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저자의 데뷔작. 1985년 작품이니 나 36살, 58년 생인 작가의 28살 때 작품이다. 저자의 완숙기 때 작품을 미리 몇 편 읽은 터라 -최근에 읽은 작품은 저자 62세 때인 2014년 작품인 "몽환화"- 작품의 성숙도가 어느 정도일까 궁금해하며 읽었다. 결과는 정치 [精緻]한 면에서는 좀 뒤지지만 추리소설의 특징인 반전의 묘미는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여고 수학선생인 주인공은 전 직장에서 만난 아내와 아이없이 단 둘이 살아가는데 느닷없는 살해 위협을 느낀다. 그런데 실제로 죽은 건 다른 두 남자 선생이다. 주인공은 이게 자신을 죽이려다가 실패하고 엉뚱한 사람을 죽인 거로 오해한다. 실제로는 자신의 치부를 본 두 선생을 양궁부 주장과 부원이 공모해서 죽인 것이고. 그런데 대 반전이 있다. 자신을 죽이려고 한 건 같이 사는 아내인 것이다. 주인공은 연애결혼한 사이이면서도 아직 경제적 능력이 안 된다는 이유로 임신한 아이를 강제 유산시키는데 이에 앙심(?)을 품은 아내는 자신이 다니는 직장인 슈퍼마켓의 주인과 사랑에 빠진다. 이에 대한 암시는 아주 조금씩 나와 읽을 당시에는 지나칠 수 있을 정도이지만 이 모두 반전을 위한 밑밥이다. 아내는 자신의 남편인 주인공이 살해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애인과 살해 모의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암시는 주인공이 학교 밖에서 누군가의 차에 의해 치일 뻔하게 되는 장면이다. 종내는 이 차의 주인에게 칼에 찔려 죽어가는 상태로 작품은 끝이나는 데 차 안에서는 자신의 아내임을 암시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주인공은 아내가 살인범이 되면 안 된다는 독백을 의식을 잃어가는 와중에 뇌까리는데 비록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를 강제 유산시켰지만 아내에 대한 사랑만큼은 절대로 변하지 않았다는 암시일 것이다. 그러나 아내의 사랑은 이미 식어버렸고 사랑하는 다른 사람이 생기자 공모해서 살해 시도까지 한다는 무서운 반전이 작품의 결말이다.
히가시노란 작가를 최근에야 알게 되었으니 결과론인지 모르겠지만 작가가 일본 추리소설계에 우뚝 선 존재로 자리잡게 되는 시발을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이 아닌가 싶었다. 추리소설 특히 일본 추리소설은 안 읽으려고 하면서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작가는 가지고 있고 이게 비단 나만의 현상이 아닌 것이 상업성을 무시할 수 없는 출판계에서 작가의 작품이 중판을 거듭하여 새로 출간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여담] 우리나라 사람 모두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해야 하고 나도 적극 참여하고 있지만 일본 추리소설-문학 작품 포함-에서는 예외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아이러니라니. 이것도 친일행위가 아닌가 싶으면서도 계속 빠져들고 있다. 난 100% 반일 성향인 데도 말이다. ㅠㅠ. 굳이 변명을 하자면 문학 작품까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그래도 작가가 극우, 혐한파라면? 단연코 안 읽을 생각이다.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가 극우 혐한파인 걸 알고 난 뒤엔 이 여자가 쓴 책은 외면하게 되듯이.
책소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데뷔작이 새로운 옷을 입고 찾아왔다!
<방과 후>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작가로 전업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작품이다. 그전까지 엔지니어로 일하던 히가시노 게이고는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면서 일약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올랐다. <방과 후>는 결코 데뷔작이라고 믿기지 않는, 여고생들 특유의 섬세하고 예리한 감정을 탄탄한 복선과 트릭 안에 담아낸 학원 미스터리 걸작이다. 이 작품을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 스타일’의 시작점을 엿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여고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 그 전말은…?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터리의 시작점!
여고 수학교사 마에시마. 그는 대학 시절 경험을 살려 교내 양궁부 고문을 맡고 있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는 자신의 목숨을 노린 세 차례의 공격을 받고 공포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날 교내 탈의실에서 학생지도부 교사가 청산가리로 살해되자, 오타니 형사와 함께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그러나 이 사건이 해결되기도 전에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한다. 학교 축제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피에로로 분장한 체육교사 다케이가 살해된 것이다. 다케이의 사인 역시 청산가리 중독. 그런데 다케이가 맡은 피에로는 원래 마에시마의 역할이었다. 다케이가 자기 대신 죽었다고 생각한 마에시마는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는데…….[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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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일본어: 放課後)는 일본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작인 장편 추리 소설이다. 1985년도에 발표되었으며 88년 문고화, 제 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다. 85년도 일본 작품이긴 하지만 21세기 대한민국과 거의 유사한 학교문화 덕분인지 출판된 지 3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위키백과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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