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美術) 마당 ♣/- 작품[作品]

그림 속 여성 - 한겨레 신문

Bawoo 2020. 3. 21. 21:28



그림 속 여성


  • 아내의 시간을 가로챈 예술가 남편들
    아내의 시간을 가로챈 예술가 남편들

    “여름휴가는 오로지 그의 일과 건강과 조용함을 유지하는 데 바쳐졌다. 그것은 바로 숨을 죽이고 사는 생활이었다. … 아이들은 자기 방에 갇히고 나도 피아노를 치거나 노래를 해서도 안 되고 부엌에서 요리 소리를 내어서..

    2020.03.21
  • 누드 모델은 조각상, 야외는 테라스..날개 꺾인 여성 화가들
    누드 모델은 조각상, 야외는 테라스..날개 꺾인 여성 화가들

    “길에서 일하는 사람들, 선원들과 병사들, 술집 단골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풍경의 일부가 되고 싶은데, 익명의 존재가 되고 싶은데, 경청하고 싶은데, 기록하고 싶은데, 다 망했다. 내가 어린 여자라서...

    2020.03.07
  • 그림 모델은 피사체로만 존재하지 않았다
    그림 모델은 피사체로만 존재하지 않았다

    얼마 전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보았다. 이 영화는 1770년 프랑스를 배경으로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와 그의 결혼식 초상화 의뢰를 받은 여성 화가 마리안느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

    2020.02.22
  • 프릴 달린 블라우스, 치마..남성 사회 위협하지 않는다는 신호
    프릴 달린 블라우스, 치마..남성 사회 위협하지 않는다는 신호

    인기리에 방송된 제이티비시(JTBC)의 예능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 3>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비긴 어게인>은 국내 최정상의 음악가들이 낯선 외국의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며 현지인과 소통하는 과정을 보여준..

    2020.02.08
  • 감옥같은 18세기 파리의 '바지 금지 조항', 한국엔 여전히 남았네
    감옥같은 18세기 파리의 '바지 금지 조항', 한국엔 여전히 남았네

    10대 시절 매일 입고 다녔던 교복을 떠올리면 곤혹스러웠던 기억만 남아 있다. 잠자코 있어도 땀이 뻘뻘 나던 여름날, 답답한 브래지어도 더운데 그 위에 꼭 러닝셔츠를 입어야 했다. 브래지어가 비치면 안 된다는 게 이..

    2020.01.18
  • 중년 남성 피카소가 그루밍한 17살 마리테레즈의 '꿈'
    중년 남성 피카소가 그루밍한 17살 마리테레즈의 '꿈'

    1927년 1월 마리테레즈 발테르는 파리의 한 백화점에서 쇼핑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이제 17살. 세상을 탐색하려고 기지개를 켤 나이였다. 흘러내리는 금발을 귀 뒤로 넘기며 이제 막 지하 계단에서 올라온 그때, 누..

    2019.12.21
  • 문학 바깥에도 문학은 있다
    문학 바깥에도 문학은 있다

    문학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소설 속에? 시 속에? 혹은 작가나 독자에게? ‘이런 것이 바로 문학이다’라는 모든 편견을 내려놓고 바라보면, 문학은 우리가 감동을 느끼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 문학은 책이나 작품 속에만..

    2019.12.20
  • 최후의 만찬은 누가 차렸을까
    최후의 만찬은 누가 차렸을까

    영국의 고전소설 <제인 에어>가 원래 샬럿 브론테가 아닌 남성의 이름으로 출판됐었다는 사실을 아는지. 여성 작가들에 대한 편견을 알고 있었던 브론테는 커러 벨이라는 남성 필명으로 원고를 냈는데, 1847년 출간되자마..

    2019.12.07
  • 최초의 여성 전업작가, 중세의 편견과 맞서다
    최초의 여성 전업작가, 중세의 편견과 맞서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조롱이 횡행하는 한국에서 “여자는 여자가 돕는다”(Girls supporting girls)고 쓰인 티셔츠를 입은 여자 연예인의 존재는 얼마나 소중했던가. 15세기 중세 프랑스 사회에도 그런..

    2019.11.25
  • 오직 그림만이 조국땅을 밟을 수 있었네
    오직 그림만이 조국땅을 밟을 수 있었네

    성인용 인형 ‘리얼돌’이 어느 날 마법을 얻어 자아를 가지게 됐다고 상상해보자. 남성들에겐 그만한 ‘충격과 공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술과 웃음을 팔던 ‘기생’이 ‘중국 최초의 여성..

    2019.11.08
  • 선악과를 권한 뱀은 왜 여성일까
    선악과를 권한 뱀은 왜 여성일까

    초등학생 시절, 집에서 사촌들과 비디오테이프로 한 영화를 봤다. 내용은 머릿속에서 거의 휘발됐고, 단지 한 장면만 또렷하게 기억난다. 추락 위기의 엘리베이터에서 주인공이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는데, 오직 ..

