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 선생이 8세 때 지은 시
숲 속 정자엔 가을이 이미 깊어(林亭秋己晩-임정추기만) 시인의 회포를 다할 길 없구나(騷客意無窮-소객의무궁) 강물은 멀리 하늘과 잇닿아 푸르고(遠水連天碧-원수연천벽) 서리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어있네(霜楓向日紅-상풍향일홍)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해내고(山吐孤輪月-산토고륜월)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었구나(江含萬里風-강함만리풍) 변방의 기러기는 어디로 날아가는가(塞鴻何處去-새홍하처거) 처량한 울음소리 구름 속에 끊기었소(聲斷暮雲中-성단모운중)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에 소재하는 정자 '화석정'안에 율곡 선생의 이 시가 걸려 있는데 우계 성혼의 손자인 성목이란 분이 92세때 현판 글씨를 썼다고 하여 '백세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지금은 박일규란 분이 쓴 글씨로 대체되어 있군요(책에는 현판 글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