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감상실 ♣/- 용어 해설

부수음악[incidental music , 附隨音樂]

Bawoo 2018. 10. 16. 21:33


[요약] 

 연극·영화·라디오·텔레비전·음반 등의 매체에서 행위나 분위기를 보조,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극음악.

막과 막 사이에서 사건의 진행을 나타내거나 극 전체의 시작이나 끝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음악이므로 거의 대중으로부터 관심의 초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괴테 극의 부수음악인 베토벤의 〈에그몬트 Egmont〉, 셰익스피어 극의 부수음악인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 알퐁스 도데 극의 부수음악인 조르주 비제의 모음곡 〈아를의 여인 L'Arlésienne〉, 헨리크 입센 극의 부수음악인 그리그의 〈페르귄트 Peer Gynt〉 등과 같이 독자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독립되어 연주하기도 한다. 부수음악의 기원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리스, 로마, 고대 동양의 연극에서 비롯된 것으로 짐작된다.

16세기 영국에서 공연된 니콜라스 우달의 〈랠프 로이스터 도이스터 Ralph Roister Doister〉(1535경)에는 막과 막 사이를 노래와 기악곡으로 서로 연결했으며, 이밖에 가면극(masque)이라고 알려진 16, 17세기 오락극에서도 대부분의 음악이 보조역할을 했다. 예를 들어 〈헛소동 Much Ado About Nothing〉·〈템페스트 Tempest〉·〈베니스의 상인 The Merchant of Venice〉·〈뜻대로 하세요 As You like it〉 등 셰익스피어 극에는 부수음악이 여기저기 삽입되었는데, 이것들은 대부분 당시 인기있던 노래이거나 즉흥연주에 의한 기악 플러리시(flourish:17,18세기 영국에서 유행한 짧은 전주곡풍의 악곡으로 즉흥연주되었음) 등으로 특정극의 공연을 위해 여기저기서 끌어모은 형태를 이루었다.

왕정복고기의 대작곡가인 헨리 퍼셀(1659~95)은 셰익스피어, 존 드라이든, F. 보먼트, 플래처, 윌리엄 콘그리브 등의 희곡을 위한 부수음악으로 명성을 떨쳤고, 프랑스에서는 장 바티스트 륄리(1632~87)가 궁정의 코미디-발레(comédie-ballets)를 위한 부수음악을 작곡하여 프랑스 오페라와 오페라 코미크의 발전을 예견했다. 19세기 부수음악으로는 특히 관현악곡이 많이 작곡되었고, 이러한 전통은 20세기까지 계속 이어져 시인·극작가인 폴 클로델과 작곡가 다리우스 미요가 공동작업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Christophe Colomb〉(1928)를 내놓았으며,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과 시인 W. H. 오든의 공동작업 등과 같이 연극과 음악의 상호 연계의 전통이 이루어졌다.

20세기에 들어와 부수음악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기여를 한 것은 영화텔레비전이었다(→ 영화음악). 이 두 매체는 이야기 전개와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단편적으로 음악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A Space Odyssey〉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Also sprach Zarathustra〉의 처음 몇 마디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The Blue Danube〉, 전자합성음향 등이 한데 섞여 환상과 무시간성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사용되고 있다.

오늘날 부수음악은 몇 번 사용하고 마는 1회용인 경우가 많아졌고, 영화와 텔레비전에서는 부수음악을 사용하지 않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실험성과 창조성의 가능성이 더욱 확대되어가는 분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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