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歷史) 마당 ♣/< 일본 >

[나가시노 전투 관련: 충절의 상징 인물]도리이 스네에몬(鳥居 强右衛門)

Bawoo 2016. 4. 21. 22:55

1575년 가히의 영주 "다케다 가쓰요리" 는 삼만 병력을 일으켜 인접 도쿠가와 영지로 쳐들어갔다.

 

그리고 도쿠카와 영내의 나가시노 성을 포위했다. 성의 성주는 도쿠가와의 사위 오쿠다히라 사다마사가 단지 500명의

부하만 데리고 성을 지키고 있었다.

나가시노 성- 아래 소개하는 스네에몬은 이 강을 타고 탈출하여 오다와 도쿠카와 연합군에게 갔다.
---------------------------
가쓰요리는 나가시노 성의 군세가 미약하게 보여
금방 함락 시킬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경사가 급한 지세에 지은 성은 공격하기에 워낙 안 좋았고 오쿠보 사다마사의 지휘도 출중해서 좀처럼 함락시킬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나가시노 성 부대의 형편도 느긋한 것은 아니었다.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카와 이에야스의 원군(援軍)이 좀처럼 달려 와주지 않은 것이다.

이 때 오다 노부나가는 차제에 다케다 군을 쓸어버릴대비책을 짜고 필요한 철포를 긁어모으고 부대를 훈련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원군 파견의 시간이 지체되었다.


기진맥진한 성주 오쿠다이라 사다마사는 부하 중에 성실한
도리이 스네에몬(鳥居 强右衛門)을 밀사로 도쿠가와에게 파견했다. 도리이 스네에몬은 심야에 성에서 나와 강을 따라 헤엄쳐 올라가 다케다 군의 포위망을 뚫고 오다와 도쿠카와에게 가는 밀사 임무 완수에 성공했다.


오다와 도쿠카와는 시급한 출동을 약속한다. 그러나 도리이
스네에몬은 성으로 돌아오다가 다케다 군에게 포로가 되고만다. 그를 심문한 다케다의 중신 아나야마 겐바노가미는 그에게 제안한다. 살려 줄테니 성의 방어군에게 오다와 다케다의 부대가 구원군을 보내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라는 것이었다.

“그러지요.”
꽁꽁 묶인 스네에몬은 가까운 본성의 망루가
잘 보이는 앞 바위 위로 끌려갔다.

스네에몬은 시키는대로 성을 향하여 외쳤다.

“성안에 있는 분들에게 말합니다.”

바위위에 오른 스네에몬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 도리이 스네에몬, 성으로 돌아가려다 이렇게 사로잡혔습니다.”

그러나 전혀 후회는 없습니다. 오다 도쿠가와 두 대장님은---”

그러곤 일단 말을 끊었다.

“이미 사만의 대군을 거느리고 오카자키를 출발하셨습니다.

이삼일 안으로 반드시 운이 트일 것입니다.

성을 굳건히 지켜주십시오!"

“ 와아 !"

성안에서 함성이 일어나는 것과 동시에 다케다 군 졸병 두 명이 바위에 뛰어 올라 스네에몬을 끌어내어 사정없이 구타했다. 그리고 중간은 생략 --

놀림을 당해서 분노 할대로 분노한 가쓰요리의 직접 지시로 내린 처형이 뒤따랐다..

스네에몬은 십자가에 묶이고 손에 못이 밖혀서 성을 바라보는 바위 위에 높이 세워졌다.

구타로 정신을 잃은 스네에몬이 정신을 차리려 했을 때 두 겨드랑이 밑에서 창끝이 교차하여 양 어깨를 뚫고 나갔다.

“으으으-----”

스네에몬 시야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귀에서 소리가 울렸다.

그런 가운데서 누군가가 열심히 무언가를 말했다.

“ 도리이님! 도리이 님이야말로 참다운 무사,그 충성을 본받기 위해 최후의 모습을 그려 기치로 삼으로 하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다케다 군의 가신 오치아이 사헤이치(落合 左平次), 스네에몬님,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스네에몬은 그 말에 웃음으로 답하려 했으나 더 이상
얼굴 표정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상대방 무사는 붓통을 꺼내 종이에 스네에몬의 최후를 그리고 있었다.

장소는 아루미가하라,사다마사 부대 야마가카 사부로베에의 진지 앞, 이미 석양이 시뻘겋게 물든 대지의 핏빛을 비추어
반사하기 시작했다.

--------------------------------------------------------

남자라면 가슴이 뭉클할 만큼 감동이 드는 전쟁의 로망이다.

스네에몬 말대로 며칠 뒤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카와 이에야스가 대군을 이끌고 전장에 도착해서나가시노 성은 구원을 받았다. 그리고 다케다군은 밀어닥친 오다와 도쿠가와의 대군과 나가시노 전장에서 전투를 벌였다.[나가시노 전투 - 나무위키] 이 전투는 일본 역사의 큰 기록으로 남는 대전투로서 오다의 철포 부대 3,000명의 연사(連射)로 다케다 군은 궤멸적인 대패를 당하고  패장 다케다 가쓰요리는 단지 댓명의가신들과 함께 전장을 빠져 나갔다.

[참고]이 전투는 다케다 가문이 멸망하는 계기가 된 전투로 영화 "카게무샤 Kagemusha , 1980 제작"에 전투 장면이 잘 묘사되어 있다.

-----------------------------------------------
스네이몬의 주군과 동료을 위한 신의는 잊혀지지 않아 그의 아들들은
대대로 오쿠다이라 가문의 중신이 되었다.

60년대 소설 도쿠카와 이에야스의 대 히트 이전부터 이 일화는 일본에서 잘 알려진 역사의 감동 전쟁 스토리였다.

십자가에 묶여 죽은 스네에몬을 그린 오치아이 사헤이치는 이 그림을 자기 전투 깃발에 새겨 넣어 사용하였다.
이 기치는 지금도 일본
후쿠오카 시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도쿠가와 막부시대 스네에몬의 죽음은 사무라이들이 즐겨하는 군담(軍談)의 주요 화제가 된다.

그에 대한 사랑은 현대에 들어서도 식지않아 그의 전기도 출판되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지금 일본 국영 철도 (JR)의 이이다선에는 도리이 스네에몬이라는 역이 있어 그의 충의가 얼마나 후세인들의 사랑을 받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출처]정보-책:

일본 군사사(하룻밤에 읽는)

저자 이재우 | 북랩 | 2016.2.29

(하룻밤에 읽는) 일본 군사사