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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 (Piano Concerto No.1)

Bawoo 2014. 2. 7. 14:58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

Piano Concerto No.1 Op.1 in F sharp minor
Sergei Rachmaninov 1873-1943

Sergei Rachmaninov - Piano Concerto No. 1

Eliane Rodrigues, piano
Alexander Dmitriev, conductor
St.Petersburg Academic Symphony Orchestra 2005

 


2악장 : Andante

 


3악장 : Allegro vivace

 

피아노협주곡 1번이 처음 작곡된 것은, 1890년에서 1891년에 걸친, 즉 그가 모스크바 음악원의 학생시절이었다. 학생

시절에는 이 곡 외에 약간의 관현악곡과 현악 4중주곡을 시작하고 있는데, 이 협주곡으로 비로소 인정받게 되어 작품

1이라 하여 모스크바의 A. 구트헤일 사에서 출판되었다. 그리하여 그의 사촌이며 모스크바 음악원의 피아노 교수이기

도 한 알렉산드르 시로티에게 헌정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별로 호평을 받지 못한 듯하며, 초연의 연대도 뚜렷이 전해지고 있지 않다. 1917년에 이르러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철저히 개작하여 오늘날에 알려진 형태의 것으로 하였다. 다시 말하면, 그의 걸작 제 2, 제 3 협주곡을 발표한 후에, 현재 연주되고 있는 제 1협주곡은 완성되었다고 해도 좋다. 1917년의; 가을, 즉 러시아의 10월 혁명이 한창일 때, 이 개작이 이루어져, 이윽고 소비에트 정권이 확립한 그 해 말에 라흐마니노프는 가족과 함께 핀란드로 망명하여 얼마 후 미국을 정착지로 하고, 다시는 러시아에 돌아가지 않았다. 따라서 이 곡은 그가 모국에서 작곡한 최후의 작품인 셈이다.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1번은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하지 않는 곡이었다. 엉망진창이 된 1897년의 초연과 뒤이은 평론가들의 악평 끝에 이 곡의 악보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라흐마니노프는 우울의 나락으로 빠져들었고 그곳에서 그를 구해 준 것은 최면 치료뿐이었다. 이 곡은 계속 자취를 감추었다가, 라흐마니노프가 죽은 지 2년 후인 1945년에 두 대의 피아노와 관현악으로 편곡한 악보가 러시아에서 발견되었다. 완전히 수정을 한 후 다시 연주되었고 이번에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차이코프스키에게 많은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독창성, 경쾌함과 특히 유명한 엔딩에서 격렬한 열정으로 충만한 이 곡은 러시아 레퍼토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교향곡 1번은 라흐마니노프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었다. 그는 이 곡에 젊은 시절의 사랑의 아픔을 모두 쏟아 부었다. 그래서 악보 첫머리에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서 발췌한 글들이 적혀 있다. 그랬기에 작품의 실패로 그는 어마어마한 상심에 빠졌던 것이다. 마리스 얀손스는 이 곡이 진행되는 단계마다 숨어 있는 강렬한 감정과 신념을 온전하게 이끌어낼 수 있는 지휘자이다. 하지만 감정에만 치우치지 않고 구조의 균형을 잡을 때면 냉철함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자칫 에피소드의 제시로 끝날 수도 있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곡이 품고 있는 드라마를 제대로 보여 줄 수 있었다. 이 연주를 듣고 있으면 피날레에서 네메시스가 천천히 다가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출처 : 클래식 사랑 그리고 인생
글쓴이 : 클래식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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