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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으로 듣는 유럽 단편소설]발자크 - 미지의 걸작

Bawoo 2015. 12. 19. 20:11

[줄거리] 신진화가 푸생이 유명한 화가 포르뷔스의 작업실에 들렸다가 이상한 노인 프렌호퍼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지의 걸작'은 1장 ‘질레트’와 2장 ‘카트린 레스코’로 나뉘는데 질레트는 작품 속 등장하는 푸생의 아름다운 연인으로 실제하는 아름다움을 상징하고, 카트린 레스코는 프렌호퍼가 10년간 그려온 그림 속의 여인으로 완벽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오노레 드 발자크[ Honoré de Balzac]

 
출생 1799년 05월 20일
사망 1850년 08월 18일
국적 프랑스
작품/저서 《인간 희극》, 《외제니 그랑데》, 《고리오 영감》 등

[요약 ]사실주의 문학의 대표자로 프랑스 사회사를 사실적으로 깊이 있게 다루었다.

 

 

발자크는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나폴레옹 시대를 거쳐 왕정복고, 7월 혁명 등 19세기 격동의 시대를 살면서 현대 도시 사회와 중산층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깊이 있게 다루었으며, 낭만주의와 이상주의에 빠지지 않고 인간성을 본연 그대로 관찰하고 묘사함으로써 낭만주의와 사실주의를 분리했다고 평가받는다. 독일 경제학자이자 사회주의 철학가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전문 역사가, 경제학자, 통계학자에게서 배운 것보다 발자크의 소설에서 배운 게 더 많다."라고 공언했으며, 플로베르는 '자신이 살던 시대를 철저히 이해한 인간'이라고 평했다. 또한 서머싯 몸은 발자크를 일컬어 '천재라고 주저 없이 부르고 싶은 몇 안 되는 소설가'라고 말했다. 발자크는 생계를 위해 약 20여 년 동안 100여 편의 장편소설과 단편집을 출판할 정도로 왕성한 창작력을 자랑했다. 그는 일반인들이 예술가에 대해 흔히 생각하는 모습, 즉 갑작스럽게 낭만적인 영감을 받아 일필휘지로 글을 쓰는 천재 작가의 모습에 부합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영감에 도취되어 일필휘지로 쓴 작품들은 낭만주의의 결함 중 하나인 감정 과잉과 과장성으로 오늘날에는 그다지 높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오노레 드 발자크는 1799년 5월 20일 프랑스 루아르 계곡 지방의 투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베르나르 프랑수아는 원래 소작농이었으나 나폴레옹 시대에 투르 주둔군에 복무하면서 관리로 신분이 상승해, 가문의 이름 앞에 귀족 출신을 나타내는 '드'라는 칭호를 사용하게 되었다. 2남 2녀 중 첫째로 여동생 로르와 로랑스, 남동생 앙리가 있었는데, 앙리는 어머니의 혼외 자식이었다. 오노레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그를 냉대하고 앙리를 편애하여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고 하는데, 후일 앙리의 생부인 사셰 성주 장 드 마르곤의 성에 머물면서 작품 집필에 몰두하는 등 도움을 받기도 한다.

 

방돔 기숙학교를 거쳐 투르 중등학교에 잠시 다니다가 아버지가 파리로 발령받으면서 파리에서 중등교육을 마쳤다. 이후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공증인이 되고자 변호사 사무실에서 잠시 일하다 소르본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 작가가 되고 싶었던 발자크는 아버지에게 2년의 유예 기간을 얻고 바스티유 광장 근처에 다락방을 얻어 집필에 몰두했다. 첫 작품인 〈크롬웰〉은 엄청난 혹평을 들었는데, 심지어 문학만 아니라면 어디서든 성공할 것이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였다. 아버지가 준 유예 기간도 끝나 재정적 지원도 끊겼으나 그는 굽히지 않았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필명으로 통속소설이나 공포소설을 쓰거나 자서전 대필, 에세이, 기사문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인쇄업, 출판업 등의 사업까지 했다. 하지만 사업이 실패하면서 막대한 빚을 지자 다시 글로 경제적 곤란을 해결하게 되었다. 그는 다양한 역사물을 기획하여 출간하거나 각종 시사 논평문 등 돈이 되는 글을 쉬지 않고 썼는데, 그러면서도 자신의 소설을 꾸준히 발표했다. 하루 14시간씩 집필 작업을 했으며, 죽을 때까지 매년 한두 편의 장편소설과 십수 편의 중단편소설을 써냈고, 희곡도 여러 편 썼다. 본격적으로 소설가로 데뷔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신문이나 잡지에 글을 기고했다.

이런 역경 속에서 그를 격려해 준 사람은 이웃에 살던 로르 드 베르니 부인이었다. 그녀는 발자크보다 22세 연상으로, 발자크에게 연인이자 어머니의 역할을 하면서 자신이 죽을 때까지 약 15년간 발자크를 후원했다.

1829년, 발자크는 최초의 본격적인 소설을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했다. 이 작품이 《올빼미 당원》으로, 그는 이때부터 문학적 성과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또한 1831년에 발표한 철학소설 《나귀 가죽》을 통해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이 작품들을 포함해 90여 편의 소설들을 포괄하여 후일 《인간 희극》이 탄생한다.

