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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편소설]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유미리

Bawoo 2022. 4. 23. 12:44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저자 유미리 | 역자 강방화 | 소미미디어 | 2021.9.15.

* 활자가 너무 작아 읽는 걸 포기. 이 망할 놈의 출판사는 노인 독자는 전혀 생각을 않고 책을 만드네.  혹시 다음에라도 좀 큰 활자로 나온다면 그때나 읽어봐야겠다. ㅠㅠ.

책소개

2020년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s) 번역문학 부문 수상작으로 재일한국인 작가 유미리의 장편소설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이 선정되었을 때, 일본의 언론이 앞다투어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곧 열린 기념 기자회견에서 유미리는 자신은 “일본인이 아니”기에 이를 일본 문학의 쾌거로 삼는 것은 부당하다며 축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1997년 소설 〈가족 시네마〉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후, 재일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본 우익들의 살해 협박과 출판 금지 등을 겪으며 이미 자신의 정체성을 단단하게 확립한 그녀였다. 2020도쿄 올림픽 준비 기간인 2014년 발표한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은 한 노숙자의 삶과 죽음을 통해 일본 사회의 부끄러운 면을 정면으로 고발한 소설이다. 출간된 이후 일본 국내의 불편한 시선을 감내해야 했지만 영어로 번역되어 제71회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며 다시 주목받는다. 2021년 현재 일본에서만 판매 누계 43만 부를 돌파하며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유미리 소설가

1968년 가나가와 현 출생. 고등학교 중퇴 후, 히가시 유타카가 이끄는 「도쿄 키드 브라더스」에 입단. 배우, 연출 조수를 거쳐 86년 극단 「청춘오월당」을 결성. 93년 『물고기축제』로 기시다쿠니오희곡상을 최연소로 수상, 97년 『가족 시네마』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풀하우스』(이즈미교카문학상, 노마문예신인상), 『골드 러쉬』(기야마쇼헤이문학상), 『물가의 요람』, 『루주』, 『생명』, 『혼』, 『생』, 『목소리』, 『돌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8월의 저편』 등이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작가의 말
작가의 말(2019년)
옮긴이의 말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인생이란 첫 페이지를 넘기면 다음 페이지가 나오고, 그렇게 차례로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는 한 권의 책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인생은 책 속의 이야기하고는 전혀 달랐다. 글자들이 늘어서 있고 쪽수가 매겨져 있어도 일관된 줄거리가 없다. 끝이 있는데도 끝나지 않는다.
남는다-.
낡은 집을 허문 공터에 남은 나무처럼……
시든 꽃을 거두고 빈 꽃 병에 남은 물처럼……
남았다.
여기에 무엇이 남았을까?
_본문 10쪽

또다시 그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만이 피가 통하며 살아 있는 것처럼-, 선명한 빛깔로 물든 물줄기 같은 소리-. 그때는 그 소리 외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 그 소리가 두개골 안쪽을 빙빙 돌더니, 머릿속에 있는 벌집에서 수백 마리의 벌들이 일제히 바깥으로 튀어 나가려는 것처럼 시끄럽고 뜨겁고 아파와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고, 비라도 맞은 듯이 눈두덩이 움찔거리며 주먹을 쥐고, 온몸의 근육을 수축시키고-.
갈기갈기 찢어졌지만 소리는 죽지 않았다.
잡아서 가둬놓을 수도 없고 멀리 떼어낼 수도 없는 그 소리-.
귀를 막을 수도, 떠날 수도 없다.
그때부터 줄곧 그 소리의 곁에 있다.
_본문 12쪽

면면은 바뀌었고, 사람도 줄어들었다.
거품 경제 붕괴 이후 공원의 노숙자는 갈수록 늘어났고, 산책로와 시설이 있는 곳을 제외한 곳곳에 방수포로 만든 천막집을 지어 흙바닥과 잔디밭이 모두 가려질 정도였는데-.
황실 사람들이 공원 안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관람하러 오기 전에는 ‘특별 청소’라는 명목으로 강제 퇴거가 벌어졌다. 그럴 때마다 텐트를 치우고 공원 밖으로 쫓겨나야 했고 해가 지고 나서 제자리로 돌아가면 “잔디밭 보호를 위해 출입금지”라는 간판이 세워져 천막집을 세울 수 있는 곳은 점점 좁아졌다.
_본문 15쪽

내가 이곳에 살던 무렵에는 이렇게까지 구석으로 내몰리지는 않았다.
우에노공원에는 커다란 간판 두 개가 새로 내걸렸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하여! 국립서양미술관 본관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에 추천되었습니다.”
“지금 일본에는 꿈을 향한 힘이 필요하다. 2020년 올림픽·패럴림픽을 유치하자!”

