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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물감 이야기

Bawoo 2016. 1. 31. 11:43

아크릴 물감

 

  19세기까지 사용되어 온 회화의 채색 재료들은 주로 동굴 속이나 실내 공간에서 보존되어 왔다. 유화 물감이나 프레스코조차도 자연 광선이나 외부의 영구적인 노출 상태에서는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1920년대 초에 멕시코에서 발생한 대벽화 운동은 아크릴 물감의 실용화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 이때부터 벽화 운동은 기존의 캔버스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안게 된다. 즉 참여적인 회화 문제를 외부로 노출시키기 위해 대량의 물감과 자연재해를 극복할 수 있는 물감이 필요했다. 아크릴 물감은 실외 환경과 기후 조건을 극복할 필요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벽화 같은 대형 작업을 위해서는 빨리 마르고 풍화나 빗물 등의 자연적 시련에도 안전하게 견딜 수 있는 물감이 필요했던 것이다. 호세 클레멘테 오로츠코(Jose Clemente Orozco, 1883∼1949)는 화가이자 삽화가로서 아크릴을 사용한 개척자이며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 다비드 알파로 시퀘이로스(David Alfaro Siqueiros, 1896∼1974)는 벽화 제작자로 유명하다. 시퀘이로스는 [미국예술가협회]American- Artists' Congress)에 {멕시코의 미술실험연구}란 논문을 발표한 후 1936년에 새로운 매체인 아크릴 물감을 연구하는 실험 연구 워크샵을 만들게 된다. 그때 이미 산업용 도료 등에 이용하는 합성수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1945년에는 멕시코시티의 국립 공예 연구소가 실험적으로 연구소 내 벽화를 합성수지를 사용하여 그리기 시작했다.   초기의 화가들은 공업 분야에 사용되고 있던 합성수지에 수용성 미디엄이나 유성 미디엄을 혼합하여 옥외의 기상 조건에 견딜 수 있는 재료를 얻기 위한 시행착오를 거듭하였다. 그러한 연구가 거듭될수록 아크릴만의 독특한 특성을 개발하게 되어 옥외용 벽화의 수준을 능가하는 광범위한 활용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아크릴 수지나 초산비닐 수지를 기초로 한 합성수지가 탄생되게 되었다. 1950년대에 이르러서는 아크릴 물감이 미국에서 시판되어 잭슨 폴록, 마크 로드코, 케네드 놀란드, 로버트 마드웰 같은 화가들이 널리 사용하였다. 영국에서는 이보다 10년 뒤인 60년대에 일반화되었다.

