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2(개정판)시리즈
저자 쑹훙빙 | 역자 홍순도 | 알에이치코리아 | 2020.9.14.
[소감] 오래전 그림자 정부: 정치편(개정판 3판)저자 이리유카바 최 |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내용이 너무 놀라웠는데, 예를 들면 현 정치(정부)체제에서 겉으로 드러난 조직의 주요 인물은 -예를 들면 대통령- 뒤에서 조종하는 조직-대표적인 게 로스차일드 가문-이 있어 대통령은 이들의 하수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 책-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한 거대 금융자본 세력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지는데 내용이 좀 더 광범위하고 상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약간 팩션 이 가미된 느낌도 들지만 큰 시각은 맞는 것 같아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 느낌이다. 당장 일본만 해도 "일본회의"라는 극우세력 집단이 일본을 좌지우지하지 않는가.평범한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부를 가진 세력들이 세계를 어떻게 요리(?)하는 가를 알 수 있게 해주면서 내용의 가독성도 아주 뛰어나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책소개 글을 참고바랍니다.^^]
책소개-인터넷 교보문고
전쟁과 혁명 등 수많은 역사적 사건의 배후에 숨겨진 금융권의 힘을 드러내 큰 화제를 모은 《화폐전쟁 2: 금권 천하》 최신개정판이 출간된다. 전 세계 600만 부 넘는 판매고를 올린 이 책은, 2008년 국내 첫 출간 이후 삼성경제연구소를 비롯한 수많은 경제단체와 재계 인사 들의 압도적인 추천을 받으며 ‘돈’의 바이블이 되었다. 중국의 국제금융학자인 저자 쑹훙빙은 미국 금융업계 현장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중심으로 편성된 국제 금융질서의 속살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의 중심에 금융재벌 세력이 깊숙이 개입했으며, 나아가 현재의 국제질서가 얼마나 부실한 토대 위에 서 있는지 밝히고 있다.
2권에서는 지난 300년간 세계를 지배해온 유럽과 미국의 17개 주요 금융 가문의 형성 및 발전, 합종연횡의 과정을 철저하게 추적한다.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전쟁, 1·2차 세계대전, 이스라엘 건국, 전후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 히틀러의 집권, 영국정보국·OSS·모사드·CIA의 탄생과 성장 등 전 세계 전쟁, 공황, 혁명의 배후에 어김없이 검은 그림자를 드리운 국제 금융 가문들의 이전투구와 미래 전략을 방대한 사료와 냉철한 논리로 논증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경제가 일부 금융 가문들의 입김에 의해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가 서구를 볼 때 간과해 온 허점을 들춰낸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이 책의 예측서로서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중국은 근래 들어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설립하고 디지털 위안화를 개발하는 등 미국의 달러화 패권에서 벗어나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려는 시도를 이어왔다. 미국 또한 중국을 견제하며 대중 무역에서 중국 정부의 개입을 엄중 단속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신냉전은 그야말로 ‘화폐전쟁’의 시작인 셈이다. 이 책은 앞으로 세계 각국이 금융 패권을 쥐고자 어떻게 다툴 것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
쑹훙빙 경제학자, 금융인
1968년 중국 출생. 중국에 '화폐전쟁' 폭풍을 일으킨 쑹훙빈은 미국에 거주하는 금융전문가로 1968년 쓰촨(四川)에서 태어나 둥베이 대학을 졸업했다. 199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정보공학과 교육학을 전공, 석사학위를 받은 후 오랫동안 미국 역사와 세계 금융사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다. 연방정부와 굴지의 금융기업, 의료업, 통신업, 정보안전, 미국 매스컴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몸담았으며, 부동산 대출 자동 심사시스템의 설계나 금융 파생기구의 세무계산 분석, MBS의 리스크 평가 등의 일을 하며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정부보증기관인 페이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의 컨설턴트 고문을 맡기도 했다. 이때 저자는 미국의 금융파생산업에 깊게 접촉하고 최종적인 시스템 회계와 고객을 겨냥한 제품을 설계했다. 그의 이런 경력은 '화폐전쟁'을 쓰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목차
