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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편소설] 인생:저자 위화

Bawoo 2022. 5. 16. 11:04
[소감] 유튜브 "씨알의 꿈"을 통해서 알게 되어 읽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해서 검색해보니 오래전에 본 영화였다. 여배우 "공리"의 한창이었던 시절 모습이 그대로 나온다. 책은 처음인데 영화와는 내용이 많이 달랐다. 내용도 만약에 영화화가 안 된 작품이라면 굳이 볼 생각이 안 들 정도 수준의 작품이었다. 한 인간의 흥망성쇠(길흉화복)를 태어날 때부터 지주 집안의 아들인 주인공이 물려받은 재산을 도박으로 탕진하고 이후 철저하게 궁핍, 불행하기만 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구성이 단순하여 읽기는 편하나 작품성도 떨어진다. 주인공 본인이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방식에 굳이 다른 이-작중에는 민요수집가-를 넣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극찬을 받을 작품은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다. 인간 삶의 흥망성쇠(길흉화복) 중 성(길)이라면 만약에 도박을 해서 전재산을 날리지 않았다면 자신이 악질 지주로 몰려 처형당했을 텐데 이를 피했고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못 한 채 장개석 국민당 군에게   강제로 끌려갔으나 다행히 죽지 않고 살아온  정도(?). 이 장면에서 모택동 공산군에 포로로 잡힌 장개석 군 소속 귀향 희망자에게 여비까지 주면서 돌려보내는 장면이 나와 은근히 공산체제를 찬양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아무튼 이후 삶은 두 자녀, 사위, 외손자 모두 천수를 못 누리고 비명에 죽는 데다가 아내마저 병으로 일찍 죽고 마는 설정이라 그야말로 비극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간다. 남은 건 늙은 소와 자신 뿐인 그런 삶. 중국 공산독재 시대의 암울한 삶에 대한 은유적 표현인 것일까? 중국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는 거로 봐서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 읽은 이들 모두 극찬 일색인데 나는 반대이다. 인간이 태어나 한평생 살아가는 데 있어 아무리 시대가 어두운 때일지라도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죽지 못해 사는 삶이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저자

위화 소설가

저자 위화는 1960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났다. 단편소설 〈첫 번째 기숙사〉(1983)를 발표하면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1988) 등 실험성 강한 중단편소설을 잇달아 내놓으며 중국 제3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첫 장편소설『가랑비 속의 외침』 (1993)을 선보인 위화는 두 번째 장편소설『인생』 (1993)을 통해 작가로서 확실한 기반을 다졌다.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로 만든『인생』 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이는 세계적으로 ‘위화 현상’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이 작품은 중국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으며, 출간된 지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매년 40만 부씩 판매되며 베스트셀러 순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허삼관 매혈기』 (1996)는 출간되자마자 세계 문단의 극찬을 받았고, 이 작품으로 위화는 명실상부한 중국 대표 작가로 자리를 굳혔다. 이후 중국 현대사회를 예리한 시선으로 그려낸 장편소설『형제』 (2005)와『 제7일』 (2013)은 중국 사회에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전 세계 독자들에게는 중국을 이해하는 통로가 되어주었다. 산문집으로는『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