    2019.10.26
  • "결혼을 할까요? 옷이 점점 더러워져서 말이죠"
    "결혼을 할까요? 옷이 점점 더러워져서 말이죠"

    10월이다. 이제 늦더위 타령도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여름이 갔구나,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나에게 여름이란 엄청난 양의 빨래 더미가 쏟아지는 계절과 다름없기에, 이때쯤엔 저절로 ‘해방 노예’의 심정이 되기 때문이..

    2019.10.12
  • '사슴 정원'의 여왕이 한겨울에 쫓겨난 이유
    '사슴 정원'의 여왕이 한겨울에 쫓겨난 이유

    지난 칼럼에도 적었듯, 서구 남성의 상상 속 ‘하렘’(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성들이 머무는 규방)은 동양의 권위주의적인 남성에게 독점된, 뇌쇄적 여성들이 거주하는 공간이었다. 서구 남성들에게 하렘 같은 퇴폐적 공간을 운..

    2019.09.28
  • 남성의 은밀한 기대 위한 '가짜 몸'
    남성의 은밀한 기대 위한 '가짜 몸'

    “오스만 제국엔 금남의 장소인 ‘하렘’이 있다. 술탄은 하렘에 들어가 마음에 드는 여성을 향해 손수건을 던져서 잠자리 상대를 결정했으며, 선택된 여성은 술탄의 침대로 기어서 들어간다.” 1604년에서 1607년까지 ..

    2019.08.24
  • 지적이며 강하기 때문에 여자일 리가 없다?
    지적이며 강하기 때문에 여자일 리가 없다?

    일 잘하는 여성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말들이 있다. “웬만한 남자보다 낫다”, “남자 못지않다”, “내가 본 여자 중 네가 가장”, “여자애치고”, “여자애가 대단하다”, “여자 아닌 것 같네”…. 이게 과연 칭찬일까..

    2019.08.10
  • 성적 욕망 표현?..예술로 포장한 진짜 의도는 무엇일까
    성적 욕망 표현?..예술로 포장한 진짜 의도는 무엇일까

    지난 3월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구속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에 뜬금없이 명화 이름이 등장했다. 바로 루벤스의 <시몬과 페로>. 임 전 차장은 이 작품을 두고 “얼핏 보면 포르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

    2019.07.27
  • 소녀는 언제 '비밀의 왕국'에서 나올까
    소녀는 언제 '비밀의 왕국'에서 나올까

    그림 속 여성16. 노먼 록웰, ‘의사와 인형’ 아이가 장난감에게 말을 건네는 걸 처음 봤을 땐, 그 모습이 마냥 귀엽고 신기해 이불 속에 얼굴을 파묻은 채 소리 죽여 웃곤 했다. 그랬던 내가 요즘은 어떻게 장난감..

    2019.07.13
  • '장치'로 활용된 소녀의 신산했던 삶
    '장치'로 활용된 소녀의 신산했던 삶

    그림 속 여성⑮벨라스케스, ‘난쟁이와 함께 있는 발타사르 카를로스 왕자’ 어느 날 우연히 ‘콤프라치코스’(아이들을 사고파는 사람이라는 뜻의 스페인어)라는 범죄조직을 알게 됐다. 이들은 17세기 빈민가의 어린이들을 ..

    2019.06.28
  • '영웅 서사' 속 여성의 자리는 어디였을까
    '영웅 서사' 속 여성의 자리는 어디였을까

    얼마 전 ‘1919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독립운동가였을까’라는 콘텐츠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이용자가 몇 개의 질문에 답하면 그 선택과 가장 가까운 삶을 살았던 독립운동가를 알려주는 내용이었는데, 재미 삼아..

    2019.06.15
  • 서구 남성들의 '이국 취미'였던 원주민 소녀
    서구 남성들의 '이국 취미'였던 원주민 소녀

    그림 속 여성 ⑬고갱, ‘마나오 투파파우(유령이 그녀를 지켜본다)’ 3년 전 인도네시아 발리의 ‘뮤지엄 파시피카’를 방문했다. 애초 목적은 발리의 예술작품을 짧게나마 공부해보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타..

    2019.06.01
  • 딸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딸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젊은 엄마는 9살 난 딸을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 딸은 엄마의 목을 끌어안은 채, 엄마의 눈길이 향하는 곳을 바라본다. 마치 이들의 정서적 유대가 얼마나 견고한지 과시하는 듯하다. 강하게 얽혀 있는 이 모녀의 세계를..

