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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모차르트, 현악 4중주 21, 22, 23번 ‘프러시안’(Mozart, String Quartets Nos.21-23 `Prussian` K.575, K.589, K.590)

Bawoo 2014. 3. 3. 17:28

Mozart, String Quartets Nos.21-23 'Prussian'

모차르트, 현악 4중주 21, 22, 23번 ‘프러시안’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Alban Berg Quartett

Gunter Pichler, 1 violin

Gerhard Schulz, 2 violin

Hatto Beyerle, viola

Valentin Erben, cello

No.21 in D major, K.575 1. Allegretto

 

프러시아의 왕 빌헬름 2세의 위촉을 받고 작곡

모차르트는 모두 23곡의 현악 4중주곡을 남겼다. 작곡 기간은 1770년부터 1790년까지 20년에 이르고 있으나, 그 사이 10년 동안 쓰지 않았던 기간이 있어 전체는 13곡의 초기 작품과 빈에 정착한 후 쓴 10곡의 후기 작품으로 나뉜다. 모차르트가 마지막에 작곡한 현악 4중주 일명 ‘프러시아 4중주’는 No.21 D장조 K.575와 No.22 Bb단조, Op.589 그리고 No.23 F장조 K.590의 세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1789년 5월 모차르트는 프러시아의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의 베를린 궁전을 방문했다. 그는 왕의 실내악 연주자들과 함께 현악 4중주를 연주했는데, 소문에 의하면 왕은 “이곳에서 이러한 현악 4중주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은 모차르트에게 궁전에서의 지위를 제안했지만 빈의 황제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그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그는 베를린을 떠나며 왕을 위한 6개로 구성된 현악 4중주 세트와 함께 프리데리케 왕녀를 위한 6개의 피아노 소나타의 작곡을 위촉받았다. 모차르트가 언제부터 이 현악 4중주를 작곡하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기는 힘들지만, 분명한 사실은 모차르트가 D장조 현악 4중주 K.575에 1789년 6월이라는 날짜를 적어 자신의 작품목록에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현악 4중주 3곡은 프러시아의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를 위해 작곡되어 일명 ‘프러시안 세트’로 불린다.

모차르트가 6개로 계획했던 현악 4중주의 두 번째 곡을 쓸 무렵 오페라 <코시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의 의뢰가 들어오는 바람에 작업 스케줄이 겹쳐버리게 되었다. 6개로 계획했던 피아노 소나타 역시 단 한 작품만이 작곡되어 있었고, 현악 4중주도 1790년 6월 5일에 완성한 B플랫 장조 K.589와 F장조 K.590만을 더 작곡한 상태였다. 이 시기에 모차르트의 고질적인 재정적 어려움은 최악의 상태에 빠졌는데 병에 걸린 아내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1790년 5월경 모차르트는 그의 프리메이슨 동지인 미하엘 푸흐베르크에게 자주 편지를 보내 자신의 집에서 현악 4중주를 들려주고자 한다며 초대를 했다. 다음 달 편지에서는 “얼마간의 돈을 손에 쥐기 위해 하찮은 보수의 이 4중주들(이 공 들인 작품들)을 포기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모차르트가 빈의 아르타리아 출판사에 이 현악 4중주를 팔아버린 이유로 받아들여졌고 실제로 작곡가가 사망하기 몇 주 전인 1791년 말경에 이 작품들은 출판되었다.

모차르트가 이 ‘프러시아 4중주’들을 “공 둘인 작품”이라고 언급한 것으로부터 위촉과 둘러싼 특별한 배경을 찾을 수 있다. 직접 첼로를 연주할 수 있었던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는 장-피에르 뒤포르와 같은 유럽에서 제일가는 첼리스트를 고용하고 잇엇다. 그래서 모차르트는 일반적으로 반주의 기능을 담당하는 첼로에 앙상블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특별함을 부여해야만 했다. 모차르트는 이 문제를 훌륭하게 해결했는데, 제1바이올리니스트(음향에서 상성부를 담당하기 위해서)와 첼리스트(왕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서)를 다른 두 연주자들보다 조금 더 두각을 보이게 한 것이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세 곡의 현악 4중주

String Quartet No.21 in D major, K.575 No.1 (1789)

Alban Berg Quartett

1. Allegretto

2. Andante

3. Menuetto: Allegretto

4. Allegretto

‘프러시아 4중주’의 첫 번째 곡인 D장조 K.575는 모차르트가 빈으로 온 후 즉시 쓰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이 곡이 적힌 오선지가 보헤미아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에서 베를린에서 돌아오는 도중 드레스덴이나 프라하에서 쓰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1악장과 2악장의 주제는 20년 전쯤에 모차르트가 처음으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을 때 쓴 것으로 급하게 작곡하느라 그것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돼 왔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추정을 부정하며, 이 시기의 양식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푸흐베르크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모차르트는 이 곡을 자신의 자비로 출판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곡으로 그는 100프리드리히스돌(프로이센 금화)이 든 단지를 받았다고 한다.

