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약간은 보수편향적인 시각에서 쓰인 우리 역사 관련 논란에 대한 책. 2021년에 출간한 것으로 보아 진보적인 시각에서 쓴 같은 제목 다른 책인 심용환의 "역사전쟁(2015년 출간)"[역사 전쟁:심용환:출간 2015.12.18]을 반박하기 위하여 쓴 책이 아닐까 싶은데 사실 여부는 모르겠다. 그리 추측을 할 뿐이니 관심이 있는 분은 두 책을 비교하여 읽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 내용의 큰줄기는 조금 다른데 이 기본적인 내용은 우리 역사 특히 근현대사를 저자의 이념성향에 따라 자신의 시각으로 재단한 것 아닐까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역사상 동일인물, 사건에 대하여 자신의 이념성향에 따라 생각이 이리 달라질 수 있는 근본적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도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정치판이 가장 극심하지만 보수와 진보가 갈라져 다툼(?)을 벌이는 일이 왜 벌어지는 것인가를. 먹고사는 일이 가장 중요한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아무 쓰잘머리 없는 짓거리 아닌가 싶기도 한데 말이다. 아무튼 우리 역사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참고로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두 책 다. 그래야 균형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히 자신의 이념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라지게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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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3·1운동 후 한국 근대 사학 100년. 과거의 역사 전쟁이 이 나라의 과거를 폄훼하는 ‘외부의 적’과의 싸움이었다면 지금의 전쟁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부정하는 ‘내부의 적’과의 싸움이다. 일제하 국권회복운동, 해방 후의 식민사학 청산부터 현재 벌어지고 있는 반일종족주의 논쟁, 교과서 전쟁, 건국 시점 논쟁까지, 학술기자 경력 50년 저자의 근대 사학 100년 총결산.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추천의 글_ 노재봉ㆍ남시욱ㆍ서지문ㆍ전상인
서문_ 근대 사학 100년, 한국 역사학의 새 좌표
개관_ 한국 역사학의 걸림돌: 식민사관, 민중사관, 분단사관
제1부 해방 전후 한국 역사학
1_ 일제 식민주의 사관의 멍에
반도사관과 타율성론 / 정체성론 / 당파성론 / 일제 침략과 동시에 침투한 식민사관
2_ 식민사관에 맞선 민족주의ㆍ사회주의 사관
백암ㆍ단재와 대종교의 역사의식 / 안재홍ㆍ문일평ㆍ정인보의 조선학 / 백남운의 사회주의 사학
3_ 해방 후의 역사 연구
한국학 연구의 지평 확대 / 해방후 1세대 학자들 / 정부 주도의 한국사 편찬과 국학 진흥 / 시대사 논쟁 / 해방후 3세대 학자들
제2부 역사ㆍ사관 논쟁
4_ 단군과 고조선
고조선의 실체 / 단군과 고조선 연구 / 대종교의 국사 교과서 소송과 공청회
5_ 단재 민족주의 사관과 그 비판
『삼국사기』 사대주의 논쟁 / 전국역사학대회의 민족주의 사관 비판(1979) / 『한국사 시민강좌』의 민족주의 사관 비판(1981)
6_ 분단사관, 민중사관, 식민지 근대화론
역사학의 정치화와 민중사관 / 전국역사학대회의 공개토론 / 1980~90년대의 새로운 쟁점 / 식민지 근대화론과 반일 종족주의 논쟁
7_ 건국, 6ㆍ25, 4ㆍ19를 보는 눈
대한민국 건국 논쟁 / 북한 정권과 6ㆍ25전쟁 / 이승만의 ‘4ㆍ19 전야 3년’ / 이승만 하야의 진실 / 브루스 커밍스의 수정주의와 그 비판
8_ 건국 시점과 국사 교과서 전쟁
제3공화국의 국사 교과서 국정화 / 김영삼 정부의 ‘역사 바로세우기’ /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교과서 파동 / 이명박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개악 / 박근혜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 문재인 정부의 ‘자유’ 없는 민주주의
9_ 패러다임 시프트
일본 학계의 식민사관 극복과 한국사 재조명 / 사회과학자들의 한국 현대사 재조명 / 언론인들의 한국 현대사 탐구
맺음말_ 역사학은 시대정신과 분리될 수 없다
주
참고문헌
에필로그
