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onio Vivaldi
6 Flute Concertos Op.10
1. No. 1 In F, RV 433 "La tempesta di mare" 0:05
2. No. 2 In G Minor, RV 439 "La notte" 6:57
3. No. 3 In D, RV 428 "Il gardellino" 16:43
4. No. 4 In G, RV 435 26:51
5. No. 5 In F, RV 434 33:42
6. No. 6 In G, RV 437 41:39
Aurèle Nicolet, Flute
I Musici
Rec.: 1986
비발디의 《플루트 협주곡 Op.10》은 1729년에서 1730년 사이에 다름슈타트에서 출판되었으며 플루트 협주곡집으로는 거의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작품집에는 모두 여섯 곡의 협주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1번 〈바다의 폭풍〉, 2번 〈밤〉, 3번 〈홍방울새〉 등이 유명하다.
플루트 협주곡집의 출발점
비발디가 활동하던 18세기 초까지만 해도 플루트라는 용어는 리코더를 뜻하는 블록플뢰테(blockflöte)와 큰 구별 없이 사용되었다. 오히려 플루트는 리코더를 뜻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플루트는 가로로 부는 피리라는 의미를 지닌 트라베르소(traverso)라고 불렸다. 따라서 이 시기에 작곡된 플루트 작품들은 리코더와 트라베르소 중에 어떤 악기로 연주해도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비발디의 《플루트 협주곡 Op.10》은 리코더와 구별해서 오직 플루트로 연주할 목적으로 작곡되었으며, 비발디가 자필 악보에 이를 분명히 밝혀 놓았다. 오늘날에는 플루트와 리코더, 그리고 그 외의 다른 악기로 연주되는 경우도 있으나 오리지널은 플루트를 위한 작품들이다. 이렇게 순수하게 플루트를 위한 협주곡집이 출판된 것은 비발디 이전에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시도였기에 비발디의 《플루트 협주곡 Op.10》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실제로 1720년대까지만 해도 비발디가 활동하던 베네치아에는 뛰어난 플루트 주자가 거의 없었다. 비발디는 1719년부터 1724년 사이에 로마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고, 이곳에서 플루트 협주곡에 대한 영감을 얻은 후 이 협주곡집을 계획하게 되었다.
이 작품집이 출판된 이후, 플루트는 바이올린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는 악기로 부상했으며, 특히 프로이센의 예술과 문화 부흥을 주도했던 프리드리히 대제의 궁정을 중심으로 플루트 음악은 크게 융성하게 되었다. 비발디의 《플루트 협주곡 Op.10》은 모두 여섯 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전반부에 수록된 1번, 2번, 3번이 유명하다. 이 세 곡은 각각 〈바다의 폭풍〉, 〈밤〉, 〈홍방울새〉라는 부제가 붙은 작품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으며, 〈사계〉와 더불어 표제음악의 효시가 되었다.
플루트 협주곡 1번 F장조 Op.10-1 〈바다의 폭풍우〉(la tempesta di mare)
비발디는 ‘바다의 폭풍우’라는 제목으로 모두 두 곡의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한 곡은 〈바이올린 협주곡 Op.8-5〉이고 다른 한 곡은 〈플루트 협주곡 Op.10-1〉이다. 두 곡은 전혀 다른 악곡이지만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의 풍경을 묘사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두 곡 중에서 먼저 작곡된 것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1725년경에 출판되었고, 플루트 협주곡은 1729년에 출판되었다.
독주 플루트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된 플루트 협주곡 1번 〈바다의 폭풍우〉는 알레그로-라르고-프레스토의 전체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악장 알레그로는 폭풍우가 몰아닥치는 긴박한 상황을 플루트와 바이올린의 주제 선율로 묘사한다. 옥타브를 순차적으로 상행하다 옥타브 아래로 급작스럽게 하강하는 선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파도를 묘사한다. 4개의 투티와 3개의 솔로로 이루어졌다. 1악장과 대조적으로 느린 템포의 라르고로 펼쳐지는 2악장은 F장조와 나란한조인 d단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독주 플루트가 아리오소풍의 서정적인 선율을 노래하며 3악장 프레스토에서는 순차 진행에 이은 옥타브 도약을 통해 불안정한 바다의 분위기를 표현한다.
플루트 협주곡 2번 g단조 Op.10-2 〈밤〉(la notte)
1번 협주곡 〈바다의 폭풍우〉와 마찬가지로 비발디는 〈밤〉이라는 제목을 가진 협주곡 역시 두 곡 작곡했다, 한 곡은 〈바순을 위한 협주곡 RV501〉이고 다른 한 곡은 〈플루트 협주곡 2번 ‘밤’〉이다. 이 곡은 빠르고 느리고 빠른 템포로 이루어진 3악장 형식의 일반적인 협주곡의 구성과 달리 전체 악곡이 6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밤’이라는 표제의 분위기와 내용을 충실히 표현하기 위해서 형식의 틀을 벗어나 있지만 대조적인 템포가 번갈아 등장하는 것은 바로크 협주곡 악장 구성과 동일하다.
일반적인 협주곡이 빠른 악장으로 시작하는 것과는 달리 이 협주곡은 라르고의 느린 빠르기로 시작한다. 우아하면서도 장엄함이 느껴지는 부점 리듬이 사용된 이 부분은 마치 바로크 시대 프랑스 궁정에서 유행한 서곡을 연상시킨다. 루이 14세가 다스리던 시절, 궁정 음악가인 륄리가 확립한 프랑스풍 서곡은 점 리듬을 특징으로 하는데, 비발디는 도입부를 비롯해 1부 전체에 이 리듬을 지속적으로 사용했다.
2부는 프레스토의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데 이 곡에는 ‘요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불안하면서도 기괴한 분위기가 표현되며 이 긴장감은 3부에서 플루트의 편안한 선율을 통해 해결된다. 다시 빨라지는 4부 프레스토는 2부에 나타났던 불안감이 다시 나타나지만 5부 라르고에서 평화를 되찾는다. 특히 이 부분은 〈사계〉 중 ‘가을’ 2악장의 정서를 떠올리게 한다. 마지막 6부는 1부와 마찬가지로 리토르넬로 형식으로 이루어진 경쾌한 알레그로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플루트 협주곡 3번 D장조 Op.10-3 〈홍방울새〉(Il cardellino)
새소리는 바로크 시대의 표제 음악에 자주 사용된 소재였다. 청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새소리와 새의 움직임을 음악으로 묘사하기 위해 작곡가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프랑스에서는 새를 주제로 한 클라브생 독주곡들이 하나의 큰 유행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홍방울새〉 역시 새소리를 묘사한 대표적인 음악으로, 표제 음악의 효시로 불리는 비발디의 개성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사계〉 등 대부분의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이 곡 역시 비발디가 베네치아 오스페달레 기숙 음악학교의 여학생 오케스트라를 위해 만든 곡이다. 음악을 배우는 소녀들이 연주할 수 있도록 기교적으로 크게 난해하지 않고 리듬도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선율과 경쾌한 리듬, 솔로와 투티의 명료한 대비 등으로 인해 음악적인 즐거움을 주며, 오늘날에도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작품이다.
전체 세 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의 1악장은 약음기를 낀 현악기의 음색 속에 플루트가 더불어 바이올린이 독주 부분을 맡아서 투티와 솔로가 교대로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느린 c단조로 전개되는 2악장 라르고 에 칸타빌레는 플루트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선율이 아름다운 악장으로 유명하다. 마지막 3악장은 다시 경쾌한 분위기로 전환되어, 맑고 화창한 아침에 지저귀는 새소리의 청명함을 묘사하는 음악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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