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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Strauss - Till Eulenspiegels lustige Streiche, Op. 28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

Bawoo 2018. 2. 27. 22:35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Max Liebermann Bildnis Richard Strauss.jpg
막스 리버만이 그린 슈트라우스의 초상화



Till Eulenspiegels lustige Streiche, Op. 28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중에서도 ‘교향시’라는 별도의 부제를 붙이지 않은 작품이다. 독일의 유명한 장난꾸러기 ‘틸 오일렌슈피겔의 전설’을 음악에 담아낸 이 작품은 틸의 장난을 구체적이고 묘사적으로 음악에 담아내었다. 초연부터 인기가 높았고 평도 좋았던 슈트라우스가 자신의 작품을 발레 작품으로 스스로 허가한 최초의 작품이다.


미워할 수 없는 장난꾸러기 틸

극음악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한 슈트라우스는 틸 오일렌슈피겔의 전설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슈트라우스가 참고한 틸의 전설은 시인 카를 짐로크가 1878년 편집 개정한 민화집이었다. 이 민화집은 원래 1515년 슈트라스부르크에서 인쇄된 것이다. 그 내용은 이렇다. 북독일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틸은 여러 직장을 전전하며 일하는데, 언제나 일을 제멋대로 하며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린다. 그러나 틸의 장난에는 상류계급의 하층계급에 대한 이해와 동정이 담겨 있다. 그래서 틸의 능청스럽고 어이없는 장난이 있음에도 후세에까지도 영웅 시 되며 사랑받는 미워할 수 없는 인물로 여겨지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이 틸은 실제 모델로 14세기 농부의 아들 크나이 트링겐으로 여겨지는데, 그는 독일 북서부에서 방랑생활을 하다가 뤼베크에서 페스트로 죽었다고 전해진다.

카를 짐로크


틸 조각상


다채로운 울림으로 표현하다.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은 악기편성에서부터 형식 선택에 이르기까지 슈트라우스의 다른 교향시와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 악기 편성에서 슈트라우스는 관악기의 울림에 많이 치중하고 있다. 그래서 슈트라우스는 관악기의 수를 많이 늘렸는데, 슈트라우스는 더 나은 울림 효과를 위해 4대의 호른과 3대의 트럼펫을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관악기의 확대로 〈틸 오일렌슈피겔〉은 다채로운 울림을 들을 수 있는데, 슈트라우스는 관악기와의 밸런스를 고려해서 현악기의 인원을 지정하는 세심함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현악기 파트는 제1바이올린 16대, 제2바이올린 16대, 비올라 12대, 첼로 12대, 콘트라베이스 8대로 연주된다.

악기 크레셀


음악으로만 이야기하다.

슈트라우스는 교향시라는 부제를 따로 붙이지 않았다. 거기다 악보에는 틸을 떠올릴 수 있는 어떤 시나 문장도 들어 있지 않는데 〈오일렌슈피겔〉이라는 표제를 달 수 없다고 말하면서 단지 오일렌슈피겔의 두 가지 주제를 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작품은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바이올린 선율이 친밀감 있게 다가오며 음악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인다. 이어 솔로 호른의 틸의 주제와 클라리넷의 틸을 묘사한 장난꾸러기 주제가 나오는데, 이 두 개의 주제가 작품 전반에 걸쳐 중심을 이루며 틸의 장난을 묘사하고 있다.

틸을 그린 슈트라스부르크 1515년 판화


[글-이진경 /출처-클래식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