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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물감 사용법

Bawoo 2016. 4. 9. 22:07

Acrylic Color

아크릴 컬러

Acrylic Polymer Emulsion Artists Colors

 

  합성수지 물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30년대 멕시코 시티를 중심으로 전개된 벽화운동에서부터였다. 호세 클레멘테 오로츠코(Jose Clemente Orozco: 1883~1949),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 데이빗 알파로 시퀘이로스(David Alfaro Siqueiros: 1896~1974) 등은 옥외의 기상조건에 견딜 수 있는 재료를 얻기 위한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당시 이미 공업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던 합성수지를 사용하기에 이른 것이다.

 

  합성수지 물감에는 초산비닐수지를 이용한 비닐물감, 아크릴 에스테르 수지를 이용한 아크릴 물감, 알키드 수지를 이용한 알키드 물감 등이 있다. 아크릴 물감은 가소제로 유연성을 준 비닐물감에 비해 더 강한 도막을 만들어주고 부착력이 강하여 거의 모든 바탕재료 위에 착색할 수 있으며 빨리 건조되어 특히 벽화, 공예에 장점이 있고 수지 특유의 투명성으로 인하여 특색있는 회화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초기의 화가들은 대부분 아크릴을 전통적인 재료와 같은 방법으로 사용하였으나 곧 아크릴만의 독특한 특성을 살려 옥외벽화용의 용도를 훨씬 넘어 그 사용범위를 확대시켰다. 아크릴 컬러는 물을 보조제로 사용함으로써 기름을 보조제로 사용하는 유화물감에 비해 사용이 간편하면서도 건조가 빠르고 내구성이 강하다는 장점 등으로 인해 500년 유화물감의 역사를 뒤흔들 만한 새로운 재료로서 단기간에 사용이 확산되었다.

 

아크릴 컬러의 특성

속건성

  수용성이어서 기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이 간편하고 매우 빨리 마르므로 여러 번 겹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속건성이라 제작기간이 단축되므로 머리 속에 있는 아이디어와 감정이 그대로 살아있을 때 작품 제작을 마무리할 수 있다.

아크릴 컬러는 엷게 칠하면 5~20분, 두텁게 칠하면 2~4시간이면 내부까지 마르며 표면과 내부가 거의 같이 마른다. 유화물감이 대단히 늦게 마르는 데 비해 아크릴 컬러는 수채화 물감보다도 빨리 마르기 때문에 단시간에 제작할 수 있으나 일단 마르고 나면 완전 고착되어 수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숙련된 솜씨가 필요하다. 그라데이션이나 수정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건조완화제 리타더(retader)를 사용하여 물감의 건조속도를 느리게 조절할 수도 있다.

 

내구성

  아크릴 컬러를 희석시킬 때는 물이나 아크릴 미디엄을 사용하는데 건조할 때 강한 수지 피막이 형성되어 아세톤 등의 강력한 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한 녹지 않는다. 아크릴 수지피막이 안료를 보호하여 외기의 변화나 강한 자외선에도 변색, 퇴색될 염려가 거의 없다. 야외에서의 내후성도 좋아서 야외 벽화용으로 적합하다.

  아크릴 수지피막은 유연성이 풍부하여 갈라질 염려가 없으므로 유화물감처럼 두텁게 칠할 수도 있다. 다만 두텁게 칠할 경우에는 건조 후에 물감의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터치의 가장자리가 조금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유화와 질감은 다르지만 역시 투명성의 화면이 되며 내구성이 강하여 변색이나 퇴색이 아주 적다. 물감의 전색성이 좋고 넓은 면적을 얼룩없이 고르게 칠할 수 있다.

 

바닥재의 다양성

  아크릴 컬러는 접착력이 대단히 강하여 캔버스 외에도 종이, 천, 나무판, 가죽, 아스테지, 필름, 석고, 벽면 등 어느 정도 흡수성이 있는 바닥재라면 어디에든 잘 부착되며 반드시 바탕칠을 할 필요도 없다. 또한 톱밥을 섞어 질감을 변화시키기도 한고 콜라주할 때 접착제로 사용할 수도 있다.

