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감상실 ♣/- 라흐마니노프

[스크랩]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 G단조(Rachmaninov, Sonata for cello & piano in G minor Op.19)

Bawoo 2014. 3. 2. 13:48

Rachmaninov, Sonata for cello & piano in G minor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 G단조

Sergei Rachmaninov

1873-1943

Sol Gabetta, cello

Henri Sigfridsson, piano

Japan tour 2011

 

Sol Gabetta/Henri Sigfridsson - Rachmaninov, Cello Sonata in G minor

 

라흐마니노프는 20세기를 살았던 작곡가이지만 그의 음악은 낭만주의 19세기에 자리 잡는다. 조국을 떠나 타국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풍부한 선율과 애수를 담은 서정은 러시아 고유의 민족적인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다. 요제프 호프만은 라흐마니노프의 인간적인 면을 이렇게 표현했다.

“라흐마니노프는 강철과 황금으로 이루어진 사람이다. 손은 강철이었고, 가슴은 황금이었다. 그 위엄 어린 존재를 생각만 해도 눈물에 젖는다. 이 숭고한 예술가에 대한 나의 찬사는 인간에 대한 나의 애정이며 이는 어디에도 비교될 수 없는 것이다.”

라흐마니노프 하면 피아노로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그는 첼로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재능 있는 첼리스트로 작은 실내악단을 만들었던 할아버지 아르카디 라흐마니노프의 영향이었는지 라흐마니노프는 첼로를 좋아했다. 나탄 밀스타인과의 대화에서 그의 첼로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나탄 밀스타인이 라흐마니노프에게 “왜 바이올린 곡은 만들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첼로가 있는데 왜 내가 그래야 하죠?”라고 답하였다고 한다.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를 잘 쳤는데 그의 손가락은 유난히 길었다.

1901년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작곡한 직후 이 첼로 소나타를 완성하였다.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마찬가지로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러시아적인 우수가 깊게 담겨 있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첼로 소나타’라 부르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첼로와 피아노가 대등하게 조응하기 때문이다. 절친한 첼리스트 브란두코프에게 이 곡을 헌정하였으며 1901년 12월 2일 자신과 브란두코프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미국에서의 첫 연주는 1919년 4월 14일 파블로 카잘스와 라흐마니노프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이루어졌다.

Alexandre Debrus/Alexander Mogilevsky - Rachmaninov, Cello Sonata in G minor

Alexandre Debrus, cello

Alexander Mogilevsky, piano

Heiligenberg, Germany

2013.02

1악장: 렌토. 알레그로 모데라토

지극히 절제된 약음으로 나오는 첼로 도입부는 이내 피아노가 대응하면서 흐느끼기 시작한다. 사랑으로 인내하는 기다림이 터질 듯 말 듯 두 악기는 마침내 제1주제를 함께 노래한다. 전개부 후반부 주제의 화음을 따르는 피아노의 카덴차를 거쳐 첼로가 가담하여 일구는 클라이맥스는 거대한 러시아 대륙을 몰아치는 눈보라와도 같다. 코다의 힘찬 도약은 2악장으로 그대로 이어진다.

2악장: 알레그로 스케르찬도

낮은 음의 피아노가 정중동으로 극도의 긴장감을 일으킨다. 스타카토로 세밀하게 차고 나가는 피아노의 약동이 종횡무진 오선지를 누빈다. 하지만 첼로와의 대결 구도는 아니다. 첼로와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각 성부의 어우러짐은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서로를 감싸 안는다.

3악장: 안단테

3악장 안단테는 한 편의 엘레지이다. 피아노의 분산화음이 러시아의 정조를 읊으면 첼로가 같은 주제를 숙연하게 받는다. 중간부 피아노가 고조되면서 첼로가 오블리가토로 노래한다. 마지막 피아노의 꺼지는 듯한 소리는 첼로의 도움으로 더욱 슬픔을 불러일으킨다.

4악장: 알레그로 모소

웅대한 주제가 첼로에 의해 제시된다. 악보에는 ‘깊은 표현력을 가지고’라고 적혀 있다. 3악장의 슬픔을 삭이고 결연하게 감정에 맞선다. 자유로운 전개에 이어 비바체의 코다에서 절규하며 곡은 끝을 맺는다.

  해설ㆍ정리 : 라라와복래 2013.09.26

 

출처 : 클래식 사랑방
글쓴이 : 라라와복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