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생각 / 은파
그리움으로 서서 사랑 시로 서는 나
사랑한다는 말 그 어떤 언어로도
송두리째 전할 수 없는 마음을
붉은 노을에 그림 한 폭으로 담습니다
사랑의 아픔이 큰 고통일지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숙명 같은 생각은
가슴을 덮치는 울림 같은 이 떨림이
고즈넉한 이 밤 뼛속까지 스밉니다
숨결마저 아다지오 같은 지금
잔잔한 수면을 타고
우렁우렁 번지는 사랑의 노래가
뜻밖에 마음에 들어
깊숙한 밑바닥까지 사랑이 전율합니다
달콤하게 사랑한다는 말은
아직도 익숙지 못하지만
그대 생각 구름으로 쉼 없이 흘러갈 때
사랑한다는 말 붉은 노을에 적어
그대 창가에 걸쳐놓겠습니다.
2018. 6. 20. 은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