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Proms 2012 / National Youth Orchestra of Great Britain / Vasily Petrenko Cond.
메시앙 : 투랑갈릴라 교향곡
Turangalîla Symphony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Messiaen1908-1992) 프랑스 1948년작
S.A.쿠세비츠키의 의뢰로 보스턴교향악단을 위하여 작곡, 1948년 완성하고 이듬해 보스턴에서 초연되었다. 투랑갈릴라란 산스크리트로 ‘사랑의 노래’를 뜻하며 또 리듬형식의 명칭이기도 하다. 메시앙의 《투랑갈릴라 교향곡》은 10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억누를 수 없는 삶의 환희를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인 곡이다. 75분 길이의 이 작품은 피아노와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비롯하여, 초기 전자 악기인 옹드 마르트노를 위한 곡으로 이들이 격렬히 한데 섞인 조합물이다. 초반부터 몰아치는 현악 연주를 따라 여러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여기에는 심오한 수학적 개념과 함께 대담하고 매력적인 선율이 등장하며, 가믈란에서 영감을 얻은 소리의 반향이 관현악적 구성의 중심을 이룬다. 작곡가에게 있어서 ‘원하는 만큼 많은 악기를 골라, 원하는 길이의 작품을 원하는 작곡법으로 쓰시오’라는 세르게이 쿠세비츠키의 의뢰는 매우 유혹적이었다. 메시앙은 이에 전형적 4악장의 교향곡으로 답했다. 그후 여기에 3악장을 더하였고, ‘투랑갈릴라’라고 이름 지었다(투랑갈릴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에너지’와 ‘사랑’이라는 넓은 개념을 포용하는 말이다). 이것에 만족하지 못한 메시앙은 <사랑의 노래>와 <사랑의 전개>라는 두 악장을 더했다. 그리고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고 느낀 메시앙은 가장 유명한 악장 <별의 피의 기쁨>을 탄생시켰다. 자유롭고 제약 받지 않은 무궁동이 곡의 중심에 자리한 느린 악장 <사랑의 잠의 동산>은 몽상적 분위기를 유지하며 《투랑갈릴라》의 활력을 대번에 담아낸다.
▲ 메시앙은 11살 때 파리 음악원에 입학했다. 폴 뒤카(가운데)로부터 작곡을 배우던 때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 맨 오른쪽이 메시앙, 1929년
Yvonne Loriod · Jeanne Loriod · Orchestre de l'Opéra Bastille · Myung Whun Chung : YOUTUBE LINK
▲ 메시앙과 그의 두 번째 부인 이본 로리오. 이본 로리오는 <투랑갈리라 교향곡> 초연 때에 피아노 솔로를 맡았다.
▶ 제1악장: Introduction / 도입부 : 피아노 독주 부분을 사이에 두고 전후 2개의부분으로 구분한다. 짧은 도입에 뒤이어 이 곡의 중요한 순환 테마의 하나를 이룬 형상의 테마가 트롬본과 튜바에 무겁게 느린 템포로 제시된다. 이것은 피아노와 오르간과 같이 발전한다.
▶ 제2악장: Chant d'Amour / 사랑의 노래 1번 : 짧은 도입이 있은 후 격렬한 지상의 사랑과 평온한 천국적인 사랑이 1개의 테마 가운데 직접 대비되어 있다. 금관으로 연주하는 격한 테마와 아름다운 하아모니에 매혹적인 선율을 맞추는 사랑의 노래가 교차되어 나타난다.
▶ 제3악장: Turangalila 1 / 투랑갈릴라 1번 : 클라리넷과 전자악기인 옹드 마르트노의 표정에 찬 테마는 여러가지 타악기가 가담하면서 고조된다.
▶ 제4악장: Chant d'Amour 2 / 사랑의 노래 2번 : 2개의 트리오를 가진 스케르쪼 형식이다. 예리한 피콜로의 해학적인 테마에 2개의 트리오가 배치되어 있어 그 재현에 있어서 전 테마가 같이 합쳐져 나오고 그 중간에 사랑의 노래 테마가 드높게 노래된다.
▶ 제5악장: Joie du sang des Etoiles / 별의 피의 기쁨 : 감미로운 정열적인 악장인데 외형적으로는 전통적인 교향곡의 스케르쪼이다. 그러나 그 밑바닥에는 치밀한 리듬의 구조가 잠재해 있다. 특정한 리듬의 테마가 역행 카논의 형태로 삽입되어 있으며 이를 연주 중에 확인 하기는 어렵다. 아무튼 길고 화려한 악장이다.
▲ 이 작품에서는 옹드 마르트노가 큰 역할을 한다. 음악이 폭발하는 순간마다 이 악기가 인상적인 고음의 목소리로 포르티시모를 지배하는 걸 모두 듣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부드러운 저음으로 펠트 천 같은 글리산도로 빙빙 돌며 메아리처럼 주제를 연주하기도 한다.
▶ 제6악장: Jardin du sommeil d'Amour / 사랑의 잠의 정원 : 후반의 제1곡은 앞의 악장과 대조적인 부드러운 기분에 차 있다. 여기서는 시종 옹드마르트노가 독주하는 사랑의 테마가 마치 자장가처럼 조용하고 아름답게 감미로운 선율을 전개한다. 메시앙의 특기라 할 수 있는 새 소리의 묘사가 피아노로 연주되는데, 이것은 그 배경과 함께 꿈과 같이 사라진다.
▶ 제7악장: Turangalila 2 / 투랑갈릴라 2번 : 피아노 독주의 짧은 서주가 있다. 피아노 연주의 새소리로 시작하며 옹드 마르트노는 높은 음역으로 연주되는데 여기서는 음 빛깔과 리듬의 세리가 대위법적으로 발전한다.
▶ 제8악장: Development de L'amour / 사랑의 전개 : 옹드 마르트노로 떨리고 외치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 정서의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긴 악장이다. 이 교향곡에 나타나는 모든 테마가 계속 나타나서 고조되어 중후한 발전부를 형성한다.
▶ 제9악장: Turangalila 3 / 투랑갈릴라 3번 : 첫머리에 인도의 곡상이 나타나는데, 곧 5성부의 타악기가 16분음표의 1 박부터 17박까지의 음가(音價)에 의한 리듬, 세리를 치는 부분으로 들어간다. 말하자면 클라리넷과 오보에가 동양적인 테마로 시작하여 종류가 다른 여러가지 타악기에 의한 리듬의 세리가 계산된 법칙에 띠라 발전하는 것이다.
▶ 제10악장: Final / 피날레 : F# 장조, 3/16박자에 의한 낭만적인 테마의 배후에는 타악기가 인도의 리듬을 연주한다. 즉 짧고 단편적인 모티프로 시작하여 후반부에서는 사랑의 테마가 개선하는 노래인 듯 환희에 차서 드높게 연주된다.
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 Myung-Whun Chung,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