책 속으로
2021년 3ㆍ1운동 102주년을 맞으며 대한민국은 1948년의 근대 국민국가 건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역사 전쟁’과 “대한민국 역사가 불의ㆍ기회주의가 득세한 반칙의 역사”라는 ‘체제 전복 전쟁 구호’의 소용돌이에서, 국가 정통성과 사관 정립의 화급한 어젠다(議題)와 직면하게 되었다. (서문, 15-16쪽)
지난 100년 한국사학이 무엇을 위해 논쟁했고 무엇을 위해 연구했으며, 또 무엇을 어떠한 의미에서 규명하려고 했는가를 조명하는 것은 한국 역사학의 혼미를 검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한국 사회의 사상적 혼란의 원인을 규명하고 극복하는 한 방안이 될 것이며 역사학ㆍ역사인식ㆍ역사교육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한국 역사학의 새 좌표를 설정하는 로드맵이 될 것이다. (개관, 43쪽)
김영삼 정부의 ‘역사 바로세우기’는 강만길이 1975년 전국역사학대회에서 제기한, “‘국민주의적 민족사학’이 아니고 ‘민족주의적 민족사학’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분단사관론’을 실천한 것이다. 민중사관ㆍ통일사관으로 확대된 강만길의 분단사관론에 대해 당시 이기백ㆍ송찬식ㆍ한영우가 반론을 제기해 논쟁이 벌어졌고, 김철준ㆍ홍이섭 등 해방후 1세대 학자들이 “역사학을 정치화할 위험한 발상”이라고 걱정한 것이 현실화되었다.
YS가 불붙인 1948년 대한민국 건국 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을 건국 100주년이라고 주장하고 많은 국사학자들과 좌편향 교사들이 이에 동조함으로써 절정에 이르렀다.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을 YS 이래 DJ-노무현-문재인 정부가 부인하고 있으며, 이승만ㆍ박정희 대통령을 분단과 외세의 앞잡이로 폄훼하고 있다. (제7장 건국, 6·25, 4·19를 보는 눈, 228쪽)
3ㆍ15 부정선거는 이승만 대통령이 사전 협의나 진두지휘한 것이 아닌 서대문파의 반란이었다. 4ㆍ19 촉발의 직접적 요인인 3ㆍ15 부정선거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소외되었음은 4ㆍ19 일주일 전인 4월 12일 국무회의록에서 직접 확인될 뿐만 아니라, 그전 1959년 1년간의 국무회의록 여기저기서도 간접 증명된다. 대통령으로서 국정 전반을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로 3ㆍ15 부정선거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적어도 이승만 자신은 3ㆍ15 부정선거를 공모하지 않았으며 선거 부정이 사실이라면 바로잡으려고 했다는 것이 1960년 4월 12일 국무회의록에서 확인됐다. (제7장 건국, 6·25, 4·19를 보는 눈, 330쪽)
전근대 사회의 신민을 근대 국민국가의 국민으로 승격시킨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의 정치혁명과 제3공화국의 산업화 기적을 폄훼하는 YS-DJ-노무현 정부의 초중고교 역사 교과서 서술에 대한 지식사회의 문제 제기에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수정 작업에 나섰으나 박근혜 정부 말기까지 근본적인 개선은 없었다. 박근혜 정부 교육부가 2017년 새 국정 교과서를 제작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12일 행정명령 제2호로 국정 교과서 폐기를 명령해 새 교과서는 교육 현장에 보급되지 않았다. 2018년 7월 27일 문재인 정부 교육부가 고시한 새 교육과정으로 제작된 교과서가 보급됐으나 편향 기술, 오류 등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제8장 건국 시점과 국사 교과서 전쟁, 345쪽)
출판사서평
대한민국 역사, 외부의 적과 내부의 적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을 기점으로 이전 30년은 한반도와 한민족의 과거를 폄훼하는 ‘외부의 적’과의 전쟁이었다면, 이후 70년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부정하는 ‘내부의 적’과의 전쟁이다. 국권 상실(1910)과 3·1운동(1919) 무렵 태동한 한국 역사학에서 이 전쟁은 ‘사관(史觀)’ 전쟁의 형태로 전개됐다. 외부-과거의 적인 ‘식민사관’과 내부-미래의 적인 ‘계급사관’, 이 둘은 지난 100년 한국 근대 역사학이 짊어지고 온 무거운 멍에고 질곡이었다. 『역사 전쟁: 대한민국 폄훼와 싸운 100년, 역사학은 무엇을 하였는가』(박석흥 저, 이하 ‘역사 전쟁’)는 단호히 말한다. “그러나 사관은 사실(史實)을 이기지 못한다.”