추천의 글
감수자의 글
한국의 독자들에게
서문
제1장 독일: 국제 은행 가문들의 발원지
누가 국제 은행 가문인가 | 갑작스레 멈춰버린 전쟁 | 사무엘 블라이흐뢰더: 로스차일드가의 대리인 | 오펜하임: 쾰른의 금융 패주 | 1848년 혁명과 은행 산업 구제 프로젝트 | 비스마르크의 부상 | 블라이흐뢰더: 비스마르크의 개인 은행 가문 | 덴마크 위기: 비스마르크가 잡은 의외의 기회 | 프로이센-덴마크 전쟁: 금권, 예봉을 서서히 드러내다 | 의회 자유파: 통일 독일로 가는 길의 최대 장애물 | 쾰른-뮌덴 철도의 민영화: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의 재원 | 왜 전쟁은 갑자기 멈췄을까? | 보불 전쟁: 프랑스, 대포 한 방에 억만금을 잃다 | 50억 프랑의 전쟁 배상금: 은행 가문에 떨어진 엄청난 콩고물
제2장 영국: 금권의 고지 선점
프랜시스: 베어링 왕조의 창업자 | 네덜란드: 상업 자본주의의 최고봉 | 호프가와의 동맹: 베어링가, 유럽 제일 부호로 이름을 올리다 | 고관 사업가: 금권으로 정권을 사다 | 대서양을 횡단한 인맥 네트워크 | 루이지애나 구입을 위한 융자: 역사상 최고로 경악스러운 사례 | 1812년의 영국과 미국의 전쟁: 베어링가가 안팎으로 독식하다 | 프랑스의 전후 배상: 베어링가, 유럽의 6대 권력으로 우뚝 서다 | 프랑스 공채 계약: 두 영웅 가문, 원수가 되다 | 모략을 확정한 다음 행동을 개시하다: 로스차일드, 마침내 패주가 되다 | 금융가와 정치가 | 수에즈 운하: 전광석화 같은 로스차일드의 금융 작전 | 숙적 베어링스은행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다 | 황금의 지배 | 중국 진군
제3장 프랑스: 금권의 할거
프랑스 대혁명 막후의 스위스은행 가문 | 프랑스은행: 브뤼메르 18일의 투자 수익 | 독점 카르텔 붕괴: 유대계 은행 가문의 부상 | 금융 혁신의 혁명 | 크레디 모빌리에: 페레르가의 도전 | 사기꾼이자 예언가 | 프랑스은행: 페레르가 격파를 위한 전략 고지를 선점하다 | 크림 전쟁 | 천주교 은행 가문: 제3세력 | 금권의 진화: 소유권에서 지배권으로
제4장 미국: 금권 커넥션의 내부 사람들
셀리그먼: 무명의 잡화상에서 국제 은행 가문으로 | 아우구스트 벨몬트의 ‘연방준비은행’ | 뉴욕의 상류 사회 | 국채의 황제 셀리그먼 | 셀리그먼, 재무부 장관을 흔들다 | 셀리그먼: 미국의 로스차일드 | 진정한 ‘파나마 건국의 아버지’, 셀리그먼 | 시프의 시대 | 시프가와 러일 전쟁 | 신흥 커넥션과 전통 커넥션의 각축
제5장 혼돈의 유럽
멈출 줄 모르는 갈망: 시온을 향해 | 독일 은행 가문: 귀향 희망의 불꽃이 타오르다 | 팔레스타인의 곤경 | 봉쇄와 부상: 영국과 독일의 전략적 경쟁 | HAPAG: 해상 패권 쟁탈전 | 막스 바르부르크: 미래의 경제 차르 | 베를린-바그다드 철도: 영국의 해상 봉쇄에 대항한 독일의 전략적 출구 | 독일의 자작극, 아가디르 사건 | 밸푸어 선언과 은행가들의 몽상 | 배신: 영국 통치 계급과 시오니즘의 갈등 | 경제 무기와 베르사유 조약 | 1922년 독일 중앙은행의 독립: 하이퍼인플레이션의 폭발 | 바이마르 공화국의 몰락을 불러온 ‘화폐 전쟁’ | 히얄마르 샤흐트의 ‘렌텐마르크’ 방어전 | 도스 안: 독일을 일으켜 세우는 전기가 되다
제6장 히틀러의 뉴딜 정책
반항아 히틀러 | 페더: 히틀러의 금융 스승 | 비어홀 폭동: 히틀러, 명성을 떨치다 | 히틀러에게 재복이 굴러 들어오다 | 하바라 협정 | 히얄마르 샤흐트: 국제 은행 가문의 중개인 | 히틀러의 집권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대충돌 | 나치 정권의 기반이 된 독일 사회의 권력층 | 나치 독일의 경제 시스템 | 히틀러의 ‘뉴딜 정책’ | 히틀러 ‘뉴딜 정책’의 첫 번째 조치: 중앙은행의 국유화 | ‘페더 화폐’: 독일의 그린백 | 독일 경제를 살린 구세주 ‘금융 혁신’ | 로스차일드가와 히틀러 | 히틀러의 권모술수
제7장 은행가와 정보 네트워크
KGB의 ‘케임브리지의 다섯 스파이’ | ‘제5의 사나이’ | ‘케임브리지 사도회’의 커넥션 | 킴 필비의 아버지 | 킴 필비와 빅터 로스차일드 | ‘케임브리지의 다섯 스파이’ 영국의 정보기관에 침투하다 | 빅터 로스차일드,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이득을 취하다 | 핵심 기밀 | 빅터 로스차일드의 요구: 원자탄과 이스라엘 건국의 빅딜 | ‘타깃 패턴’ | 빌 도노반의 내력 | OSS-‘Oh So Social’ | 패턴을 살해한 동기
제8장 지배 엘리트 그룹과 배후의 금융 과두
대한항공 007기의 미스터리한 피격 | 다이아몬드 제국과 엘리트 그룹의 일인자 | 로즈 소사이어티: 영국 지배 엘리트 그룹의 사관학교 | ‘밀너 그룹’ | ‘밀너 그룹’의 대독일 정책의 두 가지 핵심 | ‘앵글로-아메리카 파워 그룹’ | 재단: 부를 감쪽같이 은닉하는 최고의 방법 |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포기하는 것이 많으면 얻는 것도 많다 | 록펠러가는 과연 쇠락했는가 | 지렛대효과와 부의 통제 | 록펠러가의 자산에 대한 의회의 조사 | 재단과 엘리트 그룹과 정부 | 재단과 교육 시스템 | 대중 여론 조작 | 세계정부: ‘앵글로-아메리카 파워 그룹’이 분투하는 목표
