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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강의 - 김창식

Bawoo 2016. 5. 11. 23:33

주역 강의

                            - 김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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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700년경에 만들어졌으며, 점술의 원전(原典)이자 중국 정통 사상의 자연철학과 실천윤리의 근원이 되는 책이다. 옛날에는 『주역(周易)』 또는 『역(易)』이라 했다. ‘易’은 도마뱀의 상형문자로 ‘변화’를 뜻한다. 즉, ‘주역’이란 ‘널리 변화를 설명하는 책’ 또는 ‘주나라에서 행해지던 역점의 책’이라는 뜻이다. ‘역경’으로 불리게 된 것은 송나라 이후부터이다.

    『역경』은 세상의 모든 일을 6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점을 보는 사람이 놓여 있는 위치와 방향을 가르쳐 주고 그 운명을 개척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64괘를 설명하는 「경」과 그 해석학인 『십익』(역의 이해를 돕는 10권의 책. 그중에서도 역의 철학적 이론을 설명한 「계사전」이 가장 중요하다)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의 기본은 음(陰, --)과 양(陽, ─)이다. 음은 여성, 유순함, 소극성을 상징하고, 양은 남성, 강함, 적극성을 상징한다. 이 --[음효(陰爻)]와 ─[양효(陽爻)]를 3개씩 합해 가면 ☰ [건(乾)], ☱ [태(兌)], ☲ [이(離)], ☳ [진(震)], ☴ [손(巽)], ☵ [감(坎)], ☶ [간(艮)], ☷ [곤(坤)]이라는 8종류의 조합이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8괘이다. 나아가 이 8괘를 2개씩 조합하면 8의 제곱, 곧 64괘(각각 6개의 효를 가진다)가 만들어진다.

    1) 「경(經)」

    「경」이란 64개의 괘에 대한 설명[괘사(卦辭)]과 6효에 대한 설명[효사(爻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언어가 너무 상징적이어서 이해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면, 최초의 건(乾) 괘의 괘사는 ‘원형리정(元亨利貞)’이라는 말뿐이다. 여기서 『십익』의 해석과 후세 학자의 주석에 근거해 괘의 의미를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건(乾, ☰☰) : 강건, 충실의 정점이다. 운이 좋으나 너무 자만하면 떨어진다.

    곤(坤, ☷☷) : 부드럽고 조용한 가운데 풍성한 힘이 내재되어 있다. 부드러움은 강한 것을 제압하는 힘을 품고 있다.

    둔(屯, ☵☳) : 곤란한 창업기를 의미한다. 생명력은 있으나 충분히 펼치지 못한다. 인내와 노력이 중요하다.

    몽(蒙, ☶☵) : 어린아이 같은 무심의 상태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개발하려면 주위의 지도에 따라야 한다.

    수(需, ☵☰) : 위험을 앞에 두고 은인자중하는 형상이다. 때가 올 때까지 예기를 닦으며 기다려야 한다.

    송(訟, ☰☵) : 다툼으로 고통을 받는다. 무익한 고집을 버리고 협조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師, ☷☵) : 싸움에 임할 때는 대의를 밝히고, 부하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비(比, ☵☷) : 친화하는 마음으로 많은 협력을 얻어 순조롭다. 여성인 경우에는 연적이 나타나 위험하다.

    소축(小畜, ☴☰) : 외유내강의 형상이다. 내재하는 강인함을 함부로 발산해서는 안 된다. 정체된 상황을 견뎌야 한다.

    이(履, ☰☱) : 호랑이 꼬리를 밟은 것과 같은 위험한 괘이다.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착실하게 나아가야 한다.

    태(泰, ☷☰) : 화합과 안정을 나타내는 이상적인 형상이다. 다만, 대길은 흉으로 바뀌니 스스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

    비(否, ☰☷) : 불안정하고 엇갈리는, 막다른 골목에 처한 형상이다. 겉은 그럴듯하지만 속은 여물지 못했다.

    동인(同人, ☰☲) : 풍성한 지성과 건실한 실행력을 나타낸다. 널리 협력자를 구하면 길하다.

    대유(大有, ☲☰) : 중천에 올라온 태양과 같은 형상이다. 성대하고 풍성함을 나타낸다.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이다.

    겸(謙, ☷☶) : 겸허, 겸양의 필요성을 말한다. 자신을 비우고, 남에게 양보할 때 길이 열린다.

    예(豫, ☳☷) : 춘뢰(春雷)의 계절이다. 오랜 겨울이 끝나고 다시 활동할 때가 왔다.

    수(隧, ☱☳) : 시들어 가는 가을이다. 자신을 억제하고 남에게 따르는 마음이 중요하다. 힘을 안으로 축적해야 한다.

