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만색역사공작단TV- 이 있는 건 모르고 빌려왔다. 단지 내용이 우리 역사에 논란이 있는 부분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 책인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특히 고대사의 경우 전공자에 따라 의견이 각양각색이어서 이를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가 고민 중이었는데 이에 대한 해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였다. 내용은 대만족.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 더 많은 내용을 담았으면 하는 정도. 이중 백두산 관련 내용은 미처 몰랐었다. 이번 국정감사 때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박지향 씨가 백두산 관련해서 하는 이야기를 잠깐 들었는데 이에 대한 확인이 됐다. 백두산이 중국과 공동 소유이면서 지분이 오히려 중국이 더 많고 천지도 북한이 중국한테 양보를 받아냈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역사에 대해 심도 있게 알고 싶은 분이라면 일독할 책 중 한 권으로 추천하고 싶다.
*여담: 책을 읽으면서 유튜브 채널이 있는 걸 알게 되어 검색하여 일부 들어봤는데 활자가 아닌 목소리를 통해 듣는 거라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일단 출연진이 나이가 젊은 소장 학자들이라 목소리를 통해 전달해 오는 느낌이 무게감 면에서 좀 떨어진달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유사역사학자
책소개
어느새 1년을 넘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집콕’ 생활과 비대면 소통은 어느덧 일상이 돼버렸다. 학교 수업뿐 아니라 시민을 위한 다양한 강의들도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었다. 역사를 비롯한 인문 분야 강의도 이러한 상황을 겪고 있고, 자연스럽게 유튜브나 팟캐스트를 이용해 강의를 진행하거나 듣는 사람이 늘었다. 그런가 하면, 최근 방송으로 큰 인기를 얻은 한 ‘스타 강사’가 전문성 결여와 논문 표절이라는 심각한 문제로 방송 하차는 물론, 대중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6년부터 유튜브와 팟캐스트에서 역사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쉽고 재밌으면서도 검증된 역사 콘텐츠를 대중에게 전해온 젊은 역사 연구자들이 있다.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 미디어팀’ 소속 연구자들이다. 이들이 진행하고 있는 방송 ‘만인만색 역사공작단’은 4년간 350회가량 방송을 이어왔고, 해당 분야에서 많은 구독자와 청취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책은 이들이 그간 방송한 한국사 에피소드 중에서 심사숙고 끝에 가려 뽑은 콘텐츠와 앞으로 방송할 콘텐츠를 더해 엮은 결과물이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이들의 발랄하면서도 묵직한 역사 이야기가 기존 방송 청취자는 물론 새로운 청취자가 될 독자들의 눈길도 사로잡을 것이다.
책은 총 3부로 이뤄져 있는데, 각 부의 핵심 주제에 따라 6~7개의 에피소드를 담았고, 부 안에서 각 에피소드는 일반적인 역사책처럼 연대순으로 배치해 쉬우면서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목차
머리말
공작 1 관점을 바꾼 한국사
교과서와 상식 너머의 가야 이야기 ㆍ위가야
역적인가 영웅인가, 시대의 문제아 연개소문 ㆍ기경량
백두산정계비 대소동 그리고 간도의 정체는? ㆍ기경량
고려 무신집권기 문사 3인의 생존 연대기 ㆍ현수진
식민지 시기 이광수의 친일 행위에 대한 두 가지 기억 ㆍ김태현
‘불도저’ 시장이 만든 신기루, 중산층 ㆍ김재원
공작 2 완전히 새로운 한국사
흉노의 왼팔을 잘라라! 첫 왕조의 마지막 순간 ㆍ최슬기
한국판 《삼국지》의 시대 나말여초, 그 주인공을 찾아서 ㆍ오경석
원과 고려를 넘나든 비운의 정치가, 충선왕 ㆍ현수진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임시정부 선거제도 ㆍ임동현
갱스 오브 더 식민지 조선의 밀수 ㆍ김태현
식민지 조선과 마약 문제, 그 이면의 사람들 ㆍ윤서인
일본 천황의 견마에서 대한민국의 절대자로 ㆍ김재원
공작 3 깊게 파고든 한국사
부여, 잊힌 사슴의 나라 ㆍ최슬기
신라 장군 석우로, 그의 미스터리한 삶과 죽음 ㆍ위가야
‘삼국통일’은 통일일까? ㆍ기경량
출격! 조선 총잡이, 러시아와 맞서다 ㆍ강진원
만들어진 실학 ㆍ강진원
‘네이션’과 ‘민족’, 번역과 수용의 역사 ㆍ임동현
출판사서평
“다양하고 깊이 있는 시선으로 털어드립니다.
