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에 대해 알고싶은 게 많은 분이라면 꼭 읽어봐야할 책 중의 하나로 추천.
책소개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 관계는 이제 역사와 영토 문제를 넘어 안보와 경제 분야로까지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의 한일 관계를 치유가 불가능한 ‘복합골절’ 상태라고 진단한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것일까? 한일 갈등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때문일까? 아니면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일본 우익들의 준동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혹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일본 국민들의 생각이 변한 것은 아닐까?
KBS 〈시사기획 창〉은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갈등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모두 5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일본의 현재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기 위해 일본의 국내 정치는 물론 외교, 안보, 경제, 사회 전 분야를 입체적으로 나눠 취재했다. 〈일본 우익의 반격〉, 〈소재전쟁-일본의 습격〉, 〈아베와 지소미아〉, 〈조선학교〉, 〈추적! 세슘 137〉 등을 방송했고 이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은 〈시사기획 창〉 기자들이 일본을 취재하며 느낀 점과 미처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 등을 보다 심도 있게 전달하고자 기획되었다. 단순히 방송된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몇 개월 또는 몇 년에 걸친 취재 과정에서 보고, 느끼고, 겪었던 것까지도 그대로 담았다. 일본 우익과 기업을 취재할 때 느꼈던 신변의 위협과 보이지 않는 압력, 시작 단계부터 난관에 부딪혔던 자위대 취재 등은 TV 화면과는 다른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2019년 여름, 아베 정부가 한국에 대해 첨단소재 수출제한 조치를 단행한 이후 한일 갈등을 다룬 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전문 기자들이 각자 분야를 맡아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양국 갈등을 분석하고 총체적인 해법을 제시한 것은 이 책이 유일하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을 넘어 진실을 추구한다’는 목표 아래, 거창한 이론이나 담론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현재 한일 양국 간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원인과 전개 과정을 보다 총체적인 시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머리말 일본이 달라졌다 5
1.한국이 싫다 _일본 우익의 도발
한국이 싫다 | ‘혐한 정서’ 확산 19
일본이 달라졌다 | 주일 한국인 교수가 본 일본 사회 분위기 31
왜, 아베인가 | 투표 현장에서 본 일본의 민심 35
문 대통령, 일본 시민 만나라 | 한 일본 기자의 제언 41
한일, 파국은 막아야 | 다나카 이사장의 충고 46
징용피해 보상, 우리 정부가 나서야 | 손놓고 있는 한일 양국 정부 56
한국에 본때를 보여 주겠다 | 예견됐던 일본의 보복 67
한일 관계는 ‘새로운 최악’ | 구로다 산케이 신문기자 73
2.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_한일 군사 갈등과 아베의 노림수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 일본 자위대 초계기 논란의 진실 87
한국의 레이더 조사는 위험한 행동 | 일본 방위상의 주장 103
아베 정부의 오키나와 군사기지화 | 오키나와 미야코 현지 르포 118
‘도고 제독’의 영광을 꿈꾸나? | 전 일본 해상자위대 막료장 다케이 도모히사 126
3.위기인가, 기회인가 _한일 경제 전쟁
일본은 알고 있었다 | 한국 기업을 겨냥한 퓨처비전 133
소재, 한국은 안 된다? | 일본 최대 섬유업체 도레이의 변신 138
일본은 삼성전자를 노렸나 | 무너진 한일 분업 142
한일 소재산업의 격차 | 99.99와 99.999의 엄청난 차이 153
한국 경제는 가마우지 신세? | 소재 국산화의 길 158
왜 정부가 나서야 하나 | ‘소재 백년대계’를 위한 전략 163
4.일하는 방식을 바꿔라 _근로시간 단축의 명과 암
저녁이 있는 삶 | 한국보다 유연한 일본의 근로시간 169
과로가 미덕이었던 일본 사회 | 트럭 운전사 하야시 씨의 하루 172
과로사를 막을 수 있을까? | 한 요리사의 과로 자살 176
회사 가기 싫어요 | 최고 기업 엘리트 여직원의 자살 186
초과근무는 어쩔 수 없는 것? | 근로시간이 줄지 않는 이유 191
근무시간이 아니라 결과로 말하라 | 감자칩 제조회사 칼비의 근무 혁명 195
“일하는 방식을 바꿔라” | 일본 정부의 근로시간 개혁 199
과로사를 막지 못하는 노동법 | 근로시간 단축의 명암 202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다? | 일본의 노동 개혁 212
5.지소미아, 한국의 선택은? _한ㆍ미ㆍ일의 동상이몽
도깨비 같은 지소미아의 등장 223
지소미아 종료, 제일 곤란한 쪽은? 225
또다시 나타난 미국의 그림자 231
신칸센에서 만난 불침항모론 234
나카소네의 ‘거대한 항공모함’ 236
불침항모의 역사 241
나카소네는 왜? 244
거대한 항공모함이 거대한 이지스함으로 248
육상 이지스 ...