표면이 너무 매끈한 경우에는 샌드 페퍼로 약간 갈아서 그 위에 제소로 바탕칠하고 그리면 좋다. 천에 그릴 경우도 마찬가지이며 화학섬유, 목면지, 마지 등 모두 좋다. 콘크리트나 시멘트 위에도 제소로 바탕칠하고 그리면 된다. 바탕칠용 제소는 물감의 발색을 좋게 하고 붓질을 편하게 해준다.

 

투명성

  아크릴 수지는 그 자체가 무색 투명한 것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황변하는 일이 없다. 사용된 안료에 투명색이 많은 경향도 있지만 아크릴 컬러는 투명성이 높고 엷게 칠하면 수채화 물감과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또한 액체상태로 만들어 에어브러시에도 사용하는 등 다른 물감에서는 어려운 용법도 가능하다.

 

  색에 따라서 투명한 것과 조금 덜 투명한 것이 있다. 아크릴 컬러 튜브에 투명(transparent)과 불투명(opaque)이 기입되어 있는 수도 있다. 약간 불투명한 색도 폴리머미디엄(polymer medium)을 쓰면 투명해진다. 색견본을 보면 각색을 진하게 칠한 것과 연하게 칠한 것 두 색을 나란히 표시하는데 진하게 칠한 것은 원색 그대로 칠한 것이고 연하게 칠한 것은 폴리머 미디엄을 혼합하여 칠한 것이다. 투명색에다 화이트를 혼합하면 불투명색이 된다.

 

※ 아크릴 컬러의 미디엄인 합성수지란 무엇일까?

  수지(resin)란 송진 등 천연의 고분자 물질을 지칭하던 말인데, 이런 수지를 인공적으로 합성하여 만든 것을 합성수지라고 하여 천연수지와 구별하게 되었다. 지금은 합성수지라는 말이 플라스틱(plastics)과 거의 동의어로 쓰인다. 합성수지를 이용한 물감에는 아크릴 수지를 사용한 아크릴 컬러, 비닐 수지를 사용한 네오 컬러(일본 터너사의 신제품), 알키드 수지를 사용한 알키드 컬러(영국 윈저 & 뉴턴사의 신제품) 등이 있다. 합성수지 컬러의 특징은 튜브에서 나와 공기에 노출되면 빠른 속도로 경화되어 단단한 플라스틱 도막을 현성한다는 점이다.

 

  물감의 구성성분은 안료와 미디엄(전색제)이다. 안료는 물감의 색을 내는 기본재료이지만 이 자체로는 화면에 부착될 수 없으므로 미디엄을 혼합하여 화면에 칠할 수 있도록 제조한 것이 물감이다. 이 안료는 자연의 광물질 등으로부터 추출되지만 최근에는 인공적으로 합성하기도 한다. 안료는 물감의 색을 결정하고 미디엄은 그 물감의 종류를 결정하게 된다. 즉 빨강, 파랑 등의 색이름은 안료의 성질에 따른 것이고 유화, 수채화 하는 식의 구분은 미디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아크릴은 안료에 합성수지를 미디엄(전색제)으로 하여 만들어진 물감이고, 유화물감은 안료에다 식물성 기름(linseed oil, poppy oil)을 미디엄으로 한 것이며 수채물감은 안료에 아라비아 검(arabic gum)을 미디엄으로 한 것이다.

 

아크릴화에 필요한 화구

 

물감

  아크릴 컬러는 보통 튜브나 병에 담겨서 판매된다. 튜브에 든 아크릴 컬러는 변에 든 것보다 농도가 진하다. 그래서 유화와 같이 입체감있는 작품제작에 사용하기 좋다. 아크릴 컬러는 혼색에 거의 문제가 없으므로 15가지 정도의 기본색들만 가지고도 다양한 색과 톤을 만들 수 있다.

  시중에는 아크릴 컬러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제품들이 나와 있으나 다른 물감에 비하여 생산기술이 일반화되지 않았으므로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전문가용(Artist、Acrylic Color)인지를 확인하여야 하며 습작용도 믿을 수 있는 전문가용품 제조업체의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이 나쁜 제품으로는 아크릴 컬러의 기법을 제대로 낼 수 없다.