제9장 금융 쓰나미 이후
그린스펀: 경제 엔지니어 | 한국 전쟁, 그린스펀을 일거에 유명인사로 만들다 | 에인 랜드: 그린스펀의 정신적 스승 | 누가 신의 손인가 | 에인 랜드의 거짓 명제 | 아틀라스의 ‘거인 신’들이 정말 파업을 한다면 | 황금: 지배 엘리트 그룹의 이상적 화폐 | 왜곡된 달러와 ‘부채 댐’ | 세계 경제의 미래: 향후 14년 동안의 ‘소비 빙하기’
제10장 미래로 돌아가다
2024년 1월 1일, 세계 단일 화폐 출범 | 단일 화폐: 역사의 종결자 | 위기라고 생각할 때가 바로 기회이다 | 화폐의 운명과 국가의 운명 | 완벽하나 치명적인 조합: 세계 단일 화폐 = 금 + 이산화탄소 | 달러화의 종말 | ‘거인 신’들이 내려다보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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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로스차일드가는 200여 년간 자신들이 금융 제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전쟁과 혁명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혁명이든 전쟁이든 교전 쌍방이 폭력적 행동을 조직적으로 펼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대량의 자금 융자를 필요로 할 수밖에 없었다. 또 전쟁과 혁명 자체는 기존에 존재하던 봉건 사회와 교회의 통치 질서에 대대적인 충격을 가해 금융 가문에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전쟁과 혁명이 끝난 다음의 재건 프로젝트에도 대량의 자본 융자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였다. 한마디로 전쟁과 혁명은 로스차일드가에게 일석삼조의 효과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 212쪽
사실 금권이란 것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들을 강요하는 대신 유혹하는 방법을 더 많이 사용한다. 금권은 사람의 마음속 욕망을 이끌어낼 뿐, 절대 외부적 압력을 가하지 않는다. 금권은 이익의 고른 분배를 강조할 뿐, 절대 적과 아군으로 구분 짓지 않는다. 19세기 내내 미국에는 국제 은행 가문들이 대거 속출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그룹은 유대계 가문이었다. 대표적인 유대계 은행 가문으로는 셀리그먼, 벨몬트, 시프, 쿤, 뢰브, 바르부르크, 슈파이어, 리먼, 골드만, 삭스Sachs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가문의 가장 뚜렷한 공통점은 모두 독일에서 건너왔다는 것이다. 만약 오늘날 월스트리트 금융 권력의 90%를 장악한 주인공이 유대계 은행 가문이라고 한다면, 위의 독일계 은행 가문은 월스트리트의 금권을 지탱하는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 가문의 배경과 인맥 관계를 알아야 현재 진행형인 글로벌 금융 쓰나미와 세계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기본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 226쪽
나치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막강한 군사력과 첨단 군사 장비를 선보여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돌프 히틀러는 세인들의 경멸과 미움을 받는 악당으로 낙인찍혔다. 그러나 학계를 제외하고 당시 나치 독일의 화폐 제도와 경제 시스템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었다. 1930년대 세계를 휩쓴 대공황은 독일 경제를 완전히 파국으로 몰아넣었다. 나치가 민주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정권을 장악한 것도 독일의 경제 위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당시 독일 사회는 불안정했고, 민심은 사회 변혁 쪽으로 쏠리고 있었다. 나치는 바로 이 기회를 이용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뉴딜 정책을 실시함으로써 총선에서 승리했다. ■ 356쪽
미국 통화 정책의 수장인 그린스펀 FRB 의장은 퇴임을 앞둔 2006년 초까지 정말 금융위기의 징후를 눈치채지 못했을까? 파생 금융 상품의 무분별한 발행을 방임한 그의 정책은 우연일까 아니면 의도적인 것일까? 100년 만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과연 ‘우연하게 발생’한 ‘예측 불가능한 것’이었을까?
