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rice Ravel
Tzigane
단악장 소품 〈치간〉은 헌정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젤리 다라니의 기교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후기 낭만주의 형식을 선택하여 역동적이고 정열적인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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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를 위하여
라벨이 1924년에 작곡한 〈치간〉은 독주 바이올린과 피아노 혹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단악장의 소품으로, 헝가리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젤리 다라니(Jelly d'Aranyi, 1893~1966)를 위해 작곡되었다. 다라니는 19세기의 거장 요제프 요아힘의 조카딸로 주로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한 바이올리니스트이다. 1차 대전이 한창이던 1922년 런던을 방문한 라벨은, 어렵기로 악명 높은 그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를 연주하는 다라니의 기교에 크게 감명을 받고, 음악회가 끝난 뒤 다라니에게 헝가리의 집시 음악을 연주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녀가 연주한 선율의 강렬함에 감동한 라벨은 그녀를 위한 작품을 작곡하기로 결심했다.
집시의 열정과 프랑스적 감수성의 조화
라벨은 다라니의 천재적인 기교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해, 그의 다른 작품들에서와는 달리 고전적인 형식보다는 후기 낭만주의적인 형식을 선택했다. 그런 만큼 〈치간〉은 낭만주의 시대의 비르투오소 파가니니나 사라사테, 비네야프스키의 음악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음향으로 바이올린의 기교를 극단까지 끌어내고 있다. 실제로 라벨은 이 곡을 작곡하면서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치오〉를 수차례 들으면서 바이올린의 기교적 가능성을 탐구했다. 라벨은 처음 영감을 받았던 헝가리 집시음악의 강렬함을 살려내기 위해 집시풍의 선율을 사용하면서도 이를 프랑스적인 세련된 감수성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라벨은 특히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을 모델로 삼아 이 작품을 구상했다. 이 작품은 처음에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편성으로 완성되었는데, 피아노 대신 당시 새롭게 선보인 건반악기인 루델을 사용했다. 루델은 건반에 해머를 장치하여 헝가리 건반악기 쳄발로의 음색과 비슷한 소리를 내도록 고안된 악기로, 헝가리 집시음악 특유의 음향을 표현하는 데 한층 효과적이었다. 다라니는 초연을 불과 사흘 앞둔 1924년 4월 26일에야 악보를 받았지만, 그 천부적인 감각으로 작품을 소화해냄으로써 초연무대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후 다라니와 라벨은 함께 영국과 프랑스 각지에서 연주를 선보이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에 고무된 라벨은 이 곡을 바이올린과 관현악 편성으로 편곡하여 같은 해 11월 암스테르담에서 초연했으며, 마찬가지로 다라니가 바이올린을 연주하여 청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 작품은 기교로 인한 난해함과 깊이 있는 음악성으로 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레퍼토리가 되었다.
기교와 열정의 만남
‘집시’를 의미하는 〈치간〉의 음악적 특징을 살려내기 위해 라벨은 헝가리의 민속악을 깊이 연구했다. 그 결과, 〈치간〉은 느린 헝가리 춤곡 차르다슈를 모방한 부분과 빠른 춤곡인 라수를 모방한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바이올린 독주가 즉흥적이고도 음울한 열정을 담은 무반주의 카덴차를 길게 연주하면서 음악이 시작된다. 격정적인 카덴차에 이어 느린 템포의 우수 어린 선율이 제시되면서 차르다슈 부분으로 진행한다. 마치 집시들의 고단한 삶을 그려내듯 장중한 템포 속에서 소박하면서도 구슬픈 음악이 펼쳐진다. 뒤이어 반주가 화려한 음형을 제시하면서 빠른 템포의 라수 부분으로 접어든다. 흥겹게 시작된 라수는 역동적인 템포 속에서 현란한 기교의 향연이 이어지면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고단하면서도 열정을 잃지 않는 헝가리 집시의 정서를 극한의 기교와 우울한 격정으로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다. [글-이은진/클래식 백과]
Tzigane is a rhapsodic composition by the French composer Maurice Ravel. It was commissioned by and dedicated to Hungarian violinist Jelly d'Arányi, great-niece of the influential violin virtuoso Joseph Joachim. The original instrumentation was for violin and piano (with optional luthéal attachment). The first performance took place in London on April 26, 1924 with the dedicatee on violin and with Henri Gil-Marchex at the piano (with luthéal).
The luthéal was, in Ravel's day, a new piano attachment (first patented in 1919) with several tone-colour registrations which could be engaged by pulling stops above the keyboard. one of these registrations had a cimbalom-like sound, which fitted well with the gypsy-esque idea of the composition. The original score of Tzigane included instructions for these register-changes during execution. The luthéal, however, did not achieve permanence. By the end of the 20th century the first print of the accompaniment with luthéal was still available at the publishers, but by that time the attachment had long since disappeared from use.
Ravel soon orchestrated the piano part, and the version for violin and orchestra was first performed in Amsterdam on 19 October 1924, with Pierre Monteux conducting the Concertgebouw and Samuel Dushkin, soloist.[1] on 30 November 1924 the Paris premiere featured Jelly d'Arányi and the Concerts Colonne under the direction of Gabriel Pierné. The first performance of the version with piano without luthéal was by Robert Soetens in 1925.[2]
The name of the piece is derived from the generic European term for "gypsy" (in French: gitan, tsigane or tzigane rather than the Hungarian cigány) although it does not use any authentic Gypsy melodies. Note that in Ravel's days in Paris gypsy/gitan/tsigane/tzigane did not so much refer to the Roma (Gypsy) people in any strict sense: the "gypsy" style of the work was rather a kind of popular musical exoticism, comparable to the Spanish exoticism in Wagner's day (compare Emmanuel Chabrier's España), or the Janissary exoticism in Mozart's day (Rondo alla Turca).
The composition is in one movement, with an approximate duration of ten minutes. Though the composer is sometimes regarded as following an Impressionist idiom, Tzigane clearly demonstrates Ravel's ability to imitate the (late) Romantic style of violin showmanship promoted by such composer-virtuosi as Paganini and Saras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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