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 오베론 서곡 Overture of Oberon Weber 1786∼1826
1826년, 40세 때의 작품이며, 기괴한 이야기에 의한 3막 오페라이다. 동화 나라의 마왕 오베론이 아내 티타니아와 싸움을 벌인 끝에, 서로 다음과 같은 사람을 만날 때까지는 화해하지 않겠다고 굳게 약속한다. 즉, 어떤 고난이나 유혹에도 이겨낼 수 있는 상대를 발견할 때까지는 화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이었다. 그리고 많은 파란을 거쳐 왕은 그런 여자를, 왕비는 그런 남자를 발견하고 다정스럽게 화해한다는 줄거리이다.
베버 오페라 [오베론] 역시 베버 특유의 오케스트레이션이 빛나는 작품입니다. 이 오페라는 바그너가 시도한 음악극의 길을 미리 보여준 중요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작 베버 자신은 [오베론]을 작곡하는 동안 유치한 대본을 비롯한 여러 난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마탄의 사수]로 인기가 높아진 베버는 영국으로부터 [오베론]의 작곡을 의뢰받게 되었지만, 이 일로 잘 알지도 못하는 영국의 대본작가와의 공동 작업을 강요받았을 뿐 아니라 작곡료를 받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버는 인내심을 갖고 작업을 계속해 영감에 찬 오페라 [오베론]을 15개월 만에 완성해냈습니다. [오베론]에선 특히 극적인 효과와 회화적인 자연 묘사, 그리고 색채적인 관현악과 대담한 반음계가 돋보입니다. 비록 오페라가 공연되는 일은 드물지만 콘서트에서 종종 연주되는 오페라 원작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오페라 [오베론]에서도 두 가지 대비되는 세계가 공존합니다. 바로 ‘요정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입니다. 베버는 오페라에서 뿐만 아니라 서곡에서도 이 두 세계를 각기 독특한 음향으로 표현해냈습니다. 서곡을 여는 호른 소리는 마치 마법의 뿔피리처럼 울려 퍼집니다. 이윽고 약음기를 낀 바이올린이 이에 화답하며 신비로운 요정 세계의 환상을 그려냅니다. 다시 호른과 바이올린의 문답이 이어진 후 목관악기들이 요정의 날갯짓과 같은 재빠른 음형을 연주하고 현악기가 이를 아름답게 마무리합니다.
Carl Maria von Weber: Ouverture d'Oberon 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 O 오이틴의 류베카시트라세에는 베버가 태어난 집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금은 빵집이 되어 있으며, 이 도시에는 이 대작곡가의 기념상이나 음악제를 위한 야외극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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