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dras Schiff, Piano / Sandor Vegh, Cond
- 제 1악장 알레그로 F장조 3/4박자. 협주곡풍 소나타 형식.
- 1악장 (Allegro)
- Andras Schiff, Piano / Sandor Vegh, Cond
- 첫머리에 투티로 연주되는 제 1주제는
제 1악장의 주제로는 이상하게 3박자이며주제로써는 평범한 것이다.
이 주제에 이어지는 악구는 먼저 비올라와제 1바이올린과의 경쾌한 대화이며
제1, 제 2바이올린의 대위법적인 어울림 등.
이들 모두 신선한 리듬에 의해 진행되어비교적 포근한 제 2주제에 이어진다.
이 제 2주제는 정석과는 달리 처음부터
딸림조인 C장조로 시작되나 곧 F장조로 돌아가
반복되며 본래의 형태로 제시되어 처음으로 목관과 함께 가담한다.
이어 일반적인 형태로서 코데타가 따르고독주 피아노의 진행은 독창적이다.
보통 같으면 이렇게 빠른 패시지의 코데타는
화음의 큰 연주로 맺어져 그대로 피아노 독주가 이어받지만
여기서는 현이 갑자기 약하게 연주하며독자적인 부드러운 방법으로 피아노를 유도한다.
이렇게 스며든 듯하게 시작되는 피아노의 아인강은새로운 제 3의 주제를 나타내지만
이미 사용된다른 주제와 동질의 것이며 일종의 변주로도 볼 수 있다.
정규의 제 1주제는 관현악과 독주로 분할되어 나타나지만이어 독주 피아노의 변주로 이어진다.독주 피아노가 좌우의 손이 바뀌는 화사한 패시지를 연주하면 C장조의 제2주제가 반주로 나타나 다시 피아노가경쾌한 음계를 연주하면서 주도권을 잡는다.
이경쾌한 진행은 투티의 종결로 맺어진다.
전개부는 피아노가 연주하는 새로운 주제에 의하여 시작되며
이 새로운 주제(c단조)에 의하여 지금까지 부드러운 등질성에처음으로 이분자가 끼어든 듯 보이나 크게 발전되지 않고이 새로운 요소는 사라지고 양식적인 균형을 유지한다.
재현부는 독주 피아노가 처음 등장할 예처럼부드럽게 시작되어
제2주제가 형식대로 으뜸조로재현되는 외는 변화가 없고 제시부대로 진행되어 간다.
카덴짜가 가까워 올 때 갑자기 생각난 듯이
악장처음에 제 1주제에 이어 연주되었던 부주제가 나타난다.
이 처리는 악장 뒤에 폴리포니적인 무게를 주나 부주제의 사용이
자유 분방하여 약간 자의적인 인상마저 부인할 수는 없다.
이러한 자유로움은 즉흥적 기지로서 받아 들여지는 한 당연하나 카덴짜에 따르는 코다는
극히 산뜻한 느낌이며 독주 피아노를 유도한 그 부드러운 경과구를 상기시키며 이 악장은 끝맺는다.
제 2악장 라르게토 Bb장조 4/4박자.
2악장 (Larghetto)
Andras Schiff, Piano / Sandor Vegh, Cond
시종 알베르티 베이스의 반주를 가진 주제는
그 자체는 6박자를 단위로 한 악구로 되어 있으나
이것이 4박자의 단위의 마디와 엉키어 독톡하고 미묘한 진행을 이룬다.
형식은 관현악의 서주를 갖는 2부 구성이며
독주 악기를 주체로한 주부는 주제와 조성의 팽창을 반복하며
새로운 삽화라는 일련의 계열을 두 번 반복하고
이것으로 간단한 코다를 이루고 있다.
전악장을 통하여 개운치 않은 꿈 같은 기분이 지배적이지만
이것은 주제 자체의 성격과 그것이 변주되는
극히 관습적인 어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각부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에피소드의 아름다움은
이 권태로움을 잊게 하는 유일한 부분이다.