아크릴 물감의 특성


   아크릴 물감의 기본적인 고착제에 해당하는 아크릴 폴리머 에멀션은 건조 후에 표면이 밀폐되므로 변색이 적고 덧칠하거나 투명성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화학적인 분해 작용이나 산화에도 잘 견디며 PVA와 혼합하면 투명하게 만들 수 있지만 원래는 불투명 물감이다. 그러나 유채물감과 비교할 때 투명성이 좋고 건조 속도가 매우 빠르며 부착력이 우수하여 건축의 내·외부용 도색에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또한 두텁게 덧칠하여 유화의 효과를 낼 수도 있어 제 3의 화구로 각광을 받고 있는 우수한 물감이다. 상품화되어 있는 아크릴 물감은 물과 유화물감을 섞은 것과 같은 원리이다. 서로 혼합될 수 없는 것 같지만 마요네즈를 만드는 원리를 생각해 보면 훨씬 이해하기가 쉽다. 마요네즈는 기름을 기초로 하여 식초나 물을 섞어 만든다. 여기에서 필수적인 성분은 계란인데 이것은 기름과 물을 연결하는 유화제의 역할 즉, 계면활성제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물과 기름의 경계면을 없애 활성화하는 방법은 과거의 조제법에 기초를 둔 템페라에서 찾아볼 수 있다. 템페라 역시 유성과 수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주된 미디엄으로 사용되는 달걀 노른자의 부착력이 오백 년을 지탱하듯이 아크릴 물감 역시 부착력이 매우 강하여 두껍게 발라도 갈라지지 않고 보존성이 극히 우수하다. 아크릴 물감은 물감 내의 수분과 미디엄의 일부가 지지체에 스며들면서 고착되고 표면은 자기 중합되면서 수분 증발로 굳어진다. 수분의 증발로 인한 미세한 구멍들이 다음의 덧칠을 더욱 강하게 고착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 번 건조되어 피막을 형성하면 물에 녹지 않아 화면은 매우 안정 상태가 된다. 수성 수지가 수분의 증발로 그 부피가 줄어드는 것처럼 아크릴 물감 역시 수분의 증발이 있으므로 물감의 부피가 줄어드는 성질이 있다. 아크릴 물감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1) 오일 칼라처럼 공기와 접촉하여 산화하는 것이 아 니라 수분의 증발과 자기 중합으로 굳어지므로 제 작 장소의 온도가 10℃ 이상이어야 한다. 그 이하 의 온도가 되면 필름 막이 형성되지 않고 균열 현 상이 생기거나 접착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 공기의 접촉을 차단하는 강한 피막이 생겨 공기나 열, 습기, 자외선, 가스에도 잘 견디는 내후성이 뛰어나 퇴색이나 변색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비닐화 현상으로 발색이 선명하여 번들거리는 단점이 있다. 또한 수지의 과다 사 용으로 인하여 피막에 점착성이 남았을 때 먼지 등이 화면에 붙기도 하고 물감끼리 접촉 할 때 서로 엉겨버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3) 유화 현상으로 하여 거의 모든 면에 고착이 가능하나 지극히 매끄러운 곳이나 기름 성분이 많은 면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고착력이 강하여 물로 희석해도 접착력을 잃지 않는 장점 이 있다. 그러나 계면 활성제의 특성인 유화 현상으로 거품이 발생할 수 있는데 마르기 전에 물 붓으로 제거하지 않으면 흰 거품 자국이 화면에 남게 된다.
4) 초산 비닐수지는 물과 초산의 증발로 인하여 충격에 약하나 아크릴 수지는 수분이 증발하 면서 자기 중합 작용이 일어나므로 유연성과 내(耐)충격성이 강하다. 더구나 각진 부분이나 곡절(曲折)에 의한 수축과 팽창에도 균열되지 않고 물감이 떨어지 지 않는 편이다.
5) 물로 그려도 지워지지 않는 내수성으로 인하여 덧칠이 가능하며 천연 수성 수지와의 혼용 도 가능하다.
6) 내산성, 내알칼리성이 강하므로 콘크리트나 블록, 돌 등의 알칼리성 소재에도 편하게 그릴 수 있다. 7) 빨리 마르기 때문에 큰 화면을 단 시간에 정리할 수 있다. 얇은 피막일 경우에는 10∼30분이면 완전히 마르 고 두꺼운 칠이라도 한 나절이면 건 조될 수 있다.
8) 약간의 냄새는 있으나 독성이나 중 독성이 전혀 없고 휘발성 용제와 같 이 인화성이 없는 장점이 있다.
9) 사용은 간편하나 건조된 화면은 지 우기 힘들고 팔래트에 짜 둔 물감을 굳지 않게 하려면 습기 유지를 위한 대책과 치밀한 물감 사용 계획이 필 요하다.
10) 원액의 에멀션수지는 우유빛이나 마르면 무색 투명하다. 그러나 안료 의 성분과 체질안료의 첨가량에 따 라 마른 후에는 다소 짙어지거나 밝아질 수 있다.
11) 내구성과 내습성이 강해 동판이나 아연판, 캔버스, 화포, 목판, 화지 등을 바탕으로 이용할 수 있고 자 연적인 변화로부터 재해나 손상도 적게 받는다.

아크릴 물감의 안료


  아크릴 폴리머 에멀션수지는 알칼리 성분이나 마르면 중성이 되므로 알칼리 내성을 가진 안료를 사용한다. 수채화나 유화 물감을 만들 때 부적합한 안료도 아크릴 물감에는 사용할 수가 있다. 따라서 품질과 대량생산, 안전성을 위하여 인공 안료나 합성 안료가 주로 사용된다.

아크릴화의 용구와 사용 방법


  아크릴 물감에 물을 많이 사용하면 산뜻한 투명 수채화 기법을 살릴 수도 있고, 두텁게 덧칠하면 유화의 느낌도 낼 수 있으며 부착력이 강하여 여러 분야에 널리 이용되는 미술 재료이다. 그러나 현재 보급된 물감은 건조가 너무 빠르므로 그릴 때에는 분무기로 분사하여 이미 짜 놓은 물감이 마르지 않게 하여 그리는 것이 좋다. 아크릴화의 용구는 유화나 수채화 용구와 별 차이는 없으나 단지 빨리 굳는 성질 때문에 사용 방법상 주의할 필요가 있다.

