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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우리 장편소설]무기의 그늘 - 황석영

Bawoo 2018. 3. 12. 23:16

 

[소감] 작가와 작품명을 알고는 있었으나 사회 생활하느라 바빠 읽을 기회를 놓치고 잊고 있었던 작품. 이번에 "캠프마켓 - 아픈 희망의 역사 부평미군기지를 말하다 "란 책 속에 소개되어 있어 읽을 기회를 만들었다. 작가는 베트남전에 참전했었고 문단에 등단하게 된 것도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황석영) "이란 작품이 신춘문예 공모에 당선되어서였다. 작품은 일선 전장이 아닌 후방 암시장을 무대로 해서 전쟁의 추악한 면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주인공격인  안영규란 인물 설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일선 전투병이었다가 갑자기 수사대로 가게 된 이유-이런 데 가는 게 어디 보통 빽으로 될 일인가-에 대한 설명, 집안 환경, 학력 등에 대한 아무 설명이 없이 자신들의 사익을 추구하기 바쁜 인간군상들 중에 꽤 청렴하고 의리 있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는데 현실감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보다 2~3년 먼저 태어난 선배들이 참전했던 베트남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건 신문에 난 정도였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베트남전의 실상을 많이 알게 되었다. 작가가 우리 문단의 대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도...
 
[사족]
이 작품은 만약에 작가가 공을 들일 시간이 있었다면 대작이 될 수 있을 만한 소재로 보였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안 병장에게 살해당하는 민족해방전선의 공작원 팜 민과 그의 연인이었으나 팜민이 어쩔 수 없이 외면하여 다른 곳으로 시집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라든가- 지나치게 사랑 이야기만 몰두했다는 느낌이 들어 읽다가 만 "전쟁의 슬픔 "이란 작품은 전쟁 이야기보다는 전쟁이 빚어낸 비극적 사랑 이야기로 장편을 써냈다.-이야기만으로도 꽤 많은 분량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소개 - 인터넷 교보문고]
 이 소설은 황석영이 아니면 다룰 수 없는 독특한 방식으로 베트남전쟁을 다루고 있다. 미군과 한국군 합동수사대의 안영규 병장, , 베트남정부군의 팜 꾸엔 소령, 달러를 모으는 오혜정, 미군 탈영병 스태플리 등등 이 유서깊은 제국주의전쟁이 빚어놓은 ‘전쟁의 자식’들은 적과 동지가 뒤얽힌 물자 암거래의 촘촘한 그물 속에서 베트남전의 본질을 속속들이 구현하면서 그 흥미롭고도 비극적인 추문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간명한 문체와 대화의 긴장감, 빠른 장면전환으로 치밀하게 전개되는 본격장편소설. *제4회 만해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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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의 숨겨진 본질을 정면으로 다룬 황석영 장편소설 『무기의 그늘』개정판(상 권). 1992년판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문장을 다듬어 수정ㆍ편집하였고, '미국달러 주도의 패권적 국제질서에 대한 비판'이라는 현재적 유호성을 지적한 문학평론가, 임흥배의 작품해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현대세계의 정치경제적 세계질서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베트남 전쟁의 본질을 미국과 베트남, 그리고 한국의 시각에서 총체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여기에 황석영 특유의 선굵은 서사와 간명한 문체, 빠른 장면전환, 참전 경험에서 우러난 생생한 현장감이 어우려져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미군과 한국군 합동수사대의 안영규 병장, 민족해방전선의 공작원 팜 민, 베트남정부군의 장교 팜 꾸엔, 달러를 모으는 기지촌 출신의 오혜정, 미군 탈영병 스태플리. 제국주의전쟁이 빚어놓은 '전쟁의 자식'들은 적과 동지가 뒤얽힌 물자 암거래의 촘촘한 그물 속에서 베트남전의 본질을 구현하면서 흥미롭고도 비극적인 추문을 생생하게 재현해낸다. 1989년 제4회 만해문학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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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숨겨진 모습, 비즈니스로서의 전쟁

1964년 8월 2일 베트남 동쪽 통킹만 공해상에서 미군 구축함 매독스 호가 북베트남의 초계정 3척으로부터 어뢰 공격을 받았다고 미국 정부가 발표했다. 이어 8월 4일에도 공격을 받아 북베트남의 함정 몇 척을 격침시켰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의 직접적 계기가 된 통킹만 사건이다.

그러나 통킹만 사건은 이후 미 의회 및 국방부의 조사와 비밀해제된 국가안보국(NSA) 문서에 따르면, 미국의 조작극으로 드러났다. 8월 5일부터 미국은 북폭(北暴)에 나섰고, 이듬해 한국은 미국의 우방국으로 전투부대를 베트남에 파병했다.

“우선 휴머니즘, 그리고 나서 반전주의, 아니면 좋은 군인 나쁜 군인 식의 반성적 기록물, 그리고 좀더 심화한다는 게 고작 상처받은 개인의 내면 따위들이다. 전쟁의 주체는 누구인가, 이 전쟁에서 미국은 무엇인가, 아시아와 제3세계 민중은 어떤 사람들이고 무엇을 생각하나 등등 수많은 근본적인 접근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소설가 황석영(64)은 장편 <무기의 그늘> 서문에서 베트남전에 관한 미국의 인식을 이렇게 비판하고 있다.

황석영은 이 소설에서 베트남전을 기본적으로 미국이라는 제국의 비즈니스, 즉 ‘전쟁사업’이라는 시각에서 본다. “시장의 왕성한 구매력과 흥청거리는 도시 경기와 골목에서의 열광과 도취는 전쟁의 열도에 비례한다.”

미군 PX에서 흘러나온 물자의 암거래를 추적하는 한국군 병장 안영규,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의 위장 게릴라 팜 민, 부패한 베트남 정부군 소령인 그의 형 팜 꾸엔, 꾸엔의 정부인 한국 여인 오혜정 등을 통해 작가는 난장(亂場)으로서의 전장을 그린다. 작가의 참전 경험과 선굵은 필치가 어우러져, 전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일깨운다.[한국일보 | 2007.08.02 10:23 ]
 
저자 황석영

저서(총 182권)
황석영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재학중 단편소설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1964년 한일회담 반대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일용직 노동자를 따라 전국의 공사판을 떠돈다. 오징어잡이배, 빵공장 등에서 일하며 떠돌다가 승려가 되기 위해 입산, 행자생활을 하기도 했다.이후 해병대에 입대,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단편소설 「탑塔」이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방북하여 귀국하지 못하고 베를린예술원 초청 작가로 독일에 체류했고, 1993년 귀국 후 방북 사건으로 7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1998년 사면 석방되었다. 1989년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총체적으로 다룬 장편소설 『무기의 그늘』로 만해문학상을, 2000년 사회주의의 몰락 이후 변혁을 꿈꾸며 투쟁했던 이들의 삶을 다룬 장편소설 『오래된 정원』으로 단재상과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2001년 ‘황해도 신천 대학살 사건’을 모티프로 한 장편소설 『손님』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주요 작품으로 『객지』 『가객』 『삼포 가는 길』 『한씨연대기』 『무기의 그늘』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모랫말 아이들』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여울물 소리』 등이 있다. 한국문학 100년사를 정리하는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을 펴내기도 했다.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세계 각지에서 『오래된 정원』 『객지』 『손님』 『무기의 그늘』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등이 번역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