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歷史) 마당 ♣/- 러시아

[러시아의 안네 프랑크로 불리운 소녀]타냐 사비체바

Bawoo 2021. 7. 12. 21:45

 

 타냐 사비체바

타냐 사비체바(본명 타티야나 니콜라예브나 사비체바. Татьяна Николаевна Савичева, 1930.1.23~1944.7.1)는 레닌그라드에서 제빵사 니콜라이(1936년 사망)와 재봉사 마리야의 다섯 아이들[10] 중 막내딸이자 가수가 꿈이었던 열한 살 소녀였다. 하지만 독일군의 포위가 시작되자 이 소녀는 평생 꿈을 이룰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독일군의 공습 이후 작은 언니 니나가 돌아오지 않자 그녀의 어머니는 타냐에게 니나의 수첩을 주었고 타냐는 거기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타냐는 그 전에도 두꺼운 공책에 일기를 쓰고 있었지만, 나무도 석탄도 극히 부족한 상황에서 땔감 대용으로 써버렸기 때문에 저 수첩이 유일하게 남은 일기장이 되었다.

다음은 일기의 일부이다.

1941년 12월 28일 아침 12시 30분에 언니 제냐가 죽었다
1942년 1월 25일 낮 3시에 할머니가 죽었다
1942년 3월 17일 아침 5시 오빠 레카가 죽었다
1942년 4월 13일 밤 2시 삼촌 바샤가 죽었다
1942년 5월 10일 낮 4시 삼촌 레샤가 죽었다
1942년 5월 13일 7시 30분에 엄마가...
사비체바 사람들이 죽었다.
모두 죽었다.
타냐 혼자 남았다…[11]


타냐는 1942년 8월에 139명의 아이들과 함께 소련군의 레닌그라드 시민 소개 작전을 통해 니즈니노브고로드의 크라스니 보르라는 마을로 옮겨졌지만, 포위 기간 동안의 영양실조로 면역력이 악화된 상태에서 장결핵으로 투병하다가 전쟁 후반기인 1944년에 세상을 떠났다. 공습으로 사망한 줄 알았던 작은 언니 니나는 무사히 살아남았고, 역시 레닌그라드 밖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진 작은 오빠 미하일과 함께 레닌그라드가 해방된 뒤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타냐의 일기를 발견했다. 그녀는 이 일기를 세상에 알리며 활동했고 2013년 94세로 세상을 떠날때까지 타냐의 일기를 알리고 더불어 레닌그라드 공방전 희생자 추모단체를 이끌며 활동했다.


타냐의 일기는 곧 레닌그라드 공방전으로 희생된 시민들의 상징이 되었고, 타냐가 묻힌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샤트키 공동묘지, 생명의 길, 피스카료프 공동묘지와 사비체바 가족의 자택에는 타냐를 추모하는 기념비가 만들어졌다.여러 모로 러시아판 안네의 일기이다. 타냐의 일기는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 당시 증거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정보] 책 

줌 인 러시아 1권-경제연구소의 인문학자가 들려주는 러시아의 역사 문화 경제 이야기:이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