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Schumann
[Schumann in 1839, age 29
lithograph by Josef Kriehuber]
Hermann und Dorothea, Ouvertüre (1851)
슈만의 서곡 〈헤르만과 도로테아〉는 괴테의 서사시 《헤르만과 도로테아》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다. 이전부터 이 서사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슈만은 시인 모리츠 호른과 함께 대본작업을 논의하며 오페라화하고자 했지만, 결국 서곡만을 완성할 수 있었다. 겨우 4일 만에 단숨에 써내려간 작품으로, 사랑하는 아내 클라라에게 헌정되었다.
혁명 속에 피어난 사랑
괴테의 《헤르만과 도로테아》는 프랑스 혁명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혁명의 중심지 파리가 아닌 라인 지방에서 벌어진 사건을 그리고 있다. 프랑스 혁명 당시 프랑스 주변국가들에서는 혁명에 대한 반감이 거세게 일어났다. 특히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에서는 왕정을 무너뜨린 프랑스 혁명정부와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정치적 상황에서 더없이 보수적인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는 라인강 유역의 시골마을에 난민이 된 도로테아 일행이 도착한다. 같은 난민 처지이면서도 곤경에 처한 일행을 정성껏 돌보는 도로테아의 모습을 본 마을청년 헤르만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부유한 시민계층의 아들인 헤르만이 도로테아에게 하녀로 일해 줄 것을 청해 집으로 데려오고, 미리 헤르만의 귀띔을 받고 며느리감으로서 도로테아를 맞이한 부모는 난민 처녀의 신분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본다. 하녀로 고용되었다고 생각한 도로테아는 이 노부부의 질문을 모욕적으로 받아들이고 당찬 태도로 항의한다. 보수적인 부모와 새로운 시대정신을 가진 도로테아의 갈등이 점차 고조되던 중, 헤르만이 중재에 나서 자신의 사랑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이로써 두 사람은 평화로운 가정을 이루게 된다. 괴테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고전주의적인 성격의 작품이지만, 시민정신이라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절묘하게 그린 작품이다. 슈만 역시 서곡 〈헤르만과 도로테아〉를 통해 혁명정신에 대한 공감을 십분 표현하고 있다. 특히 당시 빈에서는 금지곡으로 지정되어 있던 ‘라 마르세예즈’의 선율을 사용하여 혁명정신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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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구성
보통빠르기의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된 서곡은 바순과 비올라가 연주하는 1주제로 시작된다. 3도 음정을 셋잇단음표 리듬으로 제시하는 1주제는 헤르만을 상징하는 주제로 젊은 청년다운 열정과 활기를 담고 있다. 헤르만의 주제가 연주되는 동안 플루트와 피콜로가 ‘라 마르세예즈’ 선율을 대선율로 연주한다. 이어지는 2주제는 두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바이올린이 중심이 되는 G장조의 발랄한 선율은 당차고 활달한 도로테아의 성격을 오롯이 보여준다. 도로테아의 주제에 이어서 클라리넷 독주를 필두로 하여 목관성부가 가세하는 감미로운 선율은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설레는 마음을 묘사하고 있다.
짧은 발전부에서는 헤르만의 주제를 단조로 제시하고, ‘라 마르세예즈’ 선율과 2주제가 이에 어우러진다. 다시 단조의 헤르만 주제가 반복된 뒤 재현부로 이어진다.
코다 부분에서는 2주제가 단편적으로 반복된 뒤 바순, 비올라, 첼로가 1주제를 연주한다. 마지막으로 ‘라 마르세예즈’ 선율이 피아니시모로 반복되면서 사라지듯이 서곡이 마무리된다.
[글-이은진 /출처-클래식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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