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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실이 궁금했다:이광우

Bawoo 2023. 12. 13. 10:08
저자:이광우
출간:2022.2.28
 
[소감] 아래 책 소개로 갈음합니다. 
평생 글을 써 온 기자라는 직업상 문장력 빼어나고 활자 크기도 노년층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알맞군요.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평범한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 관한 공개되지 않은 숨겨진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아주 깊은 이야기는 들어내지 않은 느낌. 책소개에서는 보수, 진보를 가르지 않는다고 되어 있으나 진보 쪽 인물들 이야기가 더 많은 것 같다는 내 생각은 편견일 수도 있겠네요.  지역 신문의 기자라는 한계성도 엿보입니다. 
부담 없이 읽어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소개

30년 베테랑 기자, 뉴스 아고라 이광우 대표가 ‘상식과 합리’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 현대사 정치, 사회, 문화의 면면들. 진실을 감추는 수상한 정치, 모두가 아는 진실조차 왜곡하고 호도하는 언론, 본질을 놓쳐버린 시민단체와 총학생회 등 한국 사회의 폐부를 날카로운 필력으로 낱낱이 발라냈다. 또한 사회·문화·종교 등 각계각층의 유명인들에 관한 ‘그때는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또한 읽다 보면 한국 언론계의 전반적 상황을 들여볼 수 있고, 부조리가 횡행하고 법치주의의 근본이 도전받는 어두운 현실에서 왜 제대로 된 언론이 필요한지도 절감할 수 있다. 박청화 청화학술원 원장은 “보수와 진보라는 대립 구도를 넘어서서 ‘변통’이라는 큰 시각을 열어주는 책”이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 이광우
뉴스아고라 대표

경남 김해에서 나고 자랐다. 서강대 영문학과에서 다니엘 키스트, 장영희의 수업을 들었다. 덕분에 학문을 대하는 자세와 학문적 깊이란 게 무엇인지를 희미하게나마 인식하게 되었으므로, 복 받았다 여겼다. 〈부산일보〉에서 30년 가까이 재직하는 동안 사회부장, 등기이사, 자회사 〈김해뉴스〉 초대사장을 지냈다. 기자 일 말고도 부산시기자협회장,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부산일보 노조위원장, 전국언론노조 부위원장 겸 중앙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한국 언론계의 전반적 상황을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념적으로는 진보, 보수란 단어를 다 싫어하며 상식과 합리를 존중한다.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는데, 그중에서도 언론과 사상의 자유가 모든 자유의 시작과 끝이라고 믿는다. 현재 인터넷신문 〈뉴스아고라〉의 대표 겸 발행인을 맡고 있다. 〈뉴스아고라〉의 슬로건은 ‘자유민주공화국의 주권자인 호모 사피엔스들의 공론장’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프롤로그

1. 정치가 수상하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초원복국 사건’
‘창원터널 디도스 의혹 사건’과 김태호의 운(運)
김영삼의 백발과 낙동강의 엄지손가락
여론조사, 믿어도 될까요?
영화 〈남산의 부장들〉과 ‘부마 사태’
문재인의 ‘운명’
“조국은 겉멋이 잔뜩 든, 붕 떠 있는 친구다”
국민의힘의 ‘쪽방촌 예능’
홍준표는 부디 역지사지(易地思之)하시라
“전두환이 실수한 겁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형상의학
오세훈은 과연 생태탕 매운탕을 먹었나
이정옥 여가부 장관과 ‘헛소리’
국군통수권자가 ‘소시오패스’라면?
‘역사왜곡단죄법’을 단죄하라

2. 우리는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그날, 만경봉호에서 일어난 일
안상영과 오거돈의 사주팔자
시민단체 유감 ① ‘윤미향 사태’와 ‘단체 이름 품앗이’ 관행
시민단체 유감 ② 시민단체는 정관계 진출의 교두보인가
시민단체 유감 ③ ‘내로남불’ 선거개입
그해, 연세대의 “너거 아부지 머하시노?”
서울중앙지검, 2020
조국은 어떤 종류의 기생충인가
전교조의 법적 노조 복귀가 불편한 이유
‘어룸한 기 당수 8단’과 해양경찰
‘휴거 사태’로 본 ‘대깨문’과 ‘인지 부조화’
김명수 대법원장과 형사과장의 거짓말
“검찰은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다”
총학생회의 추악한 민낯, 선거부정
‘추미애 아들 사건’과 전략적 봉쇄소송
인터넷은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강골 검사’를 위한 변명
사찰(査察)의 유구한 역사
욕에 대한 명상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의 유언
‘조국 재판’과 ‘기억 오염’ 이론
‘3000만 원 갖고 올게’의 내력
밤사이 머리맡에 내린 하얀 눈, 촌지 봉투
신(新)적폐의 적폐청산?-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의 삿된 행태

3. 우리를 힘들게 하는 자는 누구인가
IMF에 대한 한 연구 ① 환란의 주범은 누구인가
IMF에 대한 한 연구 ② 밤사이 다섯 번 바뀐 정책, 정부는 유능했나
IMF에 대한 한 연구 ③ 부산은행의 ‘뿌리 깊은 나무론(論)’
아파트값 폭등과 수도노 살림의 하얀 집

4. 문화를 생각한다
요산 김정한의 고백
추미애가 쏘아 올린 소설가론(論)
분단문학의 현장 ① 할아버지의 눈물
분단문학의 현장 ② ‘4·3’에 대한 두 개의 시선
네팔의 추억-사두가 그랬다 “기자 일 열심히 하세요”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은 없었다
석용산 스님, 도법 스님
수경 스님, 철산 스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까?
하형주의 손과 이만기의 논문 대필

