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감상실 ♣/ - 파가니니

Niccolo Paganini - Cantabile in D major, Op. 17

Bawoo 2017. 10. 28. 00:05

Niccolo Paganini


 Cantabile in D major, Op. 17

바이올린의 선율이 매우 아름다운 작품으로, 1824년에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며 1922년 빈에서

처음 출판되었다.


니콜로 파가니니(1782~1840)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혹은 재능을 펼치지 못한 오페라 작곡가

파가니니의 D장조 〈칸타빌레〉를 들으면 마치 낭만주의 시대 이탈리아 오페라 거장들의 아리아를 듣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파가니니는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는 작품들로 유명하지만, 이 곡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듣고 있노라면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오페라 작곡가 로시니가 만약 파가니니가 오페라를 썼다면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작품이 탄생했으리라고 말한 것도 아마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파가니니의 능력을 알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로시니는 오페라 〈샤브란의 마틸데〉를 초연할 당시 지휘를 파가니니에게 맡기기도 했다. 그리고 파가니니는 이 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한다. 파가니니가 실제로 오페라에 어느 정도로 관심과 애정이 있었는지, 오페라를 작곡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했는지는 모르지만, 파가니니가 오페라 작곡가가 되었더라면 서양음악사에 길이 남을 오페라의 거장이 또 한 명 탄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파가니니가 로시니의 오페라 〈샤브란의 마틸데〉의 초연을 지휘했던 로마의 아폴로 극장을 위한 기념비

아폴로 극장은 티베르 강 제방 건설을 위해 1888년에 철거되었다.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


아름답게 흘러가는 바이올린의 노래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칸타빌레〉는 1824년경에 완성되었지만 파가니니가 세상을 떠난 지 82년이나 지난 1922년에야 악보로 출판되었다. 이 곡은 파가니니가 생전에 출판하지 않았던 수많은 작품들 중 유일하게 기타가 아닌 피아노 반주가 있는 곡이었다. 하지만 기타를 사랑했던 작곡가답게 이 곡의 피아노 파트는 마치 기타처럼 내내 은은한 화음으로 바이올린을 반주한다.


피아노의 잔잔한 물결 위에서 바이올린은 한 척의 배가 되어 미끄러져 간다. 이탈리아어로 ‘노래하듯이’라는 뜻의 ‘칸타빌레’라는 제목에서 이미 예상할 수 있듯이, 바이올린의 선율은 오페라 아리아를 노래하는 성악가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D장조로 시작해 A장조로 바뀌었다가 다시 D장조로 돌아오는 음악의 구조 역시 오페라 아리아를 연상케 한다. ABA'의 구조를 가진 다카포 아리아를 부를 때 성악가는 A'부분에서 A부분의 음악적 재료들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기교를 뽐낸다. 다카포 아리아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칸타빌레〉 역시 ABA'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지며, A'부분에서 바이올린은 A부분의 음악적 재료들을 토대로 비교적 자유로운 느낌의 연주를 한다.

니콜로 파가니니


[글:윤인영 /출처클래식 백과 클래식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