왕의 위촉에 대한 첫 번째 응답으로 모차르트는 D장조를 선택했다. 처음 등장하는 주제는 소토 보체(sotto voce, '소리를 낮추어, 작은 소리로'라는 뜻)임에도 불구하고 상승 3화음을 예견하는 팡파르처럼 등장한다. 첼로는 처음에는 침묵하다가 주제를 재현하는 비올라를 반주하기 위해 일련의 대범한 D코드만을 연주하다가 결국 상성부로 편입되며 멜로디를 이끌어나간다. 또한 부주제에서는 상당 부분을 담당하기도 하고 또 다른 상승 3화음이 등장하면서는 전개부의 대부분을 연주한다. A장조 안단테에서 첼로는 중간 멜로디 부분을 전면적으로 이끌며 시작부의 반복과 코다를 주도한다. 미뉴에트 악장은 업비트 형태의 네 개의 16분음표를 처음부터 집중적으로 사용하며 옥타브의 급작스러운 분출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트리오는 첼로의 선율적인 프레이즈를 인도하는 보조 역할로서 바이올린으로 시작한다. 마지막 알레그레토 악장에서 첼로에 의해 유도되는 주제는 상승 3화음으로 시작되는데, 이러한 모습은 이 창의적인 악장을 강조하는 많은 발전부 에피소드들에서 주도적으로 나타난다.

String Quartet No.22 in B flat major, K.589 No.2 (1790)

Alban Berg Quartett

1. Allegro

2. Larghetto

3. Menuetto: Moderato

4. Allegro assai

‘프러시아 4중주’의 두 번째 곡인 B플랫 장조 K.589는 첫 번째 곡 D장조 K.575에 이어 바로 작곡된 것은 아니다. 첫 번째 곡이 완성된 1789년 6월부터 이 곡이 완성되기까지는 1년의 세월이 흐른다. 이전에는 매우 다작가였던 모차르트가 이 시기에 쓴 작품이 극히 적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피아노 소나타 D장조 K.576, 클라리넷 5중주 A장조 K.581, 오페라 <코시 판 투테> 외에 단편만을 남기고 있을 뿐이다. 그 즈음 궁핍한 생활은 더욱 심해졌다. 그의 생활을 도와줄 유일한 사람이었던 푸흐베르크에게 더욱 자주 편지를 쓴다. 그 가운데 한 통에서 빌린 돈을 돌려주어야 할 기한을 연기시켜 달라고 부탁하는데, 이런 걱정 때문에 현악 4중주곡의 완성이 늦어지고 있음을 전하고 있다. 아울러 1790년 6월 12일자 편지에서는 “뼈가 으스러지는 일”이라고 토로하면서 이 4중주곡을 돈에 쫓겨 헐값에 팔아야 하는 신세를 한탄하고 있는데, 이것으로 파트보를 출판했던 알타리아 사와 악보 판매 교섭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B플랫 장조 K.589의 첫 악장 알레그로는 4분의 3박자로 첫 주제는 각 성부가 부드럽게 연결되어 있고 두 번째 주제는 솟구치는 멜로디가 등장하는데, 특히 첼로의 에너지가 넘치는 셋잇단음표의 보조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발전부에서는 주제들이 대위법적으로 밀접하게 관련지어지며 발전한다. 주제들의 시퀀스들과 첼로에 의한 두 마디 브리지, 수정 및 확장된 모든 주제들의 재변형에 의해 구성된 E플랫 장조 라르게토는 화려한 멜로디를 가진 악장으로 첼로와 제1바이올린이 서로 대화를 하듯 교대로 담당한다. 마지막 두 개의 악장의 비중은 이례적이다. 비교적 길고 발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미뉴에트는 기계적인 16분음표 음형으로 시작하며 겹세로줄 이후 드라마틱함이 펼쳐지는 대단히 긴 트리오로 잘 알려져 있다. 피날레는 8분의 6박자의 압축된 형식의 악장이다. 단일 주제는 하이든의 1781년 작 현악 4중주 ‘농담’ Op.33 No.2를 모델 삼아 아이디어를 찾은 것이 분명하고, 발전부의 중심부에서의 강도 높은 처리 방식 또한 지극히 하이든적이다. 그러나 하이든의 ‘농담’에서는 결말을 코믹하게 이끄는 반면 모차르트는 씩씩하게 마무리 짓는다.

