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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화려한 채색의 서양화 김순이 작가...8월의 연(蓮)

Bawoo 2013. 12. 4. 21:59

 

 

 

화려한 채색의 서양화 김순이 작가...8월의 연(蓮)

 

 

 

 

 

 

 

김순이 그림『연꽃』. 작가는 대체적으로 실경 위주로 자연이 변화하는 것을 모방하는 전경이 아닌 전경을 통해 만날 수 있는 후경의 환상(vision)을 그린다. 그래서 그림은 없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게 되고 그 것은 곧 상상의 세계를 만지는 작품들을 창작하게 된다.

 

작가의 모든 작품은 물론 특히 기독교 성화는 김 화백이 발굴하여 김화백의 시간에서 창작된 작품들로 누구나 김순이 작가의 작품을 접하게 되면 감동을 느끼는 그림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연꽃은 흙탕물에서 자라면서도 그 흙탕물에 더러움이 물들지 아니하고, 청초하고 영롱한 모습은 그지없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어디라고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으나, 고상한 기품과 세속을 초월한 깨달음의 경지를 연상케 하면서 무한의 신비스러움으로 그 기운이 우리의 마음에 느껴 오는 듯 합니다.

 

 

采蓮曲(채련곡: 연꽃을 따는 노래)/ 許蘭雪軒(허난설헌)

 

秋淨長湖碧玉流 蓮花深處繫蘭舟
추정장호벽옥류 련화심처계란주
逢郞隔水投蓮子 或被人知半日羞

봉랑격수투련자 혹피인지반일수

가을에 맑은 호숫물 옥돌처럼 흘러가고
련꽃 피는 깊은 곳에 란초 배를 매 놓고서
당신 보고 물 건너서 련꽃을 던졌는데
혹시 남이 봤을가봐 반나절 부끄럽네

 

가을날 호수 물은 쪽빛 하늘을 닮아 벽옥처럼 푸른 강물 배를 저어 연꽃이 가장 무성한 곳 아래 배를 묶어 놓고 연밥을 따기 위해서가 아니다. 임과 물가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임과의 만남을 다른 사람들이 볼까 봐 무성한 연잎 속에 숨어 임이 오시기만을 기다리던 사람을 보고 두 볼에서 사랑으로 물든 붉은 빛이 가시지 않았다고 했다. 27세에 요절한 조선의 대표적인 여류시인 초희(楚姬) 許蘭雪軒(허난설헌)은 뛰어난 글재주는 물론 외모도 뛰어났고, 성품도 어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어떻게 보면 불행한 여인으로서, 몰락해 가는 집안에 대한 안타까움과 두 자식을 잃은 아픔, 부부간의 우애가 좋지 못함과 고부간의 갈등, 그리고 사회의 여성에 대한 억압 등등을 창작으로 승화시켰는데, 그녀 사후에 작품들은 그녀의 유언에 따라 모두 불태워졌다.

 

 

출처 : 장계인의 그림 이야기
글쓴이 : 여로지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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