책 속으로
“만약 북한이 38선을 넘었을 때 과연 한국은 한미상호방위조약만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는가? 그렇지 않아요. 그때 우리가 실제로 계획을 세우면서 알게 된 것은, 미국에서 항공기 250기가 일본에 온다는 거예요. 일본에 계류했다가 그 후 전투 작전 공격에 나간다는 거죠. 일본이 보급기지로서 존재하지 않으면 전쟁을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한미상호 방위조약이라는 건, 한일, 미일의 안전보장조약이 있기에 비로소 역할을 완수할 수 있는 것이고, 그런 걸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일본과 사이에 마찰이 있으니까 안전보장 협력은 안 해도 된다고, 그렇게 말하는 거라면 저는 큰 그림을 못 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다나카 이토시/일본종합연구소 국제전략연구소 이사장 p. 53
“한국 정부는 청구권협정 위반 상황을 시정하는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원고 측에 의한 압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한국 정부에 협상을 거듭 요청하고 있고, 한국 측이 당연히 성의를 가지고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머지않아 일본 정부도 정당한 경제활동 보호 관점에서 관계 기업과 밀접히 연락을 취하여 적절히 대응하고 싶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p. 72
일본 해상자위대는 2017년부터 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이즈모형 호위함을 인도양에 파견해 인도 해군과 공동 훈련을 펼치고 있다.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해적 대응 작전에 참여하는 해상자위대 호위함은 일본을 오갈 때 인도양 연안국에 적극적으로 기항하고 있다. 일본은 이런 활동을 통해 얻은 정보도 인도 당국과 공유할 방침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ㆍ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가치관을 공유하는 미국, 호주, 인도와의 ‘4개국 협력’을 중시한다며, 이는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의 전함과 잠수함의 움직임을 감시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일본 해상자위대에 대응하는 한국 해군의 전략은 무엇일까? p. 101
2019년 여름. 아베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해 첨단소재 수출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사실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산업의 급소가 무엇인지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시사기획 창〉은 10년도 훨씬 전인 지난 2006년 ‘소재전쟁, 일본의 역습’ 편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예측했다. 당시 KBS 취재팀은 일본의 소재산업 현장을 찾아다니며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속내를 심층 취재했다. 물론 향후 예상되는 문제점도 생생하게 보도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1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소재산업은 일본에 뒤처져 있다. 그리고 2019년 여름, 우리는 일본에 역습을 당했다. 〈시사기획 창〉은 2019년 8월 ‘위기의 첨단산업’을 다시 제작해 소재산업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일본의 소재 수출 중단이 우리 경제의 급소라는 걸 뼈저리게 느낀 만큼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p. 133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2018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4을 차지했다. 반면에 일본이 규제한 세 가지 소재는 모두 합쳐도 일본 전체 수출의 0.05%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베 정부는 자신들에게는 피해가 적으면서 한국에는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어느 날 갑자기가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아베 정부는 치밀하게 한국 경제의 급소를 노렸던 것이다. p. 146~147
“미국에 날아가는 미사일을 왜 일본이 격추해야 하느냐, 미국에게 이용당하는 것은 싫다는 것은 좁은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북한 미사일은 1분 30초, 짧으면 70초 만에 일본에 도달하고 하와이로 날아갈 때는 주한미군도 주일미군도 (북한을) 공격하게 될 테니까 거기도 (미사일이) 떨어질 거예요. 북한이 하와이를 공격할 때는 일본에 미사와 기지도 있고, 한국에도 주한미군 기지가 있으니까 거기도 동시에 공격을 받는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아시아를 자기 문제로 여기면서 지키고 있는 미국이 공격을 당한다면 한국과 일본도 자기문제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케사다 히데시/다쿠쇼쿠대학 객원교수 p. 260~261
“지소미아는 기본적으로 중국의 급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일본을 앞세우고 한국을 동참시켜서 이른바 넓은 의미의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한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미 국방부가 올해 6월 1일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중국을 명확한 경쟁자로, 적대세력으로 규정을 했고요, 여기서는 일본을 가장 중심세력으로 파트너 삼고 하위체계로 한국 대만 아세안 국가들의 포지션을 정했지요.”
미국의 일관된 입장은 대중국 포위망에 한국도 동참하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한일 지소미아를 원상회복하라는 것이다. p. 267[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한국 산업의 급소를 꿰뚫고 미래성장 동력을 주저앉히려 드는 일본
함정이 되어버린 일본의 정체와 대응전략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일본은 과연 어떤 나라일까? 함께 미래를 도모할 파트너일까? 아니면 증오하며 살아가야 할 이웃일까? 그것도 아니면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경쟁자일까?
이 책의 저자들은 ‘지금의 일본은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상기시킨다. 불행하게도 그것은 우리가 바라는 ‘가까운 이웃’의 모습이 아니다. 이미 일본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치밀하고 공격적인 나라로 변해 있었다. 오래전부터 우리의 약점이 무엇이고, 또 그 약점을 어떻게 이용해야 국제사회에서 지지받을 수 있는지 등을 철저히 계산해 온 것이다. ‘해상자위대 초계기 레이더 조준 논란’이나 ‘첨단소재 수출규제’는 결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다. 여기에 ‘지소미아 협정’까지 더해지면 아베의 군사대국화 야망과 미국의 이해관계까지 뒤얽혀 사안은 훨씬 더 심각하고 암울해진다.
일본의 변화된 모습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대외정책은 물론, 남북문제 해결 등 여러 분야에서 일본은 결코 만만한 변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특히 한일 경제 전쟁을 주목하면서(3장), 한국 기업을 겨냥한 일본의 미래 전략을 들여다보고 무너진 한일 분업 현장을 중계한다. 이를 통해 ‘소재 국산화’의 과업이 얼마나 다급하고도 필요한 과제인지를 역설한다.
일본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공유하는 파트너가 아니라 우리의 발전을 가로막는 함정일 수 있다. 지금껏 경험했던 그 어떤 것보다 위험하고 좀처럼 벗어나기 어려운 함정이 될지도 모른다. 다만, 그것이 아무리 깊고 넓더라도 우리가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자.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와 전혀 다른 ‘최악의 일본’으로 다가오는 본모습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들의 도발에 충분히 대응하기 위해 현상 너머의 진실을 끝까지 주시해야 한다.[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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