 

캔버스

  아크릴 컬러는 거의 모든 종류의 바탕재 위에 쓸 수가 있다. 그러나 보통 시판되는 유화용 캔버스는 유성 코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아크릴 컬러를 직접 사용하면 좋지 않다. 이 경우는 유성 캔버스 표면을 부드러운 사포로 잘 문지르고 알콜로 유성성분을 약간 씻어낸 다음 제소로 바탕칠해서 쓰는 것이 좋다. 물론 전혀 처리되지 않은 마포 캔버스에 제소를 칠하고 쓰면 더욱 좋다. 종이나 천에 바탕칠을 한 경우에는 화면이 수축될 수 위험이 있으므로 화면의 앞뒤 양쪽면을 다 칠해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두면 양쪽면의 수축이 고르게 생겨서 한쪽으로 휘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크릴 컬러용 붓으로는 유화붓, 수채화붓, 동양화붓 등 여러 가지를 다 사용할 수 있다. 아크릴 전용붓은 유화용보다 조금 부드럽다. 특히 아크릴 컬러에는 나일론 붓도 많이 쓰는데 우선 물로 씻기 쉽고 탄력과 내구성이 좋은 것이 특징으로 아크릴 컬러에는 대단히 사용하기 쉬운 붓이다. 그러나 뜨거운 물로 씻으면 털이 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크릴 컬러는 한번 마르면 물에 씻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동안 붓을 계속 물에 담구어 두면서 써야 한다. 만약 붓에 물감이 묻은 채 굳어지면 물감을 제거하는 리무버(remover)로 녹여야 한다. 유화에 사용했던 붓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나이프

  유화물감과 마찬가지로 아크릴 컬러에도 나이프를 사용한다. 물감을 튜브에서 짠 그대로의 상태로 나이프를 쓰면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아크릴 컬러를 쓴 나이프를 잘 씻지 않아 약간이라도 아크릴 컬러가 남아 있으면 녹이 슬기 쉽다.

 

팔레트

  아크릴 컬러는 나무에 특히 부착력이 강하므로 유화용과 같은 목제 팔레트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감을 긁어내기가 힘들고 팔레트에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아크릴 컬러에는 플라스틱 파레트나 유리판, 금속판 등을 쓰는 것이 좋다. 유리판을 사용할 때는 밑에 흰 종이를 대면 색을 잘 볼 수 있다. 사용한 유리판은 물 속에 전체를 담구었다가 씻으며 물감이 잘 떨어지지 않을 때에는 리무버를 사용한다. 사기접시도 좋고 1회용 종이 팔레트도 편리하다.

  그림을 그리다가 야간 쉴 때에는 팔레트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셀로판이나 폴리에틸렌 천 등을 잘 씌워 건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런 것이 없으면 아무 종이나 덮어 놓아도 어느 정도는 건조를 막을 수 있다.

 

아크릴 컬러의 용도

벽화

  아크릴 컬러는 내수성이 좋고 외부의 기온변화에도 잘 견디기 때문에 벽화에 많이 사용된다. 콘크리트에도 잘 부착되고 변의 면이 거칠거나 잔구멍이 많이 흡습성이 있을 때는 제소로 바탕칠하고 그리면 아주 견고한 벽화가 된다.

 

회화재료

  아크릴 컬러는 유화물감 이후 가장 진보된 물감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크릴 컬러의 특징인 건조가 빠르고 피막과 접착력이 강하다는 것, 어떠한 물체 위에도 그릴 수 있다는 점 등이 유화물감의 결점을 뛰어넘는 물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아크릴 컬러는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서 수채화풍도 될 수 있고 유화풍도 될 수 있다. 보조제 사용에 따라 폭넓게 여러 기법으로 쓸 수 있는 표현가능성이 아크릴 컬러의 매력이다. 디자인용으로는 아크릴 과슈가 있다.

 

※ 아크릴 컬러와 아크릴 과슈는 어떻게 다른가?

  아크릴 컬러는 유화처럼 투명한 광택의 색조를 내는 데 비하여 아크릴 과슈는 불투명하고 광택이 없고 은폐력이 강해서 디자인에 많이 쓰이고 있다. 아크릴 과슈는 얼룩 없이 고르게 칠해지며 붓질이 부드럽다. 사용효과는 포스터 컬러나 디자인 과슈와 같지만 건조 후에는 내수성이 되므로 겹쳐 칠해도 밑의 색이 묻어나지 않아서 몇 번이라도 칠할 수 있고 물기에 의해 얼룩이 지지 않기 때문에 작품을 보호가기가 좋다.

