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anini, Violin Concerto No.1 in D major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
Niccolò Paganini
1782-1840
1840년 5월 27일 오후 5시 20분, 파가니니가 니스에서 사망했다. 쉰여덟 살의 나이였는데, 죽기 몇 년 전에도 이미 많은 조짐들이 보였었다. 아무튼 그의 때 이른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가니니의 유산은 남아 있었다. 그것은 바로 테크닉 그 자체에 대한 몰입이었다. 만약 그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는 다르게 흘러갔을 것이다. 리스트가 그의 연주를 듣고서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바를 비로소 이해한 것처럼 수많은 음악가들에게 파가니니는 영감을 던져주었다. 심지어 슈베르트처럼 파가니니와 멀어 보이는 작곡가까지 파가니니의 연주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극한의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인 최고의 테크니션
도대체 파가니니의 무엇에 그들이 그토록 진하게 감동받았던 것일까. 파가니니는 바이올린이 도달할 수 있는 테크닉의 극한을 보여줬다. 그때까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효과들을 바이올린을 통해서 보여줬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대중의 호기심은 매우 강력했고, 어떤 관객은 파가니니에게 직접 그의 바이올린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물어볼 정도였다. 파가니니가 파우스트처럼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아넘겼고 그 대가로 마술 같은 바이올린 솜씨를 갖추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등장했으며, 지극히 매혹적인 음색의 네 번째 현(G선)의 비밀은 파가니니가 목을 졸라 살해한 애인의 창자였다는 소문도 돌았다. 감옥에 갇혀 있던 파가니니가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이에 감동한 간수가 자신도 모르게 감옥문을 열어줘서 파가니니의 탈옥을 도와줬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도 많은 사람이 믿을 정도였다. ▶19세기 파가니니의 연주회를 알리는 포스터. 파가니니의 현란한 연주회는 언제나 성황을 이루었다.
1820년의 베를린 콘서트에서 파가니니의 연주를 들었던 아돌프 막스는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바이올린이 홀로 울려 퍼지며 마치 달콤한 사랑의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리듯 절망에 휩싸여 탄식했다. 마치 웃음과 눈물, 호통과 위로, 사랑의 맹세와 배반의 모욕이 뒤죽박죽 뒤섞인 황망한 노파를 눈앞에서 보는 듯하다. 이건 바이올린 연주가 아니었다. 음악이 아니라 마술이었다.” 카를 폰 홀타이는 “파가니니는 사람들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대고 흐느꼈다. 듣는 이의 가슴과 영혼을 자신의 고통으로 휘감았다. 하나의 현만으로도 모든 이들을 함께 울게 만들었다.”고 묘사했다.
파가니니는 연주회 개런티를 다른 사람들의 곱절 이상으로 받았으나 티켓은 순식간에 매진되었다. 사람들은 파가니니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미치게 증오하는 사람들로 양분되었고, 그들 모두가 파가니니의 자장 안에 있었다. 그로 인해 파가니니가 연주한 악기인 ‘과르네리’도 새롭게 주목받을 수 있었다. 요컨대 파가니니의 등장으로 음악계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뀐 것이다.
Massimo Quarta plays and conducts Paganini's Violin Concerto No.1
Massimo Quarta, soloist and conductor
Genoa Teatro del Carlo Felice Orchestra
2000
Paganini, Concerto per Violino e Orchestra n.1, Shlomo Mintz.
Limburg Symphony Orchestra Maastricht diretta da Yoel Levi.
<
<자료 출처: 해설- 카페'클래식 사랑방/ 음원-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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