편-"숲의 대화:정지아"-에 비하면 문학성은 한참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 초창기 작품..

[우리 장편소설]다시, 빛 속으로 - 김사량을 찾아서 /송호근

[다시, 빛 속으로 - 김사량을 찾아서] [소감] 사회학자인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강화도 - 심행일기"에 이어 두 번째 내놓은 장편소설. 장편이긴 하지만 분량으로 봐서는 미니급에 속한다.^^ 송 교수가 신문에 연재하는 칼럼에 매료되어-단문형으로 핵심을 콕 찌르는 방식. 뭐 그렇다고 의견에 다 공감하는 건 아니다.^^- 소설을 썼다고 해서 강화도부터 읽었는데 이번 작품도 같은 이유였다. 거기다가 "김사량 (Kim Saryan, 金史良)"이란 그동안 전혀 모르고 있던 작가-북한군 소속 종군작가로 참전했다가 병으로 사망-에 대하여 쓴 것이라고 해서 겸사겸사 읽게 되었다. 김사량 작가가 쓴 "노마만리"란 작품도 같이. 작품은 노마만리를 아는 시점에서 시작해서 아들이 아버지의 행적을 추적하여 산소를 찾아내는 것..

[우리 장편 소설]기찻길- 홍성원

[소감]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4후퇴를 배경으로 한 작품. 작가의 말에 따르면 작가가 수원에서 부산까지 피난 가던 14일간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쓴 작품이라고 한다. 15~6세 나이인 6명의 소년, 소녀가 부산을 목적지로 하여 피난 가는 과장에서 겪는 전쟁의 비참함을 엮은 이야기. 작품은 아버지를 만난 영선을 제외한 5명의 소년, 소녀가 진해 영선의 집을 몰래 나와 군용 트럭을 얻어타고 부산을 향하여 가는 거로 끝을 맺는데 이들이 그 뒤로 겪을 어려움보다는 희망을 모여주려는 것으로 읽혔다. 부산에 도착해서 겪어낼 삶이 얼마나 힘들리라는 건 독자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일이지만. 작품은 문체가 특이하게도 현재형으로 쓰여졌다. 보기 쉽지 않은 형태. 분량도 장편 중에 적은 편에 속한다. 1,4..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우리 장편소설]무기의 그늘 - 황석영

[소감] 작가와 작품명을 알고는 있었으나 사회 생활하느라 바빠 읽을 기회를 놓치고 잊고 있었던 작품. 이번에 "캠프마켓 - 아픈 희망의 역사 부평미군기지를 말하다 "란 책 속에 소개되어 있어 읽을 기회를 만들었다. 작가는 베트남전에 참전했었고 문단에 등단하게 된 것도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탑(황석영) "이란 작품이 신춘문예 공모에 당선되어서였다. 작품은 일선 전장이 아닌 후방 암시장을 무대로 해서 전쟁의 추악한 면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주인공격인 안영규란 인물 설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일선 전투병이었다가 갑자기 수사대로 가게 된 이유-이런 데 가는 게 어디 보통 빽으로 될 일인가-에 대한 설명, 집안 환경, 학력 등에 대한 아무 설명이 없이 자신들의 사익을 추구하기 바쁜 인간군상들 중에 ..

[문학 작품을 통해 본 우리 여공들 이야기]여공문학 - 섹슈얼리티 폭력 그리고 재현의 문제

[출판사 서평 보기:여공문학 - 섹슈얼리티 폭력 그리고 재현의 문제] [소감]외국인이 쓴 우리 나라 여공들을 대상으로 한 문학작품 분석서. 평론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일제 강점점기부터 1980년말까지 공장에서 저임금과 성적 착취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던 여공이란 멸시적 표현으로 불리..

[노르웨이 장편소설]땅의 혜택- 크누트 함순

[소감] 20대 젊은 시절 조금 읽은 외에는 거의 안 읽은 외국문학 작품을 조금씩이나마 읽어보려고 마음 먹은 뒤 처음으로 선택한 작품. 작가 이름이 낯 익은 데다가 제목으로 봐선 전원풍의 작품이 아닐까 싶어서였다.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한 것도 호기심이 동했고. 그러나 작품에 대한 느낌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기대 이하였다. 책 뒷표지에 있는 유명작가들의 극찬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느낌. 노르웨이 산골짜기를 배경으로 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인공인데 작품 맨 처음에 등장하는 부부가 중심이 되어 대서사시가 전개될 걸 기대했는데 아니었다. 그림으로 치면 수채화처럼 잔잔하게 전개되기는 하지만 등장인물의 개성도 약하고 배경이 되는 산골 묘사도 미흡하다. 때문에 잔잔하게 전개되는 것도 같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