  아크릴 과슈끼리는 모든 색상과 혼색할 수 있지만 다른 물감과 섞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물의 첨가량은 포스터 컬러, 디자인 과슈와 마찬가지로 약 30%정도가 적당하다.

  아크릴 과슈의 용도는 다양하다. 패키지 디자인, 입체 모델, 건축 모형: 종이, 합성수지는 물론 나무나 플라스틱, 필름, 유리 등의 위에도 그려진다. 표면에 이형제(離型劑) 등이 묻어 있는 경우에는 비눗물로 씻어내고 그린다.

  애니메이션을 위해 종이, 합성지, 필름 등에 그리고 건조하면 도막이 내수성이 되어 겹쳐 칠할 수 있으며 신축성이 있어 균열이나 떨어져 나가는 일이 없다. 다른 종류의 물감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나일론 등에도 그려지긴 하지만 접착력이 약해 내구성은 별로 없다.

 

아크릴 재료에 의한 주요기법

임패스토 기법(impasto)

  아크릴 컬러의 접착성과 빨리 건조되는 성질을 이용해서 물감을 두텁게 발라서 입체감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캔버스 위에 튜브의 물감을 짜서 직접 바르거나, 젤을 섞은 물감을 나이프로 펴 바르기도 한다.

 

마티블 기법콜라주 기법(collage)

  아크릴 컬러를 2~3색 덧칠하면 단색으로서는 낼 수 없는 상승적이고도 깊이가 있는 색조를 낼 수 있는데 동일색일 때에도 아크릴 컬러를 두 번 또는 세 번씩 칠하여 단색으로서는 낼 수 없는 깊이있는 색조효과를 얻을 수 있다.

 

텍스처 기법(texture)

  아크릴 컬러는 고착력이 뛰어나 모래, 석고가루 등을 혼합하여 그림표면을 가공하는 첵스처 기법에도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러한 혼합재료를 아크릴 컬러 물감에다 그대로 혼합해도 되고 바닥칠하는 단계에서 제소를 혼합하면 바닥 텍스처를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접착력이 있는 폴리머 미디엄이나 겔 미디엄을 사용하여 그림표면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

 

콜라주 기법(collage)

  아크릴 컬러에 사용되는 미디엄은 접착력이 강하기 때문에 미디엄을 써서 콜라주 기법을 쓸 수 있다. 이때의 미디엄으로는 폴리머 미디엄이나 겔 미디엄이 적당한데 특별히 무거운 것을 콜라주 할 때에는 폴리머 미디엄보다 한층 접착력이 강한 겔미디엄을 쓰는 것이 좋다.

 

번지기 기법(wet in wet)

  화면에 물을 뿌리고 마르기 전에 물감을 칠해서 번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아크릴 컬러에서 물을 많이 사용하는 기법으로 화면이나 밑의 색이 마르기 전에 칠함으로써 은은하게 번지는 수채화풍의 느낌을 준다.

 

점묘법(stipping)

  인상주의 화가들이 즐겨 사용했던 기법으로 팔레트 위에서 물감을 섞지 않고 원색의 점들을 화면에 병치시켜서 중간톤 표현한다. 이 기법은 혼색에 의해 색의 선명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보다 명쾌한 색채효과를 보여준다.

 

※ 아크릴 컬러를 다른 물감과 함께 써도 될까?

  아크릴 컬러는 수용성이므로 유화물감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유화물감으로 그린 그림 위에 아크릴 컬러를 쓸 수도 없다. 그러나 거꾸로 먼저 아크릴 컬러로 그림을 그리고 난 후에 그 위에 유화물감으로 보색이라든지 특수한 효과를 내기 위하여 여러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가능하다.

  수채물감이나 포스터 컬러는 같은 수용성이어서 아크릴 컬러와 혼색하여 독특한 질감을 얻을 수 있다. 수용성 물감을 아크릴 컬러와 섞으면 아크릴 컬러와 같이 내수성이 된다.