5. 그곳에서 만난 사연들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탔다 ① ‘철(鐵)의 실크로드’를 찾아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탔다 ② “우리 러시아가 남북통일에 기여하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탔다 ③ ‘고려인 3세’ 유리 텐 미하일로비치 두마 의원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탔다 ④ 막막했던 만저우리의 밤하늘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탔다 ⑤ 차이콥스키와 ‘코리안 KGB’
“인도 경찰은 누구든 차별 없이 때려요”
영화 〈캐스트 어웨이〉와 프랑스 응급의료 시스템 ‘사무’
마돈나가 그랬다, 언론의 자유는 섹스보다 낫다고

에필로그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나는 30년 동안 ‘기록하는 사람(記者)’과 ‘말과 글을 통해 생각을 드러내는 사람(言論人)’으로 살았다. 그동안 적지 않은 경험을 했다. 40개국 정도를 다녀왔고, 차 한 잔 마신 정도에서 긴 인터뷰까지 2만 명 이상을 만났다. 부산일보 사회부 사건기자 시절에는 ‘초원복국 사건’의 도청 과정을 특종 보도했고, ‘휴거 소동’의 현장에도 서 있었다. 경제부 금융담당기자 시절에는 ‘IMF’의 와중에 시중은행과 4개 종합금융회사가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특집부에서는 시베리아횡단열차(TSR)의 실정을 취재하기 위해 영하 40도 안팎의 겨울 시베리아를 누볐고, 동남아 5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중화경제권’의 실태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그리고, 보고 들은 것들을 적어서 기록으로 남겼다.
하지만 그 실체를 오롯이 다 적을 수는 없었다. 적절한 지면을 확보할 수 없었던 적도 있었고, 데스크한테 막힌 적도 있었다. 사회적 분위기를 살펴서 자기검열을 한 탓도 있었다. 나는 그게 늘 마음에 걸렸다. 해야 할 말, 기록해야 할 것들을 흘려보낸다는 건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고, 마침내 부채의식으로까지 남았다. 나는 이 난감함과 부채감을 털어내고 싶었다.
- 6p, 프롤로그

큰영애 박근혜는 테니스를 즐겼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출입기자들과 테니스를 친 다음, 차를 마시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었다. 1979년이었다. ‘부마 사태’가 터졌다. 박근혜는 자청해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들었다. 그런데 기자들이 “대통령의 탁월한 영도력 덕에 나라가 잘 돌아가고 있는데, 북한과 연결된 불순분자들이 일을 벌였다. 곧 조용해질 거다”라고 했다. 박근혜는 언짢은 표정으로 일어서더니 “앞으로 저 사람들하고 자리 만들지 마라. 기자들이라면 제대로 말을 할 줄 알았더니”라고 했다.
내가 기자실 간사(KBS)를 따로 만나 “영애의 성격을 모르느냐. 왜 그랬느냐. 앞으로는 당신들 안 보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기자들끼리 의논을 하더니 “영애를 다시 불러 달라. 솔직히 기자실 안에도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간첩’이 없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 아까는 그래서 그랬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박근혜와 기자들이 다시 만났다. 기자들이 이번에는 김재규와 그 동생의 전횡과 비리,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 등을 격렬하게 전달했다. 박근혜는 당황하면서 “그럼 어떻게 되는 거냐?”라고 물었고, 기자들은 “부마 사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대통령과 당신은 (수갑 찬 시늉을 하며) 이거다”라고 했다.
박근혜는 “고맙습니다” 하고는 벌떡 일어나 박정희 대통령의 집무실로 향했다. 나한테는 빨리 기자들이 한 말을 타이핑하라고 했다. 타이핑을 하고 있는데 박근혜한테서 독촉 전화가 여러 번 왔다.
타이핑 한 자료를 들고 서둘러 집무실로 달려갔더니 대통령이 2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박근혜는 “아버지, 이것 좀 보셔야겠다”고 했다. 대통령은 박근혜한테서 개략적인 구두보고를 받았던지 얼굴이 어두웠고 굳어 있었다. 그러면서 특유의 차가운 어조로 “두고 가”라고 했다.
나는 집무실을 나서면서 박근혜에게 “이제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었다. 박근혜는 “뭘 어떻게 해요. 공수특전단 병력 당장 철수시키라고 하세요”라고 했다.
- 40p, 영화 〈남산의 부장들〉과 ‘부마 사태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3년에는 대통령의 의지도 강하고 해서 지방분권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았다. 나도 《부산일보》에 〈지방분권-우리 힘으로〉라는 장기 시리즈를 썼다. 그때 박재율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이 지방분권운동의 앞자리에서 일했는데, 기자들 사이에서는 그가 정치권에 들어가려 한다는 말이 돌았다. 나도 그가 국회 근처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를 만나는 장면을 본 터였다. 시민단체 사람이 청와대 출입기자를 왜?
한번은 지방분권 관련 1면 톱기사를 쓰고 있는데 그가 멘트를 하고 싶어 했다. 나는 물었다. “정치권에 들어가려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다면 시민단체 사람으로서의 멘트를 써줄 수 없다.” 그는 “절대로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다짐했고, 나는 기사 말미에 그의 멘트를 달았다.
박재율의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듬해 총선 때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공천을 받아 부산 부산진구을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2007년에는 민원제도혁신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나는 언짢았다. 거짓말도 거짓말이었지만, 그보다는 시민단체활동의 목적이 정치권 진출을 위한 발판 같은 데 있었으리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다가 몇 년 뒤 TV 화면에서 씁쓸한 장면을 접하게 되었다. 박재율이 느닷없이 다시 한 시민단체의 주축으로 등장해 구호를 외치고 있는 것이었다.
- 124p, 시민단체 유감 ② 시민단체는 정관계 진출의 교두보인가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