고퀄리티 역사 생산 방송 역사공작단,
오늘도 다시 또 역시 출발합니다.”
첫 번째 공작, ‘관점을 바꾼 한국사’
‘공작 1: 관점을 바꾼 한국사’는 기존에 통용되던 역사 지식 중에 오해가 있거나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을 다시 알아보려는 시도다.
먼저, 〈교과서와 상식 너머의 가야 이야기〉(위가야)는 우리의 상식 속에 견고하게 자리 잡은 6가야의 전설을 넘어, 여러 기록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가야의 역사적 실체를 이야기한다. 〈역적인가 영웅인가, 시대의 문제아 연개소문〉(기경량)은 역적 혹은 영웅이라는 극단적 평가가 존재하는 시대의 문제아 연개소문이 실제로는 어떤 인물이었는지, 또 각 시대는 그를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고 싶어 하는지 살펴본다. 같은 저자의 이어지는 글 〈백두산정계비 대소동 그리고 간도의 정체는?〉(기경량)은 조선 숙종 대에 일어난 백두산정계비 건립 사건을 추적하며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는 백두산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통념에 어떠한 오해와 욕망이 숨어 있는지 짚어본다. 〈고려 무신집권기 문사 3인의 생존 연대기〉(현수진)는 고려 무신집권기를 살아간 문사 3인의 영화롭기도 하고 처절하기도 한 인생사를 따라가며 누구나 출세하고 싶지만 아무나 출세할 수는 없었던 인간 사회의 한 측면을 살펴본다. 그 뒤를 잇는 〈식민지 시기 이광수의 친일 행위에 대한 두 가지 기억〉(김태현)은 이광수의 명성을 통해 그가 공과 과라는 상반된 기억으로 점철된 원인을 살펴본다. 끝으로 〈‘불도저’ 시장이 만든 신기루, 중산층〉(김재원)은 대한민국 국민의 70퍼센트가 스스로 쟁취했다고 믿은 중산층이라는 신기루가 어떠한 역사적 과정을 거쳐서 형성됐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신분은 없지만 평등하지는 않은 현 대한민국 사회를 조망한다.
두 번째 공작, ‘완전히 새로운 한국사’
‘공작 2: 완전히 새로운 한국사’는 역사학계에서 생산된 새로운 지식을 공유하려는 시도다.
〈흉노의 왼팔을 잘라라! 첫 왕조의 마지막 순간〉(최슬기)은 한국 역사상 첫 왕조이자 민족사의 첫 장이라는 위상을 가진 고조선이 멸망하게 된 이유와 과정 그리고 멸망에 작용한 다양한 요소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이어지는 〈한국판 《삼국지》의 시대 나말여초, 그 주인공을 찾아서〉(오경석)는 나말여초의 주인공인 호족이 사료가 아닌 연구사상에서 형성된 개념임을 알려 주고, 〈원과 고려를 넘나든 비운의 정치가, 충선왕〉(현수진)은 고려와 원나라를 넘나들며 천하를 주름잡았지만 결국 비운의 정치가로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충선왕의 일생을 조망한다.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임시정부 선거제도〉(임동현)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독립과 민주주의라는 시대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 선거제도를 구상해 나갔는지 탐구하고, 그 뒤를 비슷한 시대지만 다른 내용을 다룬 장들이 잇는다. 〈갱스 오브 더 식민지 조선의 밀수〉(김태현)는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초까지 신의주와 안둥을 주름잡은 밀수단을 살펴보고, 〈식민지 조선과 마약 문제, 그 이면의 사람들〉(윤서인)은 조선총독부가 마약을 어떻게 판매하고 단속하고 관리했는지 살펴봄으로써 일본의 식민 통치가 지닌 구조적 모순을 간파한다. 마지막 장인 〈일본 천황의 견마에서 대한민국의 절대자로〉(김재원)는 시골 학교 교사에서 칼 찬 만주 군인으로, 천황의 군인에서 남조선노동당 반란군으로, 좌익 계열 군인에서 쿠데타 수장으로 거듭 변신한 박정희의 변화 동인을 계층 상승이라는 욕망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세 번째 공작, ‘깊게 파고든 한국사’
‘공작 3: 깊게 파고든 한국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지식 너머의 더 깊숙한 지식을 소개한다.
