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漢詩) 마당 ♣/- 우리 漢詩

奉呈白玉峯光勳-魯認

Bawoo 2019. 2. 20. 22:31



               奉呈白玉峯光勳-옥봉 백광훈에게 봉정함

                                                                       -魯認

地僻無佳客(지벽무가객) 사는 곳 궁벽해 반갑고 귀한 손님 없는데

公須數往還(공수수왕환) 백공은 몇 번이나 왔다가셨는지요

市酒何曾醉(시주하증취) 사 온 술에 어찌나 빨리 취하시던지

冬宵不肯闌(동소불긍란) 겨울밤도 기꺼이 막으려 하지 않았지요


冬宵:겨울밤

가로막을① 가로막다 ② 무늬 ③ 차단함 ④ 빗장



魯認:1566(명종 21)~1622(광해군 14)

본관은 함풍. 자는 공식, 호는 금계. 어려서 외종숙인 나항과 이이(李珥)의 문인인 김광운(金光運)에게 수학하였으며 이이 밑에서 학문을 닦기도 했다. 강항·이정구(李廷龜)·이덕형(李德馨) 등과 사귀었다.

1582년(선조 15)에 진사가 되었으며, 천거받아 별제에 제수되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에는 권율의 편지를 받고 수백 명을 모집하여 의병에 참가, 행주대첩·진산전투·의령전투 등에서 여러 차례 공훈을 세웠다. 정유재란 때 남-원전투에서 포로가 되어 일본으로 끌려갔다가 탈출하여 중국으로 건너가는 등 3년 동안 타국에서 생활했다. 포로로 잡혀 있는 동안 뒷날 복수의 계책을 도모하기 위해 일본의 산천 형세, 호구, 풍속 등을 상세하게 조사하여 기록으로 남겼다. 그뒤 천신만고 끝에 탈출에 성공하여 명나라로 건너가 무이서원에서 경학을 강론했다.

귀국 후 1603년(선조 36) 선전관에 제수되었고 당포전투에서 이경준과 함께 남아 있는 왜적을 격파하여 선조로부터 〈당포승전도〉를 하사받기도 했는데 이 그림은 문집에 전한다. 저서로 〈금계집 錦溪集〉 2책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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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훈 (白光勳)[1537(중종 32), 전남 장흥 ~1582(선조 15)]

최경창, 이달과 함께 삼당시인이라 불리며 당풍의 시들을 남겼다. 28세인 1564년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과거를 포기, 정치에 참여할 뜻을 버리고 산수를 방랑하며 시와 서도를 즐겼다.

자는 창경(彰卿), 호는 옥봉(玉峰). 원래 관향은 수원이지만 선조가 해미(海美)로 귀양와 대대로 머물러 살았으므로 해미가 본관이다. 아버지는 부사과(副司果)를 지낸 세인(世仁)이며, 〈관서별곡 關西別曲〉으로 유명한 광홍(光弘)의 동생이다.

이후백·박순에게 수학했으며 22세에는 진도에 귀양와 있던 노수신에게 배웠다. 28세인 1564년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과거를 포기, 정치에 참여할 뜻을 버리고 산수를 방랑하며 시와 서도(書道)를 즐겼다. 그가 과거를 포기하게 된 구체적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한미한 가문과 당대의 정치적 상황에서 연유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36세인 1572년 명나라 사신이 오자 노수신의 천거로 백의제술관(白衣製述官)이 되어 시와 글씨로 사신을 감탄하게 해 명성을 얻었다. 1577년 선릉참봉(宣陵參奉)이 되었으며, 이어 정릉(靖陵), 예빈시(禮賓寺), 소격서(昭格署)의 참봉을 지내면서 서울에 머물렀다. 그에게 관직생활은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었지만 토지를 바탕으로 하는 경제적 기반이 미약했기 때문에 유일한 호구책으로 계속 관직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삼당시인으로 불리는 만큼 당풍의 시들을 남겼다.

그의 시는 대부분 순간적으로 포착된 삶의 한 국면을 관조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전원의 삶을 다룬 작품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안정과 평화로 가득 찬 밝은 분위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현실에서 오는 고통과 관직생활의 불만에 의해 상대적으로 강화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이정구는 그의 문집 서(序)에서 "시대와 맞지 않아 생기는 무료·불평을 시로써 표출했다"고 하면서 특히 절구(絶句)를 높이 평가했다. 글씨에도 일가를 이루어 영화체(永和體)에 빼어났다. 1590년 강진의 서봉서원(瑞峰書院)에 제향되었다. 〈옥봉집〉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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