 

《인간 희극》은 발자크가 19세기 프랑스 사회사를 묘사한다는 야심을 가지고 관련한 소설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총서이다. 프랑스 전국을 배경으로 약 2천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발자크는 '유년기, 사춘기, 노년기, 정치, 사법, 전쟁 어느 한 상황도 누락하지 않고' 귀족, 벼락출세가, 자본가, 소매상, 장인, 기술자, 범죄자, 화류계에 걸쳐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그렸다. 발자크 자신의 말에 따르면 이를 통해 "인간 마음의 모든 가닥과 사회의 모든 요인을 검토했다."라고 한다. 여기에 더해 작중 인물들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서로 연관되어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는데, 각 소설이 한 시대를 나타낼 하나의 완전한 역사라는 평을 받는다. 《인간 희극》은 1829년부터 쓰인 작품들로, 1942년에 '인간 희극'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1846년까지 총 16권이 출간되었으며, 1848년에 한 권이 더 추가되었고, 그가 죽은 후인 1855년에 한 권이 더 발간되었다. 그러나 이는 발자크의 본래 구상에서 3분의 2도 채 실현되지 못했다고 하니 그 구상이 얼마나 방대했을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1833년에 발표한 《외제니 그랑데》로 발자크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왕정복고 시대를 배경으로 인색한 벼락부자 그랑데 영감과 그의 딸인 순수한 시골 처녀 외제니를 중심으로, 신흥 부르주아 남성들이 사회적 성공을 획득하는 방식과 여기에서 소외된 여성의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신흥 부르주아 계급의 탄생 과정에 대한 실증적 기록이라는 평을 받으며, 발자크를 명실공히 사실주의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해에는 《시골의사》, 《명사 고디사르》 등도 발표한다.

1835년에는 발자크의 세계를 가장 잘 보여 준다는 평을 받는 《고리오 영감》을 발표했다. 보케르 부인이 운영하는 하숙집에 살고 있는 일곱 사람을 중심으로, 근대화, 자본주의, 대도시, 속물성 등을 보여 주며, 황금만능주의와 상류 계급의 퇴폐를 고발하는 작품이다. 아무것도 미화하지 않고 당대 사회상과 당대 인물들을 있는 그대로 그려 냄으로써 사회소설의 전범이 되었다.

 

소설가로서 계속 성공을 거두었고, 한시도 쉬지 않고 글을 썼음에도 발자크는 계속 빚을 지며 쪼들리는 생활을 했다. 금전 감각이 없이 마구 써 댔고, 문예지나 신문사를 인수 혹은 창간하여 운영하다가 파산하곤 했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 편력도 화려해서, 애인 베르니 부인의 후원을 받으면서도 '취향도 없다'라는 말을 들을 만큼 수많은 여성들과 교제했다. 마리 뒤 프레네라는 여성과의 사이에서 딸을, 비스콘티 백작부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보기도 한다.

 

1836년, 발자크가 '어머니이자 여자친구였고 가족이었으며 남자친구였고 조언자'라고 표현한 베르니 부인이 사망했다. 이후 그는 전부터 편지를 주고받던 한스카 부인의 후원과 격려 속에 계속 집필 작업을 해 나갔는데, 한스카 부인과 주고받은 편지만 해도 수천 통에 이른다. 발자크는 1841년 한스카 백작이 죽자 한스카 부인과 결혼하고자 애를 썼는데, 죽기 다섯 달 전인 1850년 3월에야 그녀와 결혼할 수 있었다. 그것도 한스카 부인이 러시아 차르에게 막대한 상속 재산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결혼을 청원하여 얻어낸 결과였다. 그렇게 바라던 일이 이루어졌지만 발자크는 이 시기에 과로로 인한 만성피로에 시달렸으며, 폐렴과 심장병을 앓고 있었다. 그리하여 다섯 달 뒤인 8월 중순 뇌일혈로 의식불명에 빠져 8월 18일에 숨을 거두었다. 한스카 부인은 그가 죽은 후 홀로 여생을 보내다가 1882년경 사망했다.

 

발자크는 1845년에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유해는 페르 라세즈에 안장되었다. 당대 사회상을 날 것 그대로 그려낸 사실주의적 수법은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르셀 프루스트, 에밀 졸라, 찰스 디킨스 등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문학사 전반에 그 영향력을 발휘했다.

도서

문학사를 움직인 100인
문학사를 움직인 100인 저자이한이 | 출판사청아출판사 전체항목 도서 소개

소설, 시, 희곡, 수필 등 문학의 여러 장르를 막론하고 세계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친 100인의 작가를 소개한다. 중세의 암흑을 깬 영혼의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 사디즘의.....펼쳐보기

소설, 시, 희곡, 수필 등 문학의 여러 장르를 막론하고 세계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친 100인의 작가를 소개한다. 중세의 암흑을 깬 영혼의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 사디즘의 어원이 된 인물 마르키 드 사드, 연애소설의 전형을 만든 작가 제인 오스틴, 행동하는 지식인 앙드레 말로 등이 수록되어 있다. 소설, 시, 희곡, 수필 등 문학의 여러 장르를 막론하고 세계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친 100인의 작가를 소개한다. 중세의 암흑을 깬 영혼의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 사디즘의.....

집필자

이한이 전체항목 집필자 소개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하고 인문 교양 및문학 분야 편집자를 거쳐 현재 출판기획자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외의 교양 도서들을 국내에 번역 소개하는 한편, .....펼쳐보기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하고 인문 교양 및문학 분야 편집자를 거쳐 현재 출판기획자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외의 교양 도서들을 국내에 번역 소개하는 한편, 대중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책들을 기획, 집필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창조적 괴짜를 넘어서》, 《세상을 설득하는 매혹의 법칙》, 《몰입, 생각의 재발견》, 《NEW(뉴)》 등이 있다.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하고 인문 교양 및문학 분야 편집자를 거쳐 현재 출판기획자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외의 교양 도서들을 국내에 번역 소개하는 한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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