1. 아크릴 물감

  미디엄이 투명하고 빨리 마르는 성질이 있어 유화 물감에 비하여 용기 내부에 물감이 묽게 채워져 있으므로 빨리 소모된다. 내부가 코팅된 주석 튜브는 튜브 자체가 비싸므로 소품을 제작할 때는 튜브형 물감을 선택하는 것도 무난하다. 그러나 큰 그림을 그릴 때에는 사진과 같이 패트 병이나 플라스틱 용기로 된 큰 용량의 물감을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튜브의 캡이나 용기의 뚜껑은 물감을 짜 낼 때를 제외하고 항상 닫혀 있어야 한다. 뚜껑이 열려 있으면 공기에 의한 증발과 자기 중합으로 공기와 접한 부분의 물감에 엷은 피막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튜브는 예리한 물체와 닿으면 찢겨지기 쉽고 그곳으로 공기가 유입되어 물감을 굳게 할 수 있다. 구입할 때 담겨진 물감 케이스에 보관하여 두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으며 뚜껑이 잘 열리지 않을 때는 열을 가하여 팽창시키면 된다.

2. 아크릴 붓

 유화용의 거친 백돈모는 표면을 매끈하게 처리하는 데 부적합하다. 섬세한 작업이나 매끈한 표면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수채화용 담비붓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두꺼운 덧칠은 사진과 같이 부드러운 합성모나 인조모를 사용해야 한다. 붓 가까이에 물통을 두어 채색이 끝난 후에 바로 붓을 담궈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사용이 끝난 후에는 따뜻한 물로 물감을 완전히 씻어 내야만 한다.   만일 완전히 굳은 붓이라면 메틸 알코올을 섞은 침투성 용제에 담그고 덮은 후 하루가 경과한 뒤 비눗물로 씻으면 깨끗하게 물감을 제거할 수 있다. 밑칠이나 넓은 면을 매끈하게 채색하기 위해서는 사진과 같이 부드럽고 넓은 붓을 준비하고 붓의 끝 부분에만 물감을 묻혀 채색하는 방법을 익혀 두는 것이 좋다.

3. 팔래트

팔래트 위에 딱딱하게 굳어 버린 물감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나무 팔래트 대신 아크릴 판이나 플라스틱 판을 사용하되 요철이 없는 매끈한 평판을 쓰는 것이 좋다. 아크릴 판이나 플라스틱 판의 표면은 매끈한 수지유로 처리되어 있어 이질적인 물감을 배척하며 판재 자체가 유동성이 있기 때문에 쉽게 벗겨 내고 닦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4. 캡이 있는 물통과 분무기

 아크릴 물감을 한꺼번에 많은 양을 팔래트에 짜거나 불필요한 색을 짜서는 안 된다. 튜브로 된 물감을 짠 후에는 뚜껑을 닫기 전에 노즐과 나사산을 깨끗이 닦아야 하며, 공기를 차단시키기 위하여 뚜껑을 잘 닫아 두어야 한다. 아크릴화를 그릴 때에는 반드시 물통과 분무기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것은 팔래트 위에 짜둔 물감이 굳지 않도록 간간이 물을 뿜어 주거나 병에 담긴 물감을 굳지 않도록 물을 첨가하기 위함이다. 물통이나 분무기 속에는 끓여서 식힌 청결하고 깨끗한 물을 담아 두는 것이 좋다. 용기 속에 들어 있는 물감에 곰팡이가 슬거나 부패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1∼3% 정도의 방부제를 첨가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4. 물통


  붓을 씻어 내는 데 사용하는 물을 담을 용기는 붓대의 2/3가 잠길 정도의 큰 통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작은 용기는 몇 자루의 붓 세척에도 쉽게 더러워지고 자주 물을 갈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붓을 흔들어 씻을 때 침전된 물감이 떠오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큰 물통을 준비하여 물통의 1/3정도 되는 작은 통에 구멍을 뚫고 뒤집어 가라앉게 해 두면 물감이나 미디엄이 구멍을 통해 가라앉으므로 물이 지저분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색채 혼합을 깨끗하게 하기 위하여 번거롭지만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다.  아크릴물감 만들기

1. 준비 재료

아크릴 폴리머 에멀션(바인더 미디엄), 농화제(암모니아수), 안료, PVA, 향료 등. 

