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은 작가가 가족소설이라고 소개했지만 기록문학으로 이해하며 읽었다. 소설적 장치가 전혀 없는 단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서였다. 이런 류의 작품으로 최근에 읽은 게 대만을 배경으로 한 작품인 "
내용은 아래 책소개에서 보듯이 경남 진주의 양반가 출신인 작가의 아버지 김학규-본명은 김규-가 방탕한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 만주로 가서 정착해 살아가면서 4남매를 낳아 기르고 이들이 성장한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4대에 걸친 이야기인데 작품의 화자는 3녀인 "금아"라는 나름대로 인정받는 작가이다. 1950년대 생이어서 나하고는 동시대를 살았고 현존하는 인물.
가장 아쉬운 점은 조선족이 만주 지역에서 정착하여 생활하면서 겪은 이야기가 너무 가족 위주로 쓰인 점 아닐까 싶었다. 나하고 거의 같은 시대를 산 작가의 언니들과 작가 본인은 중국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겪은 셈인데 이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묘사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아버지가 정착한 지역은 만주 어느 곳인지 지도로 보여주고, 아버지가 자살한 구체적인 이유가 작가의 대학 등록금을 대느라 빚을 진 탓인지. 또 한족과의 차별, 갈등은 없었는지 등. 아무튼 글의 전개면에서 아쉬움은 좀 많은데 그런데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문장이 도저히 읽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던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다른 나라 중죽이 모국이 되어버린 조선족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어땠을까가 계속 궁금해져서였다. 뿌리가 같은 우리 민족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아마 끝까지 안 읽었을 것이다.
책소개
일본국제 문학상 수상 작가 흑설의 신작 《잊혀진 진실》이 독자들과 대면한다. 이 작품은 저자 가족 3대에 걸치는 파란만장의 진실한 삶을 역사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적으로 사생(寫生)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한 창구이다.
경상남도 진주에서 명문가의 독자로 태어났으나 성격 이상과 지능의 한계로 "도깨비"라 불리는 거구의 남자, 가족 간의 혼인으로 숙명같이 그 "도깨비"에게 시집온 유명 선비가의 큰 아씨. 둘 사이에 태어난 비운의 아들 갑규는 몰락한 가정의 운명을 떠메고 파란만장의 삶을 시작하는데…결국 공부도 못하고 소중한 사랑마저 잃은 채 한 맺힌 가슴으로 19세에 고향을 등지고 타국살이를 떠난다.
50연대 초, 한반도의 허리를 동강낸 역사의 갈림길에서 갑규의 삼형제중 둘째는 한국의 국군으로, 막내는 이북의 지원군으로 전장에서 피 흘리며 싸우다가 막내가 희생. "그놈이 제 형의 총에 맞아죽었는지도 몰라." 하고 가슴을 치며 평생을 통탄하던 갑규는 끝끝내 절망의 길을 선택하고.
온갖 첩첩재난 끝에 일류대학에 붙은 갑규의 셋째 딸 금아는 시대의 변화와 역사의 흐름 속에 모대기고 부대끼며 극도의 희와 비를 실감한다. 와중에 한국의 대통령과 만나는 영광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손 이구를 만나는 놀라움도 체험하며 살고 있는 나라와 고국 지간의 교류도 애써 추진하며 차츰 국제적인 작가로 성장해간다…
금아의 세 남매도 나름대로 각자의 길을 걷는데……
이 작품은 회고록도 아니요 자서전도 아니다. 지난날 실재해 있었던 사실과 인물을 바탕으로 역사와 시대 변화의 매듭을 주름잡아 묘사에 스케치를 자유로이 누비며 쓴 가족사소설로 일부 금지되었던 시대배경과 역사 진실도 그대로 서술되어있어 남다른 자료적 가치를 자랑하기도 한다.
목차
제1장 태어난 대가
행패 / 13
도피 / 17
만남 / 22
숙명 / 27
새처럼 날다 / 31
인연 / 36
의문 / 40
이야기 / 45
달콤한 시간들 / 49
비바람 / 53
서리 / 57
상처 / 61
떠나는 길 / 65
제2장 삶의 굽이
갑규와 을규 / 72
장사의 유혹 / 77
결의 형제 / 81
옥수 / 85
파멸 / 89
이별 / 94
이지러진 상봉 / 98
해방을 맞아 / 102
혼사 / 106
청산골을 떠나다 / 111
북촌에서의 도깨비 / 115
죽음과 삶 / 119
제3장 흔들개늪의 전설
흔들개늪과 꼬지깨떼 / 126
볏단의 매력 / 130
정에 울다 / 134
새로운 사람들 / 138
겨룸 / 143
할아버지의 기도 / 148
어린 마음에 공포 / 152
야무진 바보 / 157
돌피와 미꾸리 / 162
미운 새끼오리 백조로 / 167
실수와 깨우침 / 171
“통수”, “옥편”, “제갈량” / 175
제4장 등잔불 밑의 진실
특이한 유아 / 182
남동생들 / 187
세 자매 / 191
비상 세월에 비상 극 / 195
바우와 또바우 / 199
사신과 싸우며 / 203
빚진 호의 슬픔 / 209
기회는 턱밑으로 지나가고 / 213
바람처럼 사라지다 / 218
운명의 도박 / 223
자비(自卑)와 자신(自信) / 228
통수답게 살고 통수답게 죽다 / 233
제5장 비(悲)와 희(喜)의 소나타
거꾸로 선 혼전 약속 / 240
운명과의 대결 / 245
그림의 풍파 / 251
영광에 울다 / 257
향수(鄕愁), 그리고 감수(感受) / 261
팔자는 찰떡처럼 붙어 다니고 / 267
성주의 삶 / 272
심장이 시키는 대로 / 277
기점(起點) / 281
갈림길 / 285
선택 / 290
제6장 웃음의 의미
길이 없으면 개척하라 / 296
야릇한 팬 / 301
분투는 울며 하지 않는다 / 307
복합(複合) / 311
뜻이 있는 곳에 희망이 있다 / 315
북경에서의 순아 부부 / 320
성주와 딸 / 325
빛나는 순간들 / 329
한국에서의 윤아 부부 / 333
대기만성(大器晚成) / 336
부모님께 올리는 편지 / 341
ㄱ. 맏딸 순아의 편지 / 341
ㄴ. 둘째 딸 윤아의 편지 / 343
ㄷ. 아들 성주의 편지 / 344
ㄹ. 셋째 딸 금아의 편지 /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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