이런 성격의 악장에서 목관악기부에
역점을 두지 않은 것은 약간 섭섭한 일이기도 하다.
제 3악장 템포 디 메누에트 F장조 4/5박자. 론도 형식.
3악장 (Tempo di menuetto)
Andras Schiff, Piano / Sandor Vegh, Cond
전곡 중에 가장 뛰어난 악장이다.
그저 들으면 아름답고 귀여운 정감이 가는 론도지만
거기에 감추어진 기교는 고도로 세련된 것이며
소박하고 자유로움을 지니고 있다.
더구나 그 자신이 자연적인 통일체로 만들어진 주제를
임기 응변하는 분할로 론도 각 부외 연결로써
효과적으로 배치한 형식상의 연구는 실로 놀랄 만한 일이다.
즉 론도의 주제는 처음부터 연주되는 32마디에 이르며
8마디씩 A-A-B-A를 형성하는 전형적인 메누에트의 주제이다.
론도의 주제로 반복되는것은 A부분이며 B부분은
전반(a)과 후반(b)의 4마디씩으로 나누어져
각각 이어지는 주제로서 독립적 역할을 하고 있다.
관현악의 제시에 이어 바로 나타나는 독주는
주제를 가장 단순한 피아노 스타일로 환원한 일종의 변주이다.
주제의 B는 반주와 독주로 나누어서 노래되며
자유로운 경과부가 C장조로 유도되면 주제의 악상에 이끌리어
잘 나타나지 않는 부주제가 밝게 경과부를 지난다.
이 진행을 분명히 맺는 것은 주제부의 후반이다.
이는 먼저 현악기에 나타나 바로 피아노에 의해 변주되며
피아노에 주어진 새로운 움직임은 왼손의 연주에
혼(Horn)풍의 동기가 나타남으로써 더욱 안정을
유치하며 그대로 주제의 반복이 이루어진다.
이어 론도의 제 2부가 시작된다.
이 주제는 악장 첫머리의 투티를 그내로
피아노에 옮긴듯한 모양이며 곧 이 부분은
목관과 피아노(왼손의 특징 있는 변주)의
반복으로 충분한 변화를 가치게 된다.
이는 당시 론도의 주제 반복에만 그치는
만네리즘에서 벗어난 예이다.
이어 B주제보다 더욱 활발한 흐름에 대신하여
후반으로만 새로운 주제를 맺으나 피아노가 바로
새로운 요소를 4도 위에서 반복하여 Bb장조로 바뀌어
제2부는 한층 더밝고 아름답게 노래하며
새로운 부주제가 활발하게 나타난다.
피아노의 끝없이 밝은 속삭임이 Bb장조로 연주되면
주제 B가 오히려 원조를 되찾아 피아노의
아르페지오를 주로 한 전조부에 들어선다.
전조의 과정 그자체는 극히 평범한 것이며
곧 원조가 되어 앞에서 말한 혼풍의 음형에 이른다.
여기에서부터 피아노는 주제로 들어가며
제2부와 같은 방법으로 제3부가 시작된다.
제 3부는 코다의 역할이며 주제는
후에 여러 가지로 변화되어 연주된다.
먼저 현악기에 주제가 주어지면 피아노는 여기에
4옥타브에 이르는 스케일을 연주하며 이것을
투티의 힘찬 연주에 이어 코다의 최고조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 힘찬 투티도 전체의 아름다움을 지켜가며
조용해지면 혼의 부드러운 음색으로 주제가 연주된다.
피아노가 이에 응답하고 그것을 오보가 맡아
주제를 연주하면 소박함이 우리의 몸에 와 닿으며
간단한 코다가 pp로 조용하게 노래된다.
이 곡에 감추어진 풍부한 기지는 알든 모르든
불가사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극히 점잖으나 평범하지 않은 훌륭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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