이 모든 물음의 해답을 알기 위해서는 이번 금융위기 촉발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그린스펀 FRB 의장의 심중과 그를 대표로 하는 지배 엘리트 그룹의 진실한 생각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과연 어떤 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있는가? 이 세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이번 위기는 어떤 새로운 형태로 진화할 것인가? ■ 560~561쪽
출판사서평
300년간 세계를 지배해온 17개 금융가문 인맥 대해부
중국 고위 관료와 기업가 들이 앞다퉈 읽은 세계 금융의 설계도
1997년의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의 글로벌 경제위기가 과연 예측할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는 자연재해 같은 것이었을까? 1997년의 아시아 금융위기를 겪으며 배후에 숨겨진 금융 엘리트의 역할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저자 쑹훙빙은 미국의 금융산업, 특히 미국정부 보증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컨설턴트를 역임하고 파생금융상품과 접촉하며 자신의 관점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1권에서 달러를 중심으로 국제 금융 엘리트의 이해관계에 따라 화폐제도가 어떻게 변천했는지 상세하게 추적한 저자는 《화폐전쟁 2: 금권 천하》에서는 무려 300년 동안 국제 금융 엘리트 가문들이 어떻게 형성·발전하고 서구 사회의 실질적인 지배자로 군림하게 되었는지 방대한 사료와 냉철한 논리로 추적하고 있다.
역사 연구에서는 늘 지배층의 이해관계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그러나 서양의 근현대사로 넘어오면 갑자기 지배층에 대한 분석은 사라지고 각종 국제문제들이 각국의 이해관계나 이념의 문제 등 공적인 차원의 문제로 다뤄진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의문을 제기한다. 모든 권력자와 지배 계층은 갑자기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단 말인가? 그는 서양 역시 동양처럼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임을 지적하며 혼인과 제휴로 복잡하게 얽힌 금융 엘리트 가문들의 인맥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금융 산업을 중심으로 각 정부 기구, 석유 메이저, 무기 산업, 제약 산업, 매스미디어와 로비스트, 사법 및 입법 기관, NGO, 방대한 재단 시스템, 싱크탱크 등 국제사회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인맥 관계도는 금융위기, 전쟁, 혁명, 폭동, 쿠데타 등 국제사회의 동향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나침반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모든 인류 사회 구조는 전형적인 피라미드 형태를 이룬다. 결정적인 소수의 사람들만이 자신의 총명함과 부지런함으로 사회 구조 내에서 점점 신분 상승의 기회를 갖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폭력과 속임수를 동원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이들은 충분한 재력과 영향력을 갖추게 될 때, 역으로 게임의 법칙을 변화시켜 자신들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거나 확대하는 데 나선다”고 밝혔듯, 그는 인간의 특성과 인류의 역사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이 책의 내용 전반에 철저히 적용하고 있다. 비스마르크의 독일 통일, 1·2차 세계대전, 이스라엘 건국, 전후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 히틀러의 집권, 핵무기 개발 스파이전, 영국정보국·OSS·모사드·CIA의 탄생과 성장,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세계경제위기 등 전 세계의 전쟁, 혁명, 공황, 즉 커다란 이권이 걸려 있는 사건의 배후에는 어김없이 그림자를 드리운 국제 금융가문들의 첨예한 이전투구가 있었음을 방대한 연구를 통해 보여준다.
쑹훙빙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계속 강조한다. 인플레이션, 대마불사 은행을 살리기 위한 공적자금 투입 등은 역사상 되풀이되어 왔다. 의도적으로 조장된 위기를 겪을 때마다 거대한 부가 평범한 서민들에게서 금융 엘리트에게 이전되었다.
지나간 역사를 돌아보며 그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경고다. 과거 20년간 세계 경제 호황을 이끌던 미국과 유럽의 베이비붐 세대의 노화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미국의 부채는 필연적으로 달러의 몰락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국제 금융 엘리트들이 치밀한 전략을 통해 달러의 몰락을 미국의 몰락이 아니라 미국의 파산·면책을 통해 미국 국채를 손에 가득 쥔 중국을 비롯해 땀 흘려 외화를 벌어들인 수출 중심 국가들의 손실로 그대로 전가하면서 새로운 세계단일화폐 시대로 산뜻하게 새 출발 하려는 것임을 다양한 근거를 통해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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