〈부여, 잊힌 사슴의 나라〉(최슬기)는 700여 년이나 존속했으나 전성기를 제외하고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부여를 속속들이 이해하기 위해 논쟁점을 중심으로 부여사를 풀어낸다. 다음으로 삼국시대를 다룬 장들이 이어진다. 먼저 〈신라 장군 석우로, 그의 미스터리한 삶과 죽음〉(위가야)은 신라와 왜(일본) 사이에서 불운하게 살해된 석우로의 삶을 통해 신라 정치사의 미스터리를 추적하고, 역사학자들이 그 미스터리를 어떠한 방법론에 의거해 풀어 나가는지 소개한다. 〈‘삼국통일’은 통일일까?〉(기경량)는 삼국통일과 남북국시대라는 개념을 둘러싼 역사학계의 논쟁을 소재로, 공교육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시하는 통설적 역사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약한 논리적 고리를 점검한다. 이어서 〈출격! 조선 총잡이, 러시아와 맞서다〉(강진원)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유럽과 싸운 사건인 나선정벌에서 펼쳐진 조선 총잡이들의 활약을 살펴보고, 〈만들어진 실학〉(강진원)은 조선 후기에 나타난 ‘실학’이라는 학문적 흐름을 이야기하며 그간의 오해를 바로잡고, 당시의 실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한다. 끝으로 〈‘네이션’과 ‘민족’, 번역과 수용의 역사〉(임동현)는 우리의 민족 인식이 언제부터, 또 어떻게 형성됐는지 이해하기 위해 ‘네이션Nation’의 번역어인 ‘민족’이라는 단어와 개념 수용 과정을 소개한다.
〈역사공작단〉은 정치사·사회사·전쟁사 등의 전통적 주제는 물론, 일상사·미시사·여성사 등의 새로운 주제를 다루었고, 연구자의 관심 주제와 청취자의 관심 주제를 넘나들었다. 해당 주제에 대한 연구 성과와 주요 사료를 검토하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미디어 자료를 찾으며 방송을 준비했다. 역사학이 좀 더 쉽게 느껴지도록 이야기 구성에도 신경 썼다. 역사학의 재미가 ‘지나간 사실을 아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시대를 새로운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에 있다는 점을 청취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물론 아직도 청취자 시선에서는 어렵고, 연구자 시선에서는 부족하다. 그러나 연구자가 시민과 소통하며 방송 콘텐츠를 쌓아 나가는 것만으로도 공공 영역에 그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략)
350회에 가까운 방송 중에서 첫 번째 결과물에 포함될 주제를 선별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기존 방송 주제 중에서 우리가 재미있게 녹음한 방송, 청취자에게 반응이 좋았던 방송을 선정했고, 여기에 더해 앞으로 해보고 싶은 주제도 골랐다. 총 열아홉 편이다. 그러다 보니 책의 방향성이 눈에 보였다. 어떤 주제는 기존의 역사 상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또 어떤 주제는 교과서나 미디어 등 공공 영역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새로운 역사 지식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와는 달리 교과서에 단지 한 줄로만 표기돼 그 이면이 궁금했던 사건을 집중적으로 파헤친 주제도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방향성을 존중하면서 다양한 시대와 소재로 구성된 개별 주제를 엮어내고자 했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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