2. 아크릴 미디엄 만들기


1) 아크릴릭 폴리머 에멀션 유탁액 70ml를 40ml 정도의 물에 붓는다. 묽게 만들 경우에는 사진 상단과 같이 50 : 50ml 정도로 할 수도 있고 고약한 냄새를 막기 위하여 미리 큰 플라스틱 용기에 혼합하면 좋다.

2) 사진과 같이 농화제를 10∼20ml 정도를 붓고 잘 섞는다. 특히 농화제인 암모니아수는 자극성이 강하고 휘발성이 높기 때문에 눈이나 호흡기관에 접촉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밀폐된 사진과 같은 용기에 보관하면서 사용할 때마다 덜어 쓰도록 한다.
 3) 에멀션과 물, 농화제의 혼합이 끝나면 냄새를 없애거나 중화하기 위하여 뚜껑이 있는 플라 스틱 통에 하루 정도로 숙성시킨다. 이때 약간의 향료를 첨가해도 무방하다.
 4) 미디엄의 농도를 확인한다.  

3. 덧칠을 위한 물감 만들기


 1) 짙은 농도의 미디엄을 사진과 같은 용기에 담고 안료를 준비한다. 2) 팔래트나 유리판 위에 안료를 준 비하고 농도 조절을 위한 물도 준 비해 둔다.
3) 짙은 농도의 미디엄은 에멀션 유탁액의 성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70∼80ml에 물 30∼40ml, 농화제 10∼20ml 정도로 혼합하면 무난하다.
 

4. 겹칠을 위한 물감 만들기


 

1) 사진과 같이 묽은 에멀션 미 디엄에 안료를 넣는다. 안료의 특성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에멀션 미디엄 40∼60%에 안료 30∼50% 정도를 혼합하거나 안료의 성질에 따라 체질안료를 10∼20%를 첨가하기도 한다.
2) 먼저 사진과 같이 에멀션 미 디엄과 안료를 간단히 혼합한 다. 무거운 무기 안료 등은 농도가 진한 미디엄과 혼합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유기 안료나 합성 안료의 경우에는 미디엄을 묽게 하여 혼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3) 사진과 같이 나이프로 안료와 미디엄을 회전시키면서 2차 반 죽을 한다. 이때 가벼운 유기 안료나 합성 안료가 반죽이 잘 되지 않을 경우에는 알코올 이나 소주를 첨가하면 된다.
4) 안료를 부수고 갈아낸다. 물감의 품질은 대부분 이 과정에서 결정되므로 미세한 안료 입자에 미디엄을 골고루 혼합시켜야 한다. 사진과 같은 유리 멀러나 세라믹 멀러, 밑이 평평한 석봉으로 힘있게 여러 번 갈아야 건조 후에 손에 묻어 나지 않는 물감을 만들 수 있다. 흔히 이 과정을 생략한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면 손에 묻어 나거나 젖은 붓으로 덧칠할 때 안료가 묻어 나와 그림을 지저분하게 만들 수 있다.
5) 이런 과정을 거쳐 직접 만든 아크릴 물감을 손수 실험해 보면 초기의 재료 준비의 번거로 움과 만들기 과정의 고생을 잊고 물감 만들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5. 아크릴 물감 테스트

 우선 가벼운 종이나 캔버스에 채색하면 몇십 분 후 마르게 되고 그 위에 물을 묻혀 문질러 닦으면 지워지지 않는 신비함을 만끽할 수 있다. 만약 손에 묻어 나거나 물로 인해 지워졌다면 다음의 세 가지 중의 한 가지 이유일 것이다.

1) 안료에 비하여 에멀션 미디엄이 부족하여 안료가 남아돌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덧칠 물감 만들기에 사용하는 진한 농도의 미디엄을 추가하고 분쇄·연마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2) 분쇄와 연마 과정에서 미디엄과 안료가 골고루 혼합되는 4)의 과정이 불충분하여 생긴 현 상이므로 갈아내기를 반복해야 한다.
3) 아크릴 물감은 수분의 증발과 미디엄의 자기 중합에 의해 고착되는 것이므로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하는데 서둘러 닦거나 문질렀기 때문이다. 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면 밀폐된 용기에 담아서 보관하도록 한다.

   출처 : http://art21.com.ne.kr/jealu/j-acl.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