String Quartet No.23 in F major, K.590 No.3 (1790)

Alban Berg Quartett

1.Allegro moderato

2. Andante

3. Menuetto: Allegretto

4. Allegro

모차르트가 남긴 현악 4중주곡의 마지막 작품인 이 곡에는 앞의 두 곡과 같은 특징이 마찬가지로 확실하게 부각된다. 특히 바로 앞 작품 B플랫 장조 K.589와 두드러진 양식적 공통성을 보여주는 점은 당연하면서도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1악장을 비롯하여 각 악장에서 볼 수 있는 제1주제와 부주제의 밀접한 유사성이 그러하며, 모든 것이 제1주제와 연관되고 그로부터 직접 유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에서 이 곡들의 일원적인 통일성이 나오며 단순함을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삼으면서도 모차르트 최후기 작품의 깊은 양식이 창조되고 있다. 아울러 발전부 서법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대위법적인 기법을 응용한다는 공통점을 지적할 수 있다. 또 전체적인 특징으로는 첫 악장, 느린악장, 미뉴에트, 그리고 피날레의 모든 악장에서도 순수한 놀이의 정신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정 이 놀이 때문에 한층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F장조 K.590의 첫 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의 주제를 적나라한 옥타브로 시작하여 점차 상승 3화음으로 발전시키는 대범한 진행을 선보인다. 이것은 곧 첼로에 의해 다른 형태로 재등장하고 이후 제시부의 마지막 아이디어로 수정된다. 그러나 현저하게 드러나는 발전부의 부재는 논의를 위한 재료의 다른 단편들로 채워진다. C장조의 안단테 악장은 주요 주제의 변주 이후에 변주를 떠나 첫 두 마디의 리듬을 집요하게 사용하면서 소나타 형식의 완성을 구축해 나가는 대단히 놀라운 모습을 담고 있다. 트리오를 포함하고 있는 미뉴에트 악장은 몇몇 이례적인 길이의 프레이즈인데, 미뉴에트 부분(악장 전체와 대조되는 듯한 깔끔한 네 마디의 코다로 마무리된다)의 7마디와 트리오 부분의 5마디가 그러하다. 마지막 피날레는 무궁동적인 악장이다. 이 악장은 전체적으로 주제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데,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재등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거꾸로 변주되기도 하며 래그타임의 예언적인 싱커페이션으로 처리되기도 한다. 이 악장의 대부분은 대위법적 텍스추어로 처리되면서 첼로를 포함한 네 개의 악기들은 완벽하게 동등한 입장에서 다루어진다.

 

Amadeus Quartet plays Mozart String Quartet No.23, K.590 'Prussian No.3'

Norbert Brainin, 1 violin

Siegmund Nissel, 2 violin

Peter Schidlof, viola

Martin Lovett, cello

 

추천음반

아마데우스 4중주단의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한 스타일의 연주(DG)를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고, 이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로서 알반 베르크 4중주단의 Teldec 시절의 레코딩을 모차르트 현악 4중주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멋진 앙상블을 들려주는 음반으로 손꼽을 수 있다. 하겐 4중주단의 연주(DG)도 훌륭한 사운드의 여유로운 앙상블을 보여주는 명연이고, 바릴리 4중주단의 연주(Westminster)는 이 ‘프러시아 세트’의 고전적인 명연으로 그 명성이 높다.

 

*아래의 자료와 책의 내용을 수정 정리하여 해설을 작성했습니다. _라라와복래

1. 네이버캐스트 오늘의 클래식 <모차르트, 현악4중주 ‘프러시안’>(음악 칼럼니스트 박제성) 2013.03.04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66&contents_id=22111

2. ‘작곡가별 명곡해설 라이브러리’ 9 <모차르트 II>(음악세계사 2001)

출처 : 클래식 사랑방
글쓴이 : 라라와복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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