    고(蠱, ☶☴) : 부패와 혼란의 형상이다. 화근을 끊기 위해 노력하면 길이 열린다.

    임(臨, ☷☱) : 기운이 점점 좋아지고 왕성해진다. 그러나 갑자기 하강하므로 멈출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관(觀, ☴☷) : 폭풍이 몰아치는 시기이다.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냉정하게 사태를 지켜보아야 한다.

    서합(噬嗑, ☲☳) : 강력한 장애물을 만나지만 온 힘을 기울여 정면 돌파해야 한다.

    비(賁, ☶☲) : 아름다운 저녁노을이지만 퇴폐의 아름다움이니 외면적인 허식은 버리고 내면의 충실을 꾀해야 한다.

    박(剝, ☶☷) : 쇠퇴하고 멸망할 위기이다. 함부로 힘을 쓰지 말고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복(復, ☷☳) : 일양내복(一陽來復)의 형상이다. 봄이 돌아왔으나, 급히 나가면 위험하다.

    무망(无妄, ☰☳) :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뜻하지 않은 사태가 일어난다. 허심(虛心)에 몸을 맡겨야 한다.

    대축(大畜, ☶☰) : 이미 충분히 축적되었다. 두려워하지 말고 크게 활동해야 한다.

    이(頤, ☶☳) : 턱을 상징한다. 입은 자양분의 근본, 그 길을 나타낸다. 언어와 음식에 주의해야 한다.

    대과(大過, ☱☴) : 무거운 임무가 주어지나 실력이 따르지 못하는 형상이다. 신중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습감(習坎, ☲☱) : 중대한 위기에 빠져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용기와 성실로 견뎌 내야 한다.

    이(離, ☵☶) : 빛나는 태양이다. 지성과 정열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너무 지나칠 수 있다.

    함(咸, ☳☵) : 젊은 남녀의 애무를 상징한다. 마음의 화합이 중요하지만, 감정에 빠지면 흉하다.

    항(恒, ☶☱) : 안정된 생활을 의미하나 그 안에 위험한 유혹이 숨어 있으니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둔(遯, ☴☳) : 은둔의 길을 나타낸다. 지금은 시절이 좋지 않으므로 자세를 낮추고 몰락의 기운이 지나기를 기다려라.

    대장(大壯, ☱☰) : 양기(陽氣)가 성대한 형상으로 맹진할 때이다. 그러나 겉보기만큼 실속은 없다.

    진(晋, ☰☴) : 떠오르기 시작한 태양이니 모든 것이 순조롭다. 이럴 때는 오히려 천천히 나아가야 한다.

    명이(明夷, ☱☷) : 암흑이 지배한다. 무작정 국면을 타파하려 하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당하는 때이니 지금은 자중하고 몸을 숨겨라.

    가인(家人, ☷☴) : 가정을 화목하게 하는 현모양처의 형상이다. 무슨 일이든 지나치면 안 된다.

    규(睽, ☵☵) : 여자끼리 언짢은 대립을 나타낸다. 참을성을 가지고 화해할 수 있는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

    건(蹇, ☲☲) : 사방이 막혀 꼼짝달싹도 못할 지경이다. 무리하지 말고 참아야 한다.

    해(解, ☱☶) : 눈이 녹을 상이다.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고, 심기일전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때이다.

    손(損, ☳☴) : 눈앞의 이익을 버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손해를 보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된다.

    익(益, ☰☶) : 넓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보살피는 것이 좋다. 인심을 얻으면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나서도 된다.

    쾌(叏, ☳☰) : 무언가가 머리를 억누르고 있다. 용맹심으로 극복하면 길하다.

    구(姤, ☲☷) : 야무진 여성을 나타낸다. 남성인 경우에는 혼담은 안 좋으니 빨리 정리하면 길하다.

    췌(萃, ☷☲) : 사막의 오아시스이니 하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입시, 취직, 인사에 길하다.

    승(升, ☴☲) : 뻗어 나가는 어린 나무의 상으로 순조로운 성장이 기대된다. 방향은 남쪽이 좋다.

    곤(困, ☲☶) : 시련의 시기이다. 연못이 마른 형상으로, 만사가 꼬인다. 와신상담의 자세가 필요하다.

    정(井, ☴☴) : 조용한 가운데 풍성한 생명력이 깃들어 있다. 늘 신선한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한다.

    혁(革, ☱☱) : 혁신과 혁명의 상이다. 약간의 혼란이 있으나 사욕을 버리고 대처하면 길이 열린다.

    정(鼎, ☴☵) : 권위를 상징한다. 중후함과 안정, 협조와 조화를 나타낸다. 협력 관계를 잃지 않는다면 순조롭다.