『역사 전쟁』은 발로 쓴 책이다. 저자 박석흥은 1969년 경향신문에 입사하여 학술담당기자를 맡은 이래 문화일보를 거쳐 대한언론(현재)에 재직하는 현재까지 53년째 필봉을 휘두르고 있는 영원한 현역 언론인이다. 그의 기자 초년 시절은 이른바 ‘해방후 1세대’ 역사학자들인 김철준·손보기·천관우·이기백·고병익 등이 아직 현역으로 활동할 때였고, 국사편찬위원회 위상 격상과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설립 등 박정희 정부가 주도하는 국학진흥사업이 한창일 때였다. 실정(失政)으로 점철된 조선 후기와 구한말의 냉혹한 평가를 넘어, 한반도와 한민족의 역사 전체를 ‘망할 역사’로 매도하는 일제하 식민주의 사관의 잔재가 아직 남아 있는 가운데, 강만길·리영희 등의 계급·민중사관 등 ‘역사학의 정치화’가 고개를 든 것도 이때다. 이후 국내에서는 역사학의 주도권이 해방후 2, 3세대로 차례로 넘어갔고, 국외에서는 브루스 커밍스의 6·25 수정주의와 시바 료타로의 식민지 근대화론이 고개를 들었다.
저자의 기자 경력 후반기는 김영삼 정부의 ‘역사 바로세우기’로 단추를 잘못 끼운 여파가 역대 정권의 대한민국 폄훼와 거듭되는 국사 교과서 논쟁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체제 탄핵’과 ‘체제 전복’ 기도가 가시화했고 고종 재평가와 반일 종족주의 논쟁 등이 벌어지는 가운데 해방후 4세대 역사학자들이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반세기 동안 역사학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들에 맞서 국민의 역사관과 역사의식을 정립하는 임무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고 저자는 질타한다.
1990년 4·19의거 30주년을 맞아 특종보도한 ‘4·19 전야 국무회의록과 이승만 하야의 진실’을 비롯, 저자 자신이 발굴하고 보도한 뉴스가 책 곳곳에 인용되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과거에 매몰된 역사학엔 미래가 없다
『역사 전쟁』은 지난 100년 역사 연구의 큰 줄기를, 현장 기자의 시각에서 ‘사관’ 중심으로 훑는다.
제1부 ‘해방 전후 한국 역사학’은 ‘역사학의 역사’다. 식민주의 사관과 역사학계의 세대별 과제를 중심으로 20세기의 역사학 연구를 시대순으로 조감한다.
제2부 ‘역사·사관 논쟁’은 논쟁사다. 지역교류사를 포함한 고조선 이래의 고대사, 민족주의·분단사관·민중사관·식민지 근대화론과 반일종족주의 등 사관 전쟁, 건국 이래 4·19, 6·25, 교과서 전쟁, 최근의 건국 시점 논쟁까지의 굵직한 현대사 논쟁들이 망라돼 있다.
과거를 다루는 것은 역사학의 숙명이다. 그러나 역사학은 과거를 거울삼아 궁극적으로 미래를 비춰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역사학의 사관(史官)’을 자임하는 저자의 사론(史論)이다. 책의 마지막 장(제9장 ‘패러다임 시프트’)에서 일본 학계, 한국 사회과학계, 한국 언론인들의 한국사 연구 성과를 살피면서, 인접 및 관련 학문의 방법론과 성과를 역사학이 적극 참고하고 반영할 것을 촉구한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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