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감상실 ♣/- Hummel

Johann Nepomuk Hummel - Sonata in D Major, opus 50

Bawoo 2017. 11. 15. 22:23


 Hummel

요한 네포무크 후멜(1778~1837)


 Sonata in D Major, opus 50

 후멜이 온 유럽에서 명성을 얻던 시기인 1810년에 작곡한 플루트를 위한 소나타 작품이다. 그러나 비슷한 시대의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이 곡이 특별히 플루트를 위해 쓰인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이 곡이 때로 바이올린으로도 연주되는 이유이다. 세련되고 따뜻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 곡은 모차르트의 건반악기 스타일을 후멜 자신만의 언어로 확장시키고 있다. 솔로 악기 선율보다 피아노 반주가 더 기교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곡으로, 피아니스트였던 후멜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따뜻하고 온화한 감성이 묻어 있는 후멜의 음악

한 작곡가가 일생에 걸쳐 즐거움이 넘치는 음악만을 작곡하기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런 점에서 후멜의 음악은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그의 성격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한데, 어린 시절부터 모차르트를 잇는 피아노 신동으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평생을 따뜻하고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이자, 어떤 면에서는 매우 세속적인 삶을 살았다. 이는 그의 음악 전반에서도 나타난다. 세련되고 아무런 근심이 없어 보이는 즐거움은 그의 대표작들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많은 이들은 그의 음악에서 모차르트의 흔적을 찾기도 한다. 모차르트의 흔적은 후멜의 작품에서 보다 기교적인 피아노 작법으로 다시 태어난다. 〈플루트 소나타 D장조〉에서 후멜은 모차르트의 건반악기 스타일을 자신의 언어로 확장시키고 있다. 피아노가 반주의 역할을 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오히려 솔로 악기보다 훨씬 더 고난이도의 기교를 발휘하는 데에서 우리는 피아니스트 후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후멜은 모차르트의 건반악기 스타일을 자신만의 언어로 확장시켰다.

솔로보다 반주가 더 어려운 소나타

전체적으로 모차르트적인 경쾌함과 후멜적인 피아니스틱한 부분들이 어우러지고 있다. 플루트 주자보다 피아니스트에게 더욱 기교적으로 어려운 패시지들을 요구한다. 전체는 고전주의 소나타의 틀 속에서 진행하고 있고, 피아노는 모차르트를 연상시키는 고전주의적인 음형들을 보여준다.


작품 구성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

D장조, 4/4박자. 4마디의 짧은 서주가 팡파르처럼 1주제를 도입하는 역할을 한다. 즐겁고 경쾌한 부점 리듬의 1주제가 피아노의 부드러운 반주를 타고 등장한다. 이 주제는 다시 피아노에 의해 반복되어 피아노의 오른손과 플루트는 음악적인 대응관계를 형성한다. 2주제는 명확한 선율로 등장하기 보다는 경과구적인 성격을 지닌다. 원조의 딸림조인 A장조로 진행하기 위한 경과적인 패시지가 2주제가 등장하는 부분에서 펼쳐져서 제시부의 마지막 부분에 딸림조에 도달한다.

2악장 안단테

D단조, 6/8박자. 피아노가 왼손으로만 독특한 리듬으로 된 음형을 제시하면서 주제를 제시한다. 이 주제는 왼손에서 옥타브를 옮겨가면서 호기심을 자아내다가 플루트의 등장과 함께 완전한 모습을 갖춘 멜로디로 만들어진다. 41마디로만 구성된 짧은 악장으로, 끊이지 않고 바로 3악장으로 이어진다.

3악장 론도: 파스토랄레

G장조, 2/4박자. 전체 곡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악장은 두 악기에게 모두 화려한 테크닉을 요구하고 있다. 1악장처럼 피아노의 팡파르 같은 패시지로 곡을 시작하여 플루트가 전원적인 론도 주제를 도입한다. 론도의 주제에 이어 이와 대조를 이루는 부분들이 이어진다. 피아노와 플루트는 번갈아가면서 화려한 테크닉을 뽐내는 패시지를 연주하면서 전체를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글-정이은 /출처-클래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