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Telemann
Suite Watermusic "Hamburger Ebb und Fluth" TWV 55 C3
1723년에 완성된 텔레만의 〈수상 음악〉은 함부르크 해군 사관학교 백주년 기념으로 작곡된 관현악 모음곡이다. 바다의 변화무쌍한 모습과 뱃사람들의 호방한 기상을 다양한 춤곡 악장으로 표현했으며, 각 악장마다 바다와 관계된 그리스 신화의 부제가 붙어 있다.
함부르크 해군 사관학교 백주년 기념 음악
〈수상 음악〉 하면 헨델의 작품을 흔히 떠올리지만, 헨델과 동시대에 활동한 독일 작곡가 게오르크 필립 텔레만도 같은 제목의 작품을 남겼다. 텔레만의 〈수상 음악〉의 정식 명칭은 〈함부르크의 밀물과 썰물〉이며, 헨델의 〈수상 음악〉이 영국 템스 강을 배경으로 썼다면, 텔레만의 작품은 북독일 항구 도시인 함부르크의 바다를 배경으로 탄생했다.
함부르크 시 음악감독이었던 텔레만은 1723년 4월 6일, 함부르크 해군 사관학교 백주년 기념 축제를 위해 이 곡을 작곡했다. 바다와 인접한 항구 도시인 함부르크에서 해군은 해안 경비를 책임지는 중요한 존재였기 때문에, 이 기념식은 해군 뿐 아니라, 함부르크 도시 전체의 축제였다. 해군을 양성하는 해군 학교의 백주년 기념식은 함부르크 시민들의 관심과 축하 속에서 도시 전체의 축제로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텔레만의 〈수상 음악〉은 바다의 변화무쌍하고 활기 넘치는 모습과, 함부르크의 상징인 해군의 용감하고 씩씩한 기상을 음악을 통해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바다의 신, 테티스와 넵튠, 그리고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와 제피로스 등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와 바람의 신들의 모습에 빗대어 바다의 모습을 그린 작곡가의 감각이 돋보인다.
춤곡으로 표현한 바다의 기운
전체 열 곡으로 구성된 텔레만의 〈수상 음악〉은 프랑스 서곡 양식을 바탕으로 한 첫 곡 서곡, 바다와 바람의 신의 특징을 묘사한 춤곡이 펼쳐지는 2곡부터 8곡까지, 그리고 함부르크 바다의 밀물과 썰물의 모습과 선원들의 활기찬 모습을 담은 9곡과 10곡까지 총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2곡부터 8곡까지는 바다와 관련된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이 부제로 등장하는데, 바다의 딸 테티스가 잠자는 고요한 모습은 느린 춤곡 ‘사라방드’로, 잠에서 깬 후의 모습은 경쾌한 ‘부레’로 표현했다. 사랑에 빠진 바다의 신 넵튠의 모습은 ‘루르’로, 물의 요정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은 가벼운 ‘가보트’로 각각 묘사했으며,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가 폭풍우를 몰고 오면서 음악은 절정에 달하며, 함부르크의 밀물과 썰물이 들고 나는 모습과 뱃사람의 유쾌한 기상을 노래한 음악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각 곡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곡 서곡(Ouvertüre)
2곡 사라방드: 잠자는 바다의 여신 테티스(Sarabande: Die schlafende Thetis)
3곡 부레: 잠에서 깬 테티스(Bourrée: Die erwachende Thetis)
4곡 루르: 사랑에 빠진 바다의 신 넵튠(Loure: Der verliebte Neptun)
5곡 가보트: 물의 요정들의 유희(Gavotte: Spielende Najaden)
6곡 아를르켕: 바다의 신, 트라이톤의 유희(Harlequinade: Der Schertzende Tritonus)
7곡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Der stürmende Aeolus)
8곡 미뉴에트: 유쾌한 바람의 신 제피로스(Menuett: Der angenehme Zephyros)
9곡 지그: 밀물과 썰물(Gigue: Ebbe und Fluth)
10곡 카나리: 즐거운 선원들(Canarie: Die lustigen Boots Le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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