세계유산 등재와 올림픽 유치를 심사하는 외국 위원들에게 노숙자들의 천막집이 눈에 띄면 감점 대상이 되는 걸까.
_본문 145쪽

수없이 많은 길이 지나갔다.
눈앞에는 단 하나의 길만 남았다.
그것이 귀로인지는 가보아야 알 것이다.
야마노테선 내선순환 2번 승강장의 계단을 내려간다.
빠앙, 덜컹덜컹, 덜커덩덜커덩, 달카당, 달카당, 달캉……
_본문 176쪽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소미미디어에서는 유미리의 대표작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을, 재일한국인 3세 번역가인 강방화의 번역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작가 특유의 감정선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했으며, 영문판에 실린 2019년의 작가 후기를 번역해 실었다. 책이 출간된 후 5년 동안 달라진 일본의 현 상황과 작가의 근황 및 심경 변화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1964년과 2020년의 도쿄 올림픽 그리고 동일본 대지진
전후 일본의 쓸쓸한 근대사를 대표하는 한 노숙자의 고독한 삶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은 우에노공원의 늙은 노숙자인 ‘가즈’를 주인공으로 1964년의 도쿄 올림픽과 2020년의 두 번째 도쿄 올림픽을 잇는다. 태어날 때부터 짊어져야 했던 가난, 첫 번째 도쿄 올림픽 공사현장에서 돈을 벌어 가정을 꾸린 그는 다른 사람처럼 열심히 그리고 평범하게 살았다. 하지만 그에게 삶은 비극의 연속이다. 타지에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은 아들에 이어 부인 역시 급사하는데, 이후 홀로 남은 자신을 걱정하는 손녀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던 그는 도쿄로 올라가 노숙자가 되는 길을 택한다. 빛과 소리가 가득한 도쿄의 한구석에서 고독하고 쓸쓸하게 저물어가는 노숙자들. 그들은 눈에 보이지만 기억에 남지 않고, 눈에서 사라지면 쉽게 잊히는 유령과도 같은 존재이다.

잃어버린 세대의 공허한 지금,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유미리 문학의 결정체

처음 유미리 작가는 우에노공원 노숙자들에 대한 흥미로 소설을 구상했다고 밝힌다. 캔을 주워 팔고, 박스로 만든 집에서 살며 버려진 음식을 먹고, 길고양이에게 곁을 내어주면서도 남에게 자신의 과거를 말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공원에서 쭉 살고 있지만 천황 같은 높은 사람이 방문하기라도 하면 눈에 띄지 않도록 ‘강제 퇴거’해야 하는 그들을 취재하면서, 작가는 지붕과 벽이 없는 삶에 대해 쓰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것이 2011년 3월 11일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변화가 생긴다. 쓰나미와 원전 붕괴로 인해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재민들과 돈을 벌기 위해 상경했던 우에노공원 노숙자들의 아픔을 이어주고자 하는 열망이 생긴 것이다.

모두에게 개방된 우에노공원이지만 언제고 타인의 필요에 따라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노숙자. 동일본 대지진의 가장 큰 피해자이지만 방사능 오염을 이유로 모든 곳에서 거절당하는 후쿠시마현 이재민.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끝까지 받아들여지지 않는 재일한국인. 유미리는 일본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의 기저에 자신들은 결코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을 거란 믿음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란 점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처음 구상에서 탈고까지 꼬박 12년이 걸렸다.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후쿠시마로 거처를 옮겼다. 다년간의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리얼리티를 확보한 작가는 시대의 비극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사라지지 않는 소리와 축축한 내음은 이미지화되어 주인공 의식의 흐름을 따라 들어와 독자의 마음을 뒤흔든다. ‘부흥 올림픽’의 이름을 내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비웃듯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작가의 ‘차가운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유미리의 작품에는 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 이들의 슬픔’이 배어 있다. 사라진 것들도 ‘울림으로서 남는다’고 믿는 저자가 다음은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안겨줄지 기다려진다.
_옮긴이 강방화[출
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