 

오일 크레용 위에 아크릴 컬러 칠하기

  캔버스 위에 오일 크레용으로 두텁게 겹쳐 칠한다. 아크릴 컬러를 맑은 물로 희석시켜서 크레용을 바른 위에 크고 부드러운 붓으로 가볍게 칠한다. 오잉 크레용과 물감이 반발작용하므로 물감을 칠한밑으로 오일 크레용의 드로잉이 드러난다.

 

에어브러싱 기법(air brushing)

  아크릴 컬러와 아크릴 과슈는 포스터 컬러나 과슈 대용으로 디자인용 물감으로도 많이 사용되며 화가들도 아크릴 컬러로 디자인 기법을 응용할 수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에어브러시 기법인데 아크릴 컬러는 수용성이며 물감의 입자가 적어서 에어브러시에 상요하기 좋다. 물론 입자가 고운 전문가용만이 가능하다. 아크릴 컬러로 에어브러시를 할 때 주의할 점은 아크릴 컬러는 건조가 빠르므로 구멍이 막히기 쉬우니 사용 직후 에어브러시를 깨끗이 씻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구멍이 막히면 에어브러시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보조제의 종류와 사용 기법

  아크릴 컬러는 그 자체로 쓸 수도 있지만 물이나 미디엄을 적절히 써서 다양한 기법효과를 낼 수 있다.  물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바꿀 수 있고, 바닥칠로 쓰이는 제소(gesso)나 모델링 패이스트(modeling paste), 물감에 혼합하여 쓰는 폴리머 미디엄(polymer medium), 매트 미디엄(mat medium), 겔 미디엄(gel medium), 리타딩 미디엄(retarding medium), 그리고 건조된 후에 칠하는 매트 바니시(mat varnish), 솔루버 바니시(soluver varnish), 리무버(remover) 등을 사용하면 거의 무한대의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아크릴 컬러는 물을 용해제로 사용하는 물감이다. 그래서 물을 충분히 준비하여서 그림을 시작하여야 한다. 사용하는 붓을 계속 물로 씻어가며 사용하므로 야외에 나가서 그릴 때에는 반드시 휴대용 물통을 준비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두 개 정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아크릴 컬러에 물을 많이 넣어서 사용하면 광택이 없는 매트 기법이 되고 수채화풍이 되기도 한다. 단지 물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아크릴 컬러 특유의 내수성과 접착력이 약해진다. 반면에 물을 적게 쓰거나 튜브에서 짠 그대로 사용하면 광택이 있는 글로스(gloss) 기법이 된다. 유화풍의 질감을 내려면 물을 적게 섞어야 한다.

 

제소(gesso)

  바탕칠 전용 백색물감인데, 건조가 빠르며 건조된 후에는 아주 견고하고 내구성이 좋다. 바탕에 제소를 칠하면 물감의 발색을 돕고 견고해지므로 캔버스, 나무판, 석고, 벽면 등 어떤 재료에도 사용하여 콘테, 목탄, 연필 등의 드로잉 화면으로 잘 쓸 수 있다. 제소로 바탕칠하는 방법은 물을 약 20~30% 섞어서 큰 붓이나 롤러로 한 방향으로 한 번 칠하고 완전히 마른 후 직각방향으로 한두 번 더 칠한다.

  제소는 바탕칠 뿐만 아니라 물감에 섞어서 질감을 변화시킬 때에도 사용되는데 모래, 석고가루 등 다른 물질을 혼합하는 질감있는 바탕이 된다. 또한 제소에 색을 섞으면 유색의 바탕칠이 되고 아크릴뿐만 아니라 유화와 수채화의 바탕칠에도 사용할 수 있다.

 

모델링 페이스트(modeling paste)

  대리석 분말 등의 체질안료를 아크릴 에멀젼으로 반죽한 것으로 점도가 강한 점토성 미디엄이다. 모델링 페이스트의 특징은 나이프나 헤라 등을 사용하여 원하는 형체를 두텁게 만들 수도 있고 터치를 낼 수도 있으며, 입체감을 주어 조소 같은 작품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건조되어 고형화된 것을 다시 나이프나 끌로 깎을 수 있어서 가공하기 좋은 재료이다. 캔버스같이 유연한 바탕면 위에 모델링 페이스트를 쓸 때는 겔 미디엄을 혼합하여 써야 균열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모델링 페이스트의 건조시간은 아크릴 컬러나 기타 보조제에 비하면 약간 느리며 겔 미디엄을 혼합하면 더 한층 건조가 느리게 된다.