    2019.05.18
  • '개념녀'와 '된장녀'는 누가 만드나
    '개념녀'와 '된장녀'는 누가 만드나

    2000년대 초반, 한 남성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얘는 요즘 여자들 같지 않아. 남자를 돈으로 보는 그런 애가 아냐. 가방도 수수한 걸로 들고 다니고.” 지금 같았으면 바로 정색했겠지만, 그 당시엔 어떤 표정을 ..

    2019.04.21
  • 노란빛 4월..그 슬픔을 어찌 감히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노란빛 4월..그 슬픔을 어찌 감히 안다고 할 수 있을까

    2년 전 이맘때, 허리가 너무 아팠다. 절룩거리며 걸어야 될 정도였다. 그날도 아픈 허리를 부여잡으며 물리치료를 마친 뒤, 학교와 유치원에 있던 아이들을 데리고 귀가하고 있었다. 평소보다 걸음이 많이 더딘 엄마가 답..

    2019.04.06
  • 파리에서 버닝썬까지..'음식'이 된 여성의 몸
    파리에서 버닝썬까지..'음식'이 된 여성의 몸

    이유리의 그림 속 여성 ⑧ 알렉상드르 카바넬, <비너스의 탄생> 술집이나 식당 벽에 걸려 있던 ‘외설적인 달력’을 기억하시는지. 비키니 차림의 여성이 술잔을 들고 몽롱한 시선을 던지는 사진이 인쇄된 달력들 말이다...

    2019.03.23
  • 그들의 '뮤즈' 아닌 내 눈으로 세상을 보겠다
    그들의 '뮤즈' 아닌 내 눈으로 세상을 보겠다

    1849년 런던의 한 모자가게에서 일하고 있던 엘리자베스 시달(1829~1862)은 가게를 방문한 남자로부터 갑작스럽게 모델 제안을 받았다. 자신을 화가 월터 데버렐이라고 밝힌 이 남자는 시달의 호리호리한 몸매, 차..

    2019.02.15
  • 분홍색만 찾는 딸, 잘 크고 있다는 증거?
    분홍색만 찾는 딸, 잘 크고 있다는 증거?

    내가 다녔던 산부인과는 태아의 성별을 임신 8개월에야 알려주는 곳이었다. 그래서 출산 준비를 하러 다닐 때에도 뱃속 아기의 성별을 모른 채로 신생아 용품을 사러 다녔었다. 아이의 보디슈트를 사러 갔던 날, 가게 주인..

    2019.02.01
  • '쿨한' 엄마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들
    '쿨한' 엄마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들

    시험도, 상장도, 심지어 반장 선거도 없는 ‘경쟁청정지대’ 혁신학교에 다니고 있는 9살 딸아이. 이 아이가 지난여름, 난생처음 피아노대회에 나갔다. 그러다 보니 내 마음은 아닌 척했지만 혼자 불타올랐다. 딸의 실력을..

    2019.01.19
  • 그림 속 성폭력은 죗값 치렀지만, 화가의 스승은 아무 일 없었다
    그림 속 성폭력은 죗값 치렀지만, 화가의 스승은 아무 일 없었다

    “싫어요. 안 돼요. 도와주세요!” 10살, 7살 두 딸이 기계적으로 합창을 한다.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어떤 아저씨가 자기한테 이상한 짓(?) 하려고 하면 해야 하는 말이란다.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받은 교육인..

    2019.01.05
  • 500년전 그들의 '여성노인' 비하, 지금은 끝났을까
    500년전 그들의 '여성노인' 비하, 지금은 끝났을까

    “정말 재미있는 것은, 마치 저승에서 막 돌아온 듯한 송장 같은 할머니가 ‘인생은 아름다워’를 끊임없이 연발하고 다니는 것을 보는 일이다. 이런 할머니들은 암캐처럼 뜨끈뜨끈하고, 그리스인들이 흔히 하는 말로 염소 냄..

    2018.12.22
  • 방독면 쓴 귀부인 얼굴에 비친 우리 아이들
    방독면 쓴 귀부인 얼굴에 비친 우리 아이들

    초등 2학년인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이른바 ‘혁신학교’. 그래서 그런지 수업 풍경이 내가 학교 다닐 때와 사뭇 다르다. 지난봄에는 학교에서 봄맞이 패션쇼까지 열었다. 패션쇼가 열리기 전날, 아이가 설레어 하던 모습..

    2018.12.08
  • 조르주 상드는 그림 속 어디에 있을까
    조르주 상드는 그림 속 어디에 있을까

    아이들이 어린이집 다니던 시절의 일이다. 어린이집에서 알림문자가 와서 읽어보니, 요즘 아이들이 학예회 준비 때문에 바쁘며, 참고로 ‘7세 형님’ 두 명이 학예회 사회를 본다고 적혀 있었다. 처음엔 내가 잘못 받은 게..

    2018.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