    진(震, ☵☱) : 천둥 번개가 칠 상이다. 경천동지할 사태가 일어나도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간(艮, ☴☱) : 움직이지 않는 산과 같다. 경솔한 행동을 자제하고 자신의 길을 가라. 의지하는 마음은 금물이다.

    점(漸, ☳☶) : 착실하게 성장한다. 서둘러 소란을 피우지 말고 순서를 밟아 나아가야 한다. 여성의 경우 연담(緣談)은 길하다.

    귀매(歸妹, ☵☲) :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 화려하게 보여도 오래가지 않는다. 내면의 충실이 필요하다.

    풍(豊, ☲☵) : 절정에 달한 상태이다. 성하면 반드시 쇠하기 마련이므로 스스로 자제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여(旅, ☱☵) : 고독한 나그네이다. 고난 속에서도 목적을 잊지 말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

    손(巽, ☵☴) : 소슬바람의 형상이다. 유연, 겸손, 순응을 나타낸다. 그것이 지나쳐 우유부단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태(兌, ☱☲) : 화합과 열락을 상징하면서도 중심이 잡히고 속이 꽉 차 있다. 절차탁마하여 길하다.

    환(渙, ☲☴) : 분열과 이산의 위기이나, 대동단결을 꾀하면 큰 사업이 가능하다.

    절(節, ☳☳) : 절도를 지킨다. 무슨 일이든 평형 감각을 잃지 않고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중부(中孚, ☶☶) : 성실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단하고 따스한 인간관계를 만들면 만사가 순조롭다.

    소과(小過, ☴☶) : 대립과 반목으로 곤경에 직면한다. 큰 문제를 피해 일상사에 전념해야 한다.

    기제(旣濟, ☳☱) : 만사형통하고 안정된다. 더 바라지 말고 현상 유지에 힘써라.

    미제(未濟, ☳☲) : 곤경을 넘어서는 순간에 좌절하는 형국이니 일치 협력하여 곤경을 타개해야 한다.

    2) 「계사전(繫辭傳)」

    「계사전」은 역의 해설이라기보다는 역을 소재로 하여 독자적인 철학을 전개한 글이다. 역은 이 「계사전」에 의해 단순히 점을 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자연철학과 실천윤리를 설하는 경전으로 승화되었다.

    「계사전」이 말하는 역 철학의 핵심은 음과 양의 대립과 통일이라는 음양이원론(陰陽二元論)이다.

    음과 양의 대립과 통일이 우주의 근본 원리

    ‘하늘은 높고 땅은 낮아 건 괘와 곤 괘가 정해진다.’

    하늘은 위에 있으면서 능동적이고, 땅은 아래에 있으면서 수동적이다. 양자는 대립을 통해 통일되어 있다. 음과 양의 대립과 통일, 이것이 우주 구성의 근본 원리이며, 모든 변화는 여기서 일어난다. 음은 대지, 여성, 소극성의 상징이고 양은 하늘, 남성, 적극성의 상징으로, 둘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나, 그것은 결코 고정적이며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늘 상호 전화(轉化)한다.

    ‘역은 극에 이르면 바뀌고, 바뀌면 통하며, 통하게 되면 오래간다.’

    ‘해가 가면 달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 온다. 해와 달이 서로 오고 감으로써 밝은 빛이 생긴다.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온다. 추위와 더위가 서로 오고 감으로써 한 해가 이루어진다.’

    모든 사상은 극에 이르면 변화하고, 변화하면 새로운 전개가 펼쳐진다. 음이 양으로, 양이 음으로 변하는 것이며, 이 순환이 역의 변화에서 기본을 이루는데, 이 순환 외에 음양의 상호작용에 의한 변화 발전도 있다.

    ‘천지의 음양 두 기운이 밀접하게 화합하여 만물이 순화(醇化)하고, 남성과 여성의 정기가 합해져 만물이 변화 생성한다.’

    천지의 기가 교감하기 시작하면 만물이 형태를 이루고, 남녀의 정기가 일체를 이루어야 비로소 생명이 태어난다.

    우주 만물은 이러한 음양의 교체와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한다. 이것이 역 철학의 우주에 대한 인식이다.

    이 우주의 변화 법칙은 인간 세계 역시 지배한다.

    해도 차면 기울고 달도 차면 기울듯, 인간 역시 이 우주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극에 달한 자는 이윽고 시든다. 평안할 때는 반드시 혼란이 찾아온다. 그러나 인간은 그냥 법칙에 지배당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것을 내 것으로 삼아 그 변화 속에서 운명을 열어 간다.

