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감상실 ♣/[交響曲(Symphony)]

Paul Dukas - L’apprenti sorcier [마법사의 제자 ]

Bawoo 2018. 1. 14. 21:31

Paul Dukas


 


폴 뒤카(1865~1935)



L’apprenti sorcier [마법사의 제자 ]

뒤카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곡, 교향시 〈마법사의 제자〉는 괴테의 《발라드》(1797)에 수록된

동명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곡한 표제음악이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작곡가

작곡가로서는 비교적 늦은 시기에 이름이 알려진 프랑스 작곡가 뒤카는 20세기 프랑스 작곡가나 쳄린스키, 베르크 등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작곡가이다. 또한 그는 음악과 미학의 변화에 영향을 주었으며, 비평에서도 활약하였다. 그러나 뒤카는 〈피아노 소나타〉, 〈아리안느와 푸른 수염〉, 발레곡 〈페리〉, 그리고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마법사의 제자〉와 같이 알려진 작품이 손에 꼽힌다. 뒤카의 작품이 적게 알려진 것에는 아마도 자신에게 엄격하였던 작곡가의 성격에서 온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뒤카는 자신 스스로가 형편없다고 생각한 작품은 일말의 주저도 없이 폐기했기 때문이다.

폴 뒤카와 그의 파리 음악원 클래스(수업), 1929년

가운데 폴 뒤카와 맨 오른쪽에 올리버 메시앙이 보인다.


게으른 제자의 소동

〈마법사의 제자〉는 뒤카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교향적 스케르초’라는 부제가 붙은 이 짧은 교향시는 괴테의 《발라드》(ballad Der Zauberlehrling)에서 발췌한 내용을 줄거리로 한다. 이야기는 마법사의 제자가 마법사가 외출한 사이에 벌어진 소동을 다루고 있다. 마법사는 외출을 하면서 몇 가지 청소를 시켰으나, 일을 하기 싫었던 제자는 한 가지 꾀를 낸다. 바로 지팡이에게 마법을 걸어 일을 대신 시키는 것이다. 제자가 잠시 잠든 사이에 지팡이는 계속 일을 하면서 집을 엉망으로 만드나, 제자는 마법을 멈추는 방법을 모르고 빗자루를 두동강 낸다. 그러나 조각난 빗자루는 또 다른 빗자루가 되면서 문제는 점점 커진다. 결국 돌아온 마법사가 엉망이 된 집안을 정리하고 제자를 쫓아내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초연 이후 이 작품은 순식간에 콘서트장의 인기 있는 레퍼토리가 되었다.


상상력이 빗어낸 선율

“아이디어가 형태를 만들어 낸다. 그 반대의 과정은 상상할 수도 없다”
- 폴 뒤카

〈마법사의 제자〉는 뒤카의 아이디어가 여지없이 표현된 작품이다. 시작 주제는 단7화음의 음들로 장식되었고, 이후 ‘요술 모티브’는 증3화음으로 표현되었다. 이 두 개의 화음은 모두 대칭을 이루고 있어 무조의 성질을 보여준다. 뒤카의 이런 사용은 이후 스트라빈스키의 〈불새〉와 드뷔시의 〈유희〉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뒤카의 주제 사용은 견습생 마법사의 마법과 그 결과가 거침없이 음악적으로 표현된다. 또한 주제의 리듬은 음악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형태가 만들어지는 모습에서 작곡가의 스킬이 여지없이 드러나기도 한다.


아이들의 친구 〈판타지아〉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를 생각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판타지아〉, 〈판타지아 2000〉이다. 클래식 음악 애니메이션으로 1940년 나온 이 〈판타지아〉는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등의 클래식 명곡에 환상적인 영상을 담아내었다. 특히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Leopold Stokowski, 1882~1977)각주1) 의 지휘 하에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Philadelphia Orchestra)의 수준 높은 연주로 영상과 음향의 조화를 이루어낸 작품이다. 〈마법사의 제자〉는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와 차이콥스키의 발레 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다음으로 나온다. 특히 〈마법사의 제자〉는 친숙한 캐릭터인 미키마우스가 등장하면서 친숙함을 더했다. 이 〈판타지아〉의 제작 이후, 원래 인기 있었던 〈마법사의 제자〉는 더 큰 인기몰이를 하였다.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의 디즈니 영화 〈판타지아〉 촬영 장면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글-이은진 /출처- 클래식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