 

글로스 미디엄(gloss medium, polymer medium)

  글로스 미디엄은 물감을 희석시키며 광택효과(gloss)와 투명효과를 낸다. 물을 조금 섞으면 광택을 줄일 수도 있으므로 조절이 가능하다.

  폴리머 미디엄은 화면이 다 건조된 후에 붓으로 칠하든지 에어 브러시나 분무기로 뿌려서 광택효과도 내고 투명한 피막도 형성시켜 유와의 타블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채물감, 과슈, 포스터 컬러 등과도 쓸 수 있다. 분말물감에 혼합하여 작가가 직접 물감을 만들어 쓸 수 있는데 이렇게 한 물감은 내수성이 강해진다. 폴리머 미디엄이라고도 한다.

 

매트 미디엄(mat medium)

  매트 미디엄은 광택을 없애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폴리머 미디엄과 섞어서 쓰면 중간적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매트 미디엄은 붓자국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후처리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으므로 후처리 단계에서 무광처리를 하려면 무광바니시를 써야 한다.

 

겔 미디엄(gel medium)

  겔 미디엄은 폴리머 미디엄보다 더 강한 투명광택 효과를 낼 수 있다. 액체상태인 폴리머 미디엄과 달리 점도가 높은 크림 상태로 되어 있어 건조시간은 다른 액체 미디엄에 비해 좀 느린 편이다. 접착력이 매우 강해서 콜라주 기법에서 많이 쓰이며 사용하기 좋다.

  유화처럼 두텁게 그리는 표현이나 페인팅 나이프를 사용하기에 좋다. 또한 건조 후에는 수정처럼 투명하게 되므로 두터운 화면에서도 투명효과가 나서 독특한 질감을 자아낸다. 겔 미디엄은 분말 무감의 미디엄(바인더)으로도 아주 좋다.

 

리타딩 미디엄( retatding medium)

  아크릴 컬러는 건조가 너무 빨라서 그라데이션(gradation) 효과를 내기가 힘들고 천천히 작업하기가 어렵다. 리타딩 미디엄을 아크릴 컬러에 혼합하면 건조속도가 느려진다. 그러나 너무 많은 양을 혼합하면 건조된 후에 화면의 수축이 생기는 수가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50cc의 튜브에서 약 1cm의 물감에 리타딩 미디엄 두 세 방울 정도가 적당하다.

  또한 특수한 용도로서 금속가루나 형광안료 등 물에 잘 풀어지지 않는 분말물질도 잘 혼합할 수 있다.

 

매트 바니시(mat varnish)

  광택을 없애는 후처리 바니시이다. 화면이 완전히 건조된 후에 화면을 세워놓고 칠한다. 칠한 직후에는 표면에 구름이 낀 것처럼 보이지만 건조된 후에는 투명한 피막이 된다. 스프레이할 때는 물을 2배 정도 희석하여 두세 번 스프레이하면 잘 정착된다.

 

솔루버 바니시(soluvar varnish)

  화면 보호용 바니시로 무광(soluvar mat varnish)과 유광(soluvar gloss varnish)이 있으며 스프레이로 쓴다. 사용방법은 아크릴 컬러가 건조한 후 폴리머(글로스) 미디엄을 한 번 칠한 다음 1주일 후에 솔루버 바니시를 화면에 고르게 칠한다. 후일 한번에 먼지가 묻으면 페트롤(petrol)로 닦아내고 또 한 번 솔루버 바니시를 칠한다.

 

리무버(remover)

  유기용제(有機溶劑)를 주성분으로 한 것으로 용해시키고자 하는 부분에 침투하여 물감을 완화시켜 제거한다. 붓이나 팔레트에 묻은 아크릴 컬러가 굳어져서 물로는 아무리 씻어도 떨어지지 않을 때에 사용한다. 리무버를 쓸 때에는 화기에 주의해야 한다.

 

미술재료와 기법백과  '알고쓰는 미술재료 (전영탁·전창림 지음)' 참고   -   미술문화

 

[자료 출처:cafe.daum.net/c5503963/79al/30   안동화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