    편안할 때도 위기에 대비한다. 나라가 평화로울 때도 난리가 일어날 때를 대비해야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다. 일시적인 현상에 동요하지 말고, 변화하는 사태의 본질을 꿰뚫어 본 다음에 행동해야 한다.

    이러한 우주의 법칙과 인간 행동의 원리를 밝히는 것이 바로 역서이다.

    책 속의 명문장

    金蘭之交 / 금란지교
    동인 괘에 ‘먼저 울고 나중에 웃는다’는 말이 나오는데, 공자가 이 말을 해석해 ‘두 사람의 마음이 같으면 그 예리함이 쇠라도 자를 수 있고, 그 향기는 난초(蘭草)와도 같다’라고 한 데서 비롯한 말이다. 곧, 굳게 맺어진 우정을 뜻한다.
    慢藏誨盜 冶容誨淫 / 만장회도 야용회음
    ‘간직한 물건을 소홀히 함은 도둑을 가르치는 일이며, 얼굴을 곱게 꾸밈은 음탕함을 가르치는 일이다.’ 즉, 도둑도 치한도 스스로 초래한 일이니 불운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반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 적선지가 필유여경, 적불선지가 필유여앙
    ‘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남은 기쁨이 있고, 선을 쌓지 않은 집에는 반드시 남은 재앙이 있다’라는 뜻이다. 곤 괘의 ‘서리를 밟고서 얼음의 계절이 온다’를 해설한 「문언전」에 나오는 말이다. 인과응보와는 뉘앙스가 다르다. 징후를 보고 미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큰 재앙을 겪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君子豹變, 小人革面 / 군자표변, 소인혁면
    ‘군자는 표범처럼 변하고, 소인은 얼굴빛을 고친다’라는 뜻으로, 혁 괘의 해설에 나오는 말이다. 보통 ‘표변(豹變)’이라는 말은 태도나 입장을 바꾸는 것을 비꼬는 뜻으로 많이 쓰이는데, 원래는 혁명이 완성된 단계에서 사회 지도층(군자)이 과거의 면목을 일신하고 새로운 사회 건설에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소인혁면’은 그와 같은 군자의 뜻에 일반 백성이 따른다는 뜻이다.

    『역경』은 고대 중국의 점술 원리를 나타낸 책으로, 그 원형이 형성된 것은 서주(西周) 말기에서 춘추시대 초기(BC 8세기)로 추정된다.

    은나라 때는 거북의 등딱지나 짐승의 뼈를 구운 뒤에 생긴 금을 보고 점을 쳤는데, 주나라에 들어서는 그와 병행하여 서죽(筮竹, 대나무를 깎아 만든 50개의 가는 막대기)을 헤아리는 점서(占筮, 점치는 일)가 시작되었고, 그 결과를 비단에 기록해 조정에 보관했다. 이렇게 집적된 서사(筮辭, 점의 결과) 가운데서 잘 맞아떨어진 것, 또 각 괘[卦, 음양으로 나뉜 효(爻)를 3개 또는 6개씩 어울려 놓은 것]와 각 효(괘를 나타내는 하나하나의 가로로 그은 획)로 잘 어울리는 것을 선별하고 편집한 것이 현재의 『역경』의 원형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전이 만들어진 이후로 점서는 조정의 독점을 벗어나 제후나 사대부 계급으로 보급되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점을 치게 되었다.

    이렇게 널리 보급되자 해석이 필요해졌다. ‘역’의 언어는 난해하여 점을 치려는 개개의 사례에 적용될 통일적인 이론이 없으면 해석이 달라지고 만다. 그래서 전국시대 말기에서 전한 초기에 걸쳐 이른바 『십익(十翼)』[「단전(彖傳) 상 · 하」, 「상전(象傳) 상 · 하」, 「계사전(繫辭傳) 상 · 하」, 「문언전(文言傳)」, 「설괘전(說卦傳)」, 「서괘전(序卦傳)」, 「잡괘전(雜卦傳)」]이 차례로 작성되어 ‘역’의 철학이 완성되었다. 이윽고 유교가 국가의 학문으로 정해지자 『역경』은 유교 경전으로 격상되어 ‘육경(六經)’에 속하게 되었고, 나아가 중국 전통 학술의 근본으로 자리매김되었다. 나아가 송나라 때 신유학이 일어나자, 그 형이상학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전설에 따르면, 8괘(八卦), 64괘, 괘효사(卦爻辭), 『십익』을 만든 사람은 각기 복희씨(伏羲氏)각주주) , 신농씨(神農氏)각주주) , 문왕(文王)과 주공(周公), 공자였다고 한다.

    역경

    [